장동혁 '선거 소청' 승부수에 오세훈 "당권 유지 몸부림"
국힘, 비당권파 반발…내분 격화
진종오 "정치적 생존에만 몰두"
지도부는 잠실 시위 현장 방문
17일 의총 열어 張 거취 논의
장동혁 지도부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 발생 지역인 서울 등 6개 지역에 대해 선거 소청을 제기하기로 하면서, 당 내분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당사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비당권파는 선거 소청 제기를 두고 "장동혁 대표의 당권 유지를 위한 몸부림"으로 비판하고 있다. 장 대표가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 분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선거 소청 시한인 17일 전까지 선거 소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부산·인천·울산·경기·전남광주 등 6개 지역의 선거를 대상으로 선거 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더해 장 대표는 '선거인 명부 누락'이 발생한 충북 지역까지 선거 소청을 진행할 의사를 밝혔다. 총 7개 지역 중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도 포함돼 있는데, 만일 선거 소청이 받아 들여질 경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극적 승리를 거둔 오세훈 시장 역시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
장동혁 대표는 이번 선거 소청이 6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국 재선거'를 위한 빌드업이라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긴급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라며 "소청은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비당권파는 장 대표가 선거 소청을 결정한 것에 대해 '당권 유지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하면서,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분출하고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노리고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회 입성 등으로 장 대표의 당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장 대표가 부정선거론을 제기하는 '윤어게인' 세력에게 소구하면서 '동아줄'을 붙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선거 소청의 직접적 당사자이기도 한 오세훈 시장은 장동혁 대표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당 지도부는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지금 국민의힘의 책무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진상을 끝까지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고 선관위에 대해 해체 수준의 혁신 개혁 방안을 마련해 국민 앞에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 대표에 대한 규탄이 쏟아졌다. 김용태 의원은 "국민의힘이 오 시장 선거 승리를 부정하며 보수를 분열시키는 장동혁 리더십에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고 했고, 진종오 의원은 "극단적 대응만을 앞세워 정치적 생존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는 이날 선거 소청과 관련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며 반발했다.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과 조은희 의원은 정점식 원내대표와 만나 의원총회 개최를 촉구했다. 중차대한 문제인 만큼 지도부의 독단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 의원총회는 본회의가 열리는 18일 예정돼 있는데, 선거 소청 시한은 17일까지인 만큼 지도부는 시급성을 고려해 의원총회를 생략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선거 소청을 제기하더라도 선관위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오 시장은 약 6만표 차이로 정 후보를 꺾었는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결과를 뒤바꿨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선관위도 지난 4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의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당내에서도 선거 소청 인용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당을 희화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17일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6·3 지방선거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의 거취와 서울 등 7개 지역에 대한 선거 소청에 대해 논의하기 위함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시급성을 고려해 의원총회가 아닌 간급 최고위를 통해 의결된 선거 소청에 대한 비토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