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보다 호스텔이 돈 된다"… 개업 열풍에 임대료 쑥[외국인이 바꾼 부동산]
신촌서만 최소 5곳 용도변경중
최근 1년새 상권 임대료 20%↑
명동 전년비 9%, 합정 37% 올라
공실 해소되며 건물 가치도 상승
건물주는 임차인 가려받기 배짱
#.올해 제1종 근린생활시설에서 호스텔로 용도를 변경한 서울 중구 명동1가 59-25 4~5층. 과거 미용실로 운영되던 이곳은 현재 외국인들이 '애용하는' 단기 숙박시설로 탈바꿈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중심 상권에 위치한 데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있어 인기가 높다. 호스텔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방한 증가로 기존 미용실·사무실로 활용되던 공간이 호스텔 등 단기 숙박시설로 전환되고 있다.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반년 넘게 방치되던 공실도 변신 준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1년도 채 안돼 건물 임대료가 20%가량 오른 곳도 있다.
■너도나도 개업 준비…임대료 '쑥'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1·2종 근린생활시설의 호스텔 용도변경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 중구, 마포, 서대문구, 동대문구 등 전통적인 외국인 주요 방문지뿐 아니라 외곽에서도 활발하다.
신촌역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인근 한 호스텔도 올해 초 사무실에서 숙박시설로 변신했다. 한국 대학가를 궁금해하는 외국인들이 찾고 있어 빈방은 찾아보기 힘들다.
해당 사업장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말 건물주를 설득해 올해 초 사무실이던 곳을 호스텔로 용도변경했다"며 "이 사례를 확인한 사람들이 너도나도 호스텔 개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건물에 있는 또 다른 사무실도 호스텔로 용도를 변경하고 개업을 앞둔 상태다. 현재 신촌에서 개업을 준비하는 호스텔만 최소 5곳 이상으로 전해졌다.
사무실들이 잇따라 호스텔로 '변신'하는 이유는 방한 외국인 증가로 숙박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근 사업장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숙박 사업을 했었는데, (호스텔을) 찾는 사람들이 확실히 증가했다"며 "특히 영미권 외국인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전했다.
수요가 몰리자 공실도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빈방이 늘어 골머리를 앓던 건물주들도 임대료 인상에 돌입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신촌역 내 주요 상권 임대료 인상률은 20% 전후다. 올해 1·4분기 신촌 일반 상가 공실률은 12.5%로 지난해 동기 대비 1%p 감소했다.
■"호스텔 임차문의 쏟아지고 있어"
임대료 상승은 비단 신촌만의 일이 아니다. 명동, 성수동, 합정동 등 주요 상권에서도 이미 오름세가 뚜렷하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명동의 3.3㎡당 월평균 임대료는 지난해 1·4분기 22만5067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4만6803원으로 9.3% 증가했다. 외국인이 주로 찾는 마포구 합정동과 성동구 성수1가2동도 같은 기간 임대료가 14만6167원에서 20만333원, 15만6769원에서 17만2936원으로 각각 37.1%, 10.3% 올랐다. 임대료는 건물 가치를 매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통상 이 가격이 오르면 건물 가치도 함께 올라간다.
실제 부동산 플랫폼 '빌딩샵 AI(인공지능)'에 따르면 앞서 사례로 든 서울 중구 명동1가 59-25의 현재 건물 추정가는 약 305억원이다. 지난 2020년 6월 당시 196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6년 사이 100억원 이상 상승한 것이다.
복잡한 과정 등으로 용도변경을 꺼리던 건물주들은 이제 앞다퉈 관련 내용을 알아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호스텔로 용도변경을 열어준 건물에 임차 문의가 말 그대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빈방을 채우기 급급했던 건물주들도 이제 임차인을 가려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