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에이전트 첫 수익모델은 '배달'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내년부터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수익화에 본격 나선다. 쿠팡이츠와 손잡고 카카오톡 안에서 음식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것을 시작으로 커머스·예약·여행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6일 2·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츠와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 파트너십을 추진한다"며 "카카오톡의 온 디바이스 AI가 대화 맥락 속에서 음식 주문 의도를 파악하고 선호도를 바탕으로 메뉴를 추천하면, 이용자는 주문과 결제까지 채팅방에서 완료할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를 시작으로 커머스와 올 하반기에는 예약, 여행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AI 에이전트를 확대한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기반 개방형 플랫폼 'PlayMCP'를 활용해 외부 서비스와의 연계도 강화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AI 서비스의 이용자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정 대표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이용자 반응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2주마다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며 "이용자 리텐션(재이용률)은 출시 초기 70% 수준에서 80%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챗GPT 포 카카오도 누적 가입자 1300만명을 확보했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카카오톡 AI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1000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익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2028년에는 톡비즈 매출에서 AI 관련 매출 비중을 두 자릿수까지 확대해 AI가 톡비즈 성장을 재가속하는 핵심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카오는 네이버, SK그룹 등이 추진하는 AI 팩토리 등 AI 인프라 사업 진출에는 선을 그었다. 정 대표는 "감내해야 할 재무적 부담과 비교해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투자수익률이 충분히 높지 않다"며 "소비자 간 거래(B2C) AI 서비스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광고와 커머스, 금융·모빌리티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4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조985억원, 영업이익은 2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36% 증가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2303억원으로 같은 기간 17% 증가했다. 핵심 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6432억원으로 12% 늘었고, 광고·구독 매출은 3999억원으로 14% 성장했다. 금융 업종 광고주 확대에 힘입어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20%, 카카오톡 디스플레이 광고는 신규 상품 효과로 28% 증가했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을 포함한 톡비즈 커머스 매출은 2432억원으로 10% 늘었으며, 통합 거래액은 2조7000억원으로 9% 증가했다. 모빌리티와 페이 등을 포함한 플랫폼 기타 매출은 5870억원으로 22% 성장했다.
[email protected] 최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