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김민석·장동혁 회동..'조희대 공방'에도 협치 물꼬 틀까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2년 만의 여야 대표 단독 회동
김민석 "수시로 만나자" 제안에
장동혁 "머리 맞대고 논의하자"
'조희대 탄핵' 두고 공방 벌이기도
부동산·미래대응기금 대안엔 공감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가 24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가 24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만나 두 손을 붙잡았다. 양당 대표는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수시로 만나 소통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여권의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시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도 연출됐다. 양당 대표의 회담은 김 대표는 물론 장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협치가 화두이지만 조 대법원장 탄핵·부동산 대책 등 여야가 이견을 보이는 현안이 산적한 만큼 지난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24일 취임 일주일 만에 장 대표를 예방했다. 김 대표는 양당을 상징하는 푸른색과 붉은색이 섞인 넥타이를 착용했으나 장 대표는 옅은 붉은색의 넥타이를 멘 채 모습을 드러냈다. 두 대표는 웃으며 양손을 붙잡았고 공식 모두발언 전 잠시 잡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번 여야 대표의 양자 회담은 2024년 9월 당시 이재명·한동훈 대표의 만남 이후 2년 만이다. 그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24년 12월 이재명 대표와 만났지만, 각당에서 정청래·장동혁 체제가 성립된 이후에 양자 회담은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 행보를 이어가며 차별화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장 대표가 계엄 해제에 동참했던 것을 거론하며 "역사적 분기점을 같이 넘긴 리더"라고 평가했고, "늘 따뜻하고 인품이 좋으신 분"이라며 덕담을 나눴다. 이어 김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가 지속되는 한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두 사람은 장 대표와 저"라며 수시로 만나 대화하자고 제안했고, 장 대표도 "당대표실 거리가 멀지 않다"며 "적극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장 대표가 정부·여당 정책 기조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내면서 회동에 긴장감이 흘렀다. 그는 100조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 신설 논의와 관련 대규모 재정 운영임에도 국회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며 우려했고,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예상되면 과감하게 정책 방향을 선회하는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여권의 조 대법원장 서면 제청 논란을 두고는 두 대표가 설전을 벌였다. 장 대표가 "절차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법치주의"라고 발언하자, 김 대표가 "절차 상 문제가 있는 것이 맞기는 맞다는 의미가 담긴 것 같다"고 답하면서다. 이에 장 대표는 "절차에 천착해 문제 삼을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고, 이 대통령의 재판과의 연관성이 없도록 잘 정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여야 대표가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의미가 있지만, 이 흐름이 이어질 것이냐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는 평가다. 조 대법원장 관련 논란은 물론 2027년도 예산안·세제개편안 등 '강대강' 대치 국면을 만들 각종 쟁점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날 두 대표가 충돌한 것이 그 예고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진숙 국민의힘 미디어위원장은 김 대표와 장 대표가 만나기 직전 김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따라서 양당 대표의 수시 회동을 위해서는 두 대표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양당 강성 지지층이 모두 상대 정당을 무시한 강경 드라이브를 요구하는 만큼 이를 극복 또는 설득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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