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대관식을 멈춰라"… 8강 지옥문 열어젖힌 음바페·홀란
유럽 6개국 초강세 속 관전 포인트
'72년 만의 기적' 스위스 막차 합류
'모래폭풍'모로코, 프랑스와 설욕전
골든부트 레이스 독주 메시 겨냥
음바페·홀란·케인 추격전 흥미진진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출전해 북중미 대륙을 뜨겁게 달궜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8강 대진표가 마침내 그 베일을 벗었다. 무자비한 토너먼트의 특성상 치열했던 이변의 돌풍은 서서히 잦아들고, 생존게임의 높은 문턱을 넘어 살아남은 진짜 '타짜'들이 지구촌 최고의 축구 왕좌를 향해 본격적인 마지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마지막 남은 8강행 티켓의 주인공은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였다.
8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는 후반 34분까지 이집트에 0-2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남은 시간 동안 무려 3골을 몰아치는 저력을 발휘하며 3-2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에이스 리오넬 메시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경기 내내 상대의 집중 견제에 고전했으나, 막판 1골 1도움을 올리는 눈부신 원맨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메시의 활약으로 아르헨티나는 극적으로 침몰 위기에서 벗어나 2연패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이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는 스위스가 콜롬비아와 연장전까지 120분 사투 끝에 0-0으로 비긴 뒤,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자국 대회였던 1954년 이후 무려 72년 만에 8강에 진입하는 역사적인 기적을 일궈냈다. 1934년과 1938년, 1954년 대회에서 거둔 8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스위스는 이번 승리를 통해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위대한 새 역사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이들의 합류로 이번 대회 8강 판도는 '유럽의 절대 강세'로 압축된다. 지난 두 대회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던 전통의 강호 프랑스를 시작으로 노르웨이, 잉글랜드, 스페인, 벨기에, 스위스 등 유럽에서만 무려 6개국이 생존해 대진표를 완벽하게 점령했다. 타 대륙에서는 남미의 아르헨티나가 홀로 자존심을 지켰고, 아프리카에서는 '모래 폭풍' 모로코가 2개 대회 연속으로 8강에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유지했다. 직전 카타르 대회와 비교하면 유럽 국가가 한 팀 늘고 남미가 한 팀 줄어든 형국이다. 대진 구성상 준결승 네 자리 중 최소 두 자리는 유럽 국가의 몫으로 확정됐다.
세계 최고의 총잡이를 가리는 '골든부트(득점왕)' 레이스도 8강전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지필 전망이다. 현재 8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메시의 뒤를 이어, 7골로 공동 2위에 포진한 엘링 홀란(노르웨이)과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턱밑까지 추격했다. 6골로 4위에 자리한 해리 케인(잉글랜드)도 호시탐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를 사상 첫 8강으로 견인한 '괴물 폭격기' 홀란과 축구 종가의 해결사 케인은 마이애미에서 외나무다리 정면충돌을 펼친다. 이들 외에도 현재 4골을 기록 중인 미켈 오야르사발(스페인)과 우스만 뎀벨레(프랑스), 주드 벨링엄(잉글랜드) 역시 소속 팀의 토너먼트 여정에 따라 언제든 대역전극을 노릴 복병으로 꼽힌다.
진정한 별들의 전쟁이 될 8강전은 무대를 모두 미국으로 옮겨 개최된다. 오는 10일 보스턴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모로코의 카타르 월드컵 4강 리턴매치를 시작으로, 11일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스페인과 벨기에가 통산 3번째 월드컵 맞대결을 펼친다.
이어 12일에는 마이애미에서 노르웨이와 잉글랜드가 본선 역사상 최초로 맞붙고, 캔자스시티에서 아르헨티나와 스위스가 준결승 티켓을 두고 운명의 승부를 치른다. 지난 카타르 대회 결승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던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대진상 마지막 무대인 결승전에서나 재회가 가능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