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헬스

"탈모약 먹으면 성기능 장애 온다?"...의사들이 말하는 뜻밖의 팩트 [똑똑한 웰니스]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파이낸셜뉴스] 시중에는 탈모약에 대한 소문이 넘쳐난다. 하지만 실제로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은 매우 낮으며, 설령 이상 반응이 발생하더라도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바로 사라진다.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의학적 근거가 입증된 치료제를 도중에 끊지 않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간의 우려는 어디까지가 사실이며, '의학적으로 검증된 탈모약'은 무엇일까? 탈모 치료제 '3대 핵심 약물의' 기전과 팩트를 체크해 본다.

탈모 초기와 여성형 탈모에 쓰는 '미녹시딜', 털복숭이 된다?

탈모가 시작됐을 때 가장 먼저 쉽게 접할 수 있는 치료제가 '미녹시딜'이다. 의사의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용 혈관확장제로 개발되었으나 발모 효과가 확인되어 1988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모발의 성장기를 연장하고 휴지기를 단축시켜 모발 재생을 돕는 원리다. 남성형 탈모뿐만 아니라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 등 다양한 탈모 증상에 두루 사용된다. 액상, 겔, 폼(거품) 등 제형이 다양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미녹시딜에 대한 오해 중 가장 흔한 것은 미녹시딜을 두피에 바를 경우 얼굴까지 털복숭이가 된다는 이야기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미녹시딜을 만진 손으로 얼굴을 만지거나 얼굴에 미녹시딜이 흘러내릴 경우 얼굴이나 눈썹, 인중 등에 잔털이 자랄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미녹시딜을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거나 약을 지속적으로 얼굴에 묻히는 등 실수가 반복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의사나 약사의 처방 하에 정량을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면 다모증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녹시딜을 많이, 자주 바를수록 머리가 빨리 자란다는 오해도 있다. 틀렸다. 전문가들은 미녹시딜을 많이 발라도 발모 효과가 늘어나긴 커녕 부작용만 커진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부작용은 두피가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 혹은 어지러운 증상이다.

미녹시딜을 사용할 때 일시적으로 모발이 더 빠지는 '셰딩(Shedding) 현상'을 겪고 탈모가 더 심해졌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셰딩현상은 약효가 작용하면서 가늘고 약해진 휴지기 모발이 밀려나고, 그 자리에 새롭고 굵은 모발이 자라기 시작하는 정상적인 치료 반응이다. 놀란 마음에 치료를 중단한다면 훗날 다시 미녹시딜을 사용할 때 셰딩 효과를 다시 겪어야 한다. 미녹시딜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을 '꾸준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탈모약 먹으면 무조건 발기부전 온다?

세계적으로 FDA 승인을 받은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가 대표적이다.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모낭을 위축시키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환되는 과정을 억제해 탈모 진행을 막는다.

대표적인 오리지널 약물로 '프로페시아'가 있으며, 하루 한 알 복용으로 간편하게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DHT를 생성하는 5알파 환원효소 중 '제2형'을 차단하며, 특히 정수리 탈모 예방과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최근에는 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두피에 직접 바르는 제형(스프레이)으로도 개발되어 쓰이고 있다.

'두타스테리드'(대표 오리지널 약물 '아보다트')는 5알파 환원효소의 '제1형'과 '제2형'을 모두 차단하는 강력한 치료제다. 혈중 DHT 농도를 약 90%까지 낮춰주며, 정수리는 물론 한국 남성들에게 흔한 M자형 탈모 진행 억제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두 약물은 모두 남성호르몬에 관여한다는 특징 때문에 성기능 장애에 대한 우려가 많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했을 때 성기능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은 1~2%에 불과하다는 임상 결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부작용이 생길지도 모른다'라는 심리적 불안이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발기부전이나 성욕감퇴, 사정지연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약을 중단하면 부작용도 사라진다는 점이다. 탈모약은 탈모를 유전적으로 완전히 뿌리뽑는 개념이 아니라, 진행을 억제하는 '관리제'에 속한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3~6개월에 걸쳐 억제되어 있던 DHT가 다시 생성되면서 모발이 다시 가늘어지고 빠진다. 끊지 않고 꾸준히 복용하는 것만이 치료 효과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삶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방법, 멀리 있지 않습니다. [똑똑한 웰니스]는 과학적 근거와 최신 트렌드를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지혜를 공유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똑똑한 웰니스]를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똑똑한웰니스 #탈모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