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어게인' 실현될까
국대 감독 복귀 의사 비공식 전달
축구협회 "유력 후보 아직" 신중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의 여파로 벼랑 끝에 몰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카타르 16강' 파울루 벤투 전 감독(사진)이 복귀 의사를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벤투 전 감독은 최근 친분이 있는 협회 내부 관계자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복귀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아직 후임 선임 절차가 명확히 확정되지 않아 공식 지원 서류가 접수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전임 사령탑의 복귀 의지 표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 축구는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 와일드카드 경쟁 끝에 최종 34위로 32강 진출이 좌절되는 참사를 겪었다. 이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 홍 전 감독이 불명예 사퇴하면서 국가대표팀 수장 자리는 현재 텅 비어 있는 상태다.
협회는 지난 3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첫 회의를 소집하며 차기 사령탑 인선에 돌입했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전력강화위에 공식 접수된 서류는 없으며, 협회 차원에서 먼저 요청한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벤투 감독이 지인을 통해 관심을 표명한 수준이며, 아직 위원회가 후보군을 추리는 단계가 아니기에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벤투 전 감독의 등장만으로도 팬들의 기대감은 높다. 그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4년 4개월간 대표팀을 맡은 역대 한국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이다. 그만큼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은 극소수의 지도자라는 의미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체계적인 빌드업 축구를 바탕으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빛나는 성과를 냈다.
이후 재계약 이견으로 한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지난해 5월 물러난 뒤 현재 자유의 몸으로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일단, 축구 팬들은 이번 월드컵 이후 벤투 감독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붕괴된 대표팀을 재건할 새 판 짜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16강 영광을 썼던 벤투 전 감독의 복귀 타진이 향후 인선 과정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축구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