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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포기하고 감귤 산다"..고환율에 대형마트 과일코너가 변했다 [고환율이 바꾼 유통지도]

이정화 기자,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과일코너에 국내산 블루베리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과일코너에 국내산 블루베리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환율 장기화와 중동 전쟁 이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형마트 소비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오렌지, 블루베리 등 수입 과일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국산 과일이나 대체 상품으로 소비가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환율 영향으로 수입 농수축산물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국산 농산물이나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대체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소비 변화는 대형마트의 과일 매출 구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상반기(1~6월) 과일 매출 분석 결과 전체 과일 매출에서 수입과일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약 29%에서 올해 상반기 약 27%로 낮아졌다.

대표적인 사례는 오렌지와 블루베리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1~6월 매출 분석 결과 오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했다. 반면, 국산 감귤 매출은 41% 증가했다. 고환율로 수입 과일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국산 감귤로 소비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베리는 고환율 영향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품목 중 하나다. 같은 기간 국산 블루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9% 증가해 수입산 블루베리(50.1%)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환율 영향과 함께 올해 칠레산 블루베리 시즌이 예년보다 일찍 종료되고 국내 재배 면적이 확대된 점도 국산 소비 증가를 뒷받침했다.

환율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건강곡물도 소비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3~6월까지 파로·카무트 등 수입 건강곡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반면, 대표 국산 곡물인 쌀 매출은 27.2%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부담이 커진 수입 건강곡물 대신 국산 곡물로 수요가 일부 이동했다"고 전했다. 특히 6월 들어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수입 건강곡물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반면 쌀 매출은 27.3% 증가했다. 최근 국산 쌀 가격이 전년보다 약 10% 올랐지만 수입 건강곡물의 가격 부담이 더 크게 커지면서 소비가 국산 쌀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고환율 장기화로 수입 농산물과 국산 농산물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국산이나 대체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로 수입 농산물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품목을 중심으로 국산이나 대체 상품을 찾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품목일수록 이러한 소비 흐름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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