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익숙한 고전에 동시대 감각을 덧입히다...신작 19편에 총 75편 선봬
2026~2027 시즌
[파이낸셜뉴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이 2026~2027 시즌 익숙한 고전을 오늘의 관점에서 질문하고 재해석하는 신작을 잇달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극장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6-202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오는 8월 21일부터 2027년 6월 27일까지 311일간 신작 19편, 레퍼토리 12편, 상설공연 14편, 해외초청 2편, 국내초청 4편, 상영 5편, 공동주최 19편 등 총 7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시즌의 주된 화두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통의 울림'이다.
주요 작품을 살펴보면, 국립창극단은 여성 오이디푸스를 전면에 내세운 '오이디푸스'(11월 26일~12월 5일, 달오름극장)를 통해 서양 고전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오이디푸스'는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창극으로 옮긴 작품이다. 오이디푸스를 여성으로 설정한 파격적인 발상을 통해 익숙한 고전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배삼식이 극본을, 최진아가 연출을 맡는다.
2025년 창극 '심청'에서 파격적인 재해석과 압도적인 무대로 화제를 모았던 연출가 요나 김이 다시 한번 판소리의 재해석에 도전한다. 요나 김 연출의 '춘향'(2027년 6월 24~27일, 해오름극장)은 판소리 '춘향가'를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에서 나아가 작품 속 다양한 인물들이 품고 있는 여러 형태의 사랑과 관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26-27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긴판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의 부재다. 이들은 올해 초 창극단을 떠나 자신들만의 음악적 길로 나아가고 있다.
유은선 국립창극단장은 이날 두 간판스타의 부재에 대해 "남녀 구별없이 3명을 선발했는데 전부 다 남자 단원이 뽑혔다"며 "남상일, 박혜리 단원이 관뒀을 당시에도 우려가 컸으나,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그 자리를 채웠듯 이번에도 실력파 단원들이 그 자리를 채워나갈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국립무용단 역시 전통춤의 원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더블빌:시나위'(10월 8~11일, 해오름극장)에서는 한국 창작춤의 거장 배정혜와 차세대 안무가 배진호가 '시나위'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다.
배진호 안무가는 이날 "배정혜 선생과 함께 작업하게 돼 영광인 동시에 큰 부담을 느낀다"며 "지금은 현대무용을 하고 있지만, 한국무용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동양의 미를 시청각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며 "특별한 서사를 앞세우기보다 한국춤의 중심 이동과 호흡 같은 신체의 움직임을 묘하면서도 아름답게 풀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관객이 몸의 감각으로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립무용단×허용순(가제)'(2027년 6월 3~6일, 해오름극장)은 현재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리허설 디렉터이자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안무가 허용순과의 첫 협업이다. 발레와 컨템퍼러리, 한국춤을 넘나드는 움직임으로 한국춤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시대별 협연곡의 흐름을 조망하는 '협연의 연대기'(9월 18일, 해오름극장)와 서양음악 지휘자 홍석원의 독창적인 해석을 더한 '2026 디스커버리'(11월 25일, 해오름극장)를 통해 국악관현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실제 온라인 게임에 사용될 음악을 창작하는 '음악 오디세이:거상'(2027년 3월 19일, 해오름극장), 새로운 국악관현악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신보(新譜)'(2027년 6월 11일, 해오름극장)까지, 국악관현악이 음악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창작 환경과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동시대 문화와 만나는 접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다.
채치성 단장은 이날 홍석원 지휘자와의 협업을 특별 언급하며 "지난해 8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홍석원 지휘자가 탁월한 음악적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이번에는 익숙한 우리 음악을 어떻게 다르게 보일지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홍석원 지휘자도 "이번 공연을 준비하고 상상하면서 해석보다는 새로운 장르 융합에 초점을 두고 있다. 어떻게 하면 동서양 음악을 융합해서 새로운 것을 혁신적으로 보여줄지에 중점을 둔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