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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르네상스' 벤치마킹… 하노이 대개조 프로젝트 가속
【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베트남 하노이시 관계자들은 서울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한강 르네상스나 강남 개발 모델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근무하는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또럼 2기 체제 들어 인프라 개발 관련 인·허가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며 "서울 개발 모델 벤치마킹도 더욱 활발해지면서 향후 한·베 양국 간 도시개발 협력 분야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천년 고도(古都)에서 인구 2000만명 규모의 다중심 메가시티로 탈바꿈하기 위한 초대형 도시 개조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홍강을 중심축으로 도시 공간 구조를 전면 재편하고 향후 20년간 도심 주민 86만명을 단계적으로 외곽으로 이주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과거에도 대규모 개발 계획이 발표됐지만 실행 단계에서 동력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국회가 개정 수도법을 통과시키면서 하노이시에 토지 수용, 자체 재정 조달, 글로벌 투자 유치 인센티브 설계 등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특별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도시철도와 스마트시티, 수변 개발 사업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 ■홍강 중심 도시 재편 16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하노이시는 지난달 13일 승인된 '하노이 수도 건설 및 발전 종합계획(100년 마스터플랜)'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오는 29일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투자유치대회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공개한다. 100년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기존 단일 도심 구조에서 벗어나 홍강을 중심으로 하는 '다층·다극·다중심' 도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하노이시는 총면적 약 1만1000ha에 달하는 홍강 경관축을 생태·문화·관광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홍수를 막기 위해 강을 등지고 발전해 온 기존 도시 구조를 이제 도시 공간 속에 홍강을 위치시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9개 성장축을 중심으로 외곽 개발도 본격화한다. 기존 중심지인 바딘 정치·행정지구(134.5ha)와 호안끼엠 일대는 광장과 녹지를 확대하고 지하 공간 개발을 통해 보존하는 반면, 홍강 북부의 동아잉·자럼·메링 지역은 경제·국제서비스·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강남 개발과 한강 르네상스 모델을 결합해 서울의 여의도·영등포·강남과 같은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구 재배치도 추진된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하노이시는 2026~2045년 총 86만명 이상의 주민을 외곽 신도시와 신규 개발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1153km 메트로망 구축 하노이는 구도심의 인구 밀도를 낮추는 대신 환상도로 3호선 안쪽 지역을 블록 단위 재개발을 통해 대중교통 중심 개발(TOD) 체계로 전환한다. 주요 도시철도역 반경 500m 이내에는 초고층 복합개발을 허용해 토지 이용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도시 구조 개편의 핵심 인프라는 총 14개 노선, 연장 1153km 규모의 도시철도망이 담당한다. 하노이시는 2026~2035년 554억달러를 투입해 노이바이 국제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1·2호선 등 주요 노선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메트로망 구축이 하노이 부동산 시장을 '수평 확장'에서 '역세권 중심 고밀도 개발' 체계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세권 500m 이내 초고층 복합개발은 도심 주민 이주와 신규 성장 거점 형성을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인당 GRDP 10만달러 목표하노이시는 이번 마스터플랜을 통해 향후 20년간 연평균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 11% 이상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노이시가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경제 규모는 2035년 2000억달러, 2045년 6400억달러, 2065년에는 1조9200억달러로 확대된다. 1인당 GRDP 역시 2030년 1만2000달러를 넘어 2065년 9만5000~10만달러 수준에 도달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관광과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한 야간경제 개발도 추진된다. 하노이시 인민위원회가 확정한 '2026~2030년 야간경제 개발계획'에 따르면 시는 2030년까지 68개의 핵심 야간경제 구역과 15~20개의 심야 운영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홍강 경관축에서는 롱비엔교와 홍강 모래톱을 연결하는 유람선 관광 사업과 야간 문화예술 공연, 미식 특화 거리 등이 추진된다. ■"이번엔 다르다" 추진력 강화 하노이 현지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과거 계획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정 수도법 시행으로 하노이시가 토지 수용과 투자 유치, 재정 운용 등에서 독자적 권한을 확보하면서 사업 추진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천문학적인 사업비 조달과 대규모 주민 이주 과정에서 발생할 사회적 갈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지 관계자는 "또럼 2기 체제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실행력"이라며 "수도법이 발효된 만큼 이번 계획이 선언에 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철도와 스마트시티, TOD 개발 등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가 많은 만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러 국기 버린 '푸틴 풍자' 망명 작가…사흘 뒤 총 맞아 숨져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온 반체제 작가가 폴란드에서 암살 당했다. 폴란드 매체 폴스키에라디오와 독일 차이트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비아와포들라스카에서 러시아 출신 풍자 작가 시몬 스크레페츠키(본명 로베르트 쿠좁코프)가 총격에 숨졌다. 현지 매체들은 "용의자가 근거리에서 여러발을 쏜 뒤 스크레페츠키가 쓰러진 뒤에도 총격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비아와포들라스카 주재 벨라루스 영사관 인근에서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공범이 있다고 보고 추적 중이다.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공화국 태생인 스크레페츠키는 △푸틴 대통령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 △2024년 감옥에서 숨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등의 풍자 초상화를 그렸다. 그는 2021년 폴란드로 망명했다. 스크레페츠키는 숨지기 사흘 전 독일 베를린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주변에서 자기 작품을 들고 행진했다. 러시아 국기를 쓰레기통에 내다버리는 퍼포먼스도 했다. 당시 그가 들고 나온 작품은 푸틴과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관계에 빗댄 성화 양식 초상화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美민주 잠룡' 뉴섬 "트럼프가 표적수사…내가 대권주자여서"
[파이낸셜뉴스] 민주당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최근 정치적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자신과 아내 제니퍼 시벨 뉴섬이 법무부로부터 표적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에 대해 쓴 게시물 때문만이 아니라 내가 대통령 출마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며 "법무부가 대배심 절차를 악용해 수년에 걸친 문서들을 파헤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적 명단에 나를 올리는 것은 그렇다고 해도, 내 아내와 가족들은 개인적인 복수에서 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의 비서실장이었던 다나 윌리엄슨이 부패범죄를 저질렀는데, 법무부는 이와 관련해 뉴섬 주지사가 이를 인지했거나 가담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주지사 부부의 탈세 혐의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인 시벨 뉴섬의 업무와 개인사까지 훑고 있으며, 그가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관계자들에도 연락을 취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시벨 뉴섬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길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무엇이든 하려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대통령답지 못한 행동이며, 남편과 나는 권력을 향해 계속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2028년에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한 민주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그간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종종 벌여왔고, 이민 문제 및 부유세 논란을 두고서도 첨예하게 부딪혀왔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애인 대신 로봇 살래"…열흘 만에 3800대 불티난 '애인 로봇'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대표적인 로봇 기업 유비테크(UBTech)가 성인을 타깃으로 한 '감성 교감'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한 노동 대체나 기술적 기능을 넘어 인간과의 정서적 유대를 전면에 내세운 이 로봇은, 예약 판매 열흘 만에 3800대 이상의 주문을 끌어모았다. 16일 중국 시나 파이낸스와 홍콩 성도일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비테크는 이달 초 인간과의 정서적 동반자 관계를 전면에 내세운 하이퍼 바이오닉 로봇 'U1 시리즈'를 시장에 전격 선보였다. 오직 성인을 타깃으로 기획된 이 제품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남성형과 여성형 두 가지 모델을 제공한다. 외형부터 실제 인간과 흡사한 정교한 디테일을 자랑한다. 먼저 남성형 로봇은 키 183㎝, 체중 42㎏의 날렵한 체격 조건을 갖췄다. 몸에 딱 맞는 세련된 정장에 금테 안경을 매치해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최고경영자(CEO)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키 168㎝, 체중 35.2㎏으로 제작된 여성형 로봇은 섬세하고 뚜렷한 이목구비가 돋보인다. 특히 아이섀도와 블러셔 등 디테일한 메이크업까지 정교하게 적용해, 기계의 차가움 대신 생동감 있고 따뜻한 느낌을 주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U1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화된 감성 교감'이다. 전신에 88개의 관절을 탑재해 자유로운 움직임과 풍부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특히 로컬 암호화 메모리를 통해 사용자와 나눈 대화 내용을 기억하며, 상호작용이 누적될수록 학습을 통해 맞춤형 반응을 제공한다. 또한, 다차원적인 외형 맞춤 제작이 가능해 사용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할 수 있으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 협업 기능도 지원한다. 예약금만 22억 원 훌쩍… 주가도 '들썩' 아직 최종 판매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대당 3000위안(약 67만 원)의 예약금을 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약 판매 개시 10일 만에 3800건 이상의 주문이 쏟아졌다. 지금까지 모인 예약금만 1000만 위안(약 22억3000만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유비테크가 지난해 한 해 동안 판매한 전체 휴머노이드 로봇(1079대)을 3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 같은 흥행 소식에 유비테크의 주가 역시 약 6% 상승하며 화답했다. 유비테크는 오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가격과 세부 정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인간과 지나치게 흡사한 사실적인 외형이 오히려 대중에게 기괴함이나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이 가장 경계하는 대목은 '정서적 과의존'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이다. 사용자가 현실 속 실제 인간관계를 단절한 채 로봇과의 인위적인 교감에만 맹목적으로 집착하게 될 경우, 심각한 심리적 고립과 윤리적 딜레마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트럼프·갈리바프, 종전 MOU 전자서명...19일 제네바 서명식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료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이미 전자서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공식 서명식을 앞두고 양국 최고위층이 먼저 전자 방식으로 서명을 끝낸 것으로,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에서는 대미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서명에 참여했다. 15일(현지시간) 밴스의 언론 인터뷰 및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브리핑에 따르면 양국은 종전 MOU 타결을 발표한 지난 14일에 전자 서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에는 밴스와 갈리바프가 참석하는 정식 서명 행사가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 고위 당국자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 당시에도 최고지도자가 서명하지 않았던 전례를 들었다. MOU 타결 발표 이후에도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 고위 당국자는 합의문이 24∼48시간 내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합의문이 19일 서명식 이후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밴스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19일 이전에 합의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는 MOU 체결에도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는 점을 미국도 인정했다. 이 당국자는 "해협의 선박 통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MOU에는 해협이 60일간 통행료 없이 개방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통행료가 영구 면제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60일간의 협상이 끝난 뒤에는 해상 서비스 제공 명목으로 수수료를 걷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동결자금 해제와 제재완화를 둘러싸고도 입장차가 크다. 미국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거나 검증체제를 허용하는 등의 조치에 나서야 제재완화가 가능하다는 반면, 이란은 동결자금 일부 해제가 60일간의 핵협상 참여 조건이라는 주장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는 이번 MOU의 합의 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미 당국자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이번 합의를 못마땅해하는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MOU 체결 이후 이란과 핵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중동 지역 병력을 그대로 유지하다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병력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호르무즈 기뢰 치우러 가나…日, 자위대 파견 검토
[파이낸셜뉴스] 미·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함에 따라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기뢰 제거를 위해 자위대를 파견할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15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권 핵심 인사는 "지금부터라도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며 "미·이란이 서명하는 합의 내용을 지켜본 뒤 자위대 파견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파견에 대비해 대원 모집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이란 간 MOU는 15~17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회의에 참석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입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일본 등 동맹국에 계속 지원을 요청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3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자위대 파견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미·이란 간 합의로 위협 수준이 낮아지면서 현재는 일본의 자위대 파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해상자위대의 기뢰 제거 능력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서, 소혜 부대(기뢰 제거 부대)가 호르무즈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나설 수 있다고 전해졌다. 다만 일본 내에선 MOU 서명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문은 "정전 합의가 깨진 상황에서 기뢰 제거 작전을 실시할 경우, 무력행사에 해당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 고위 관계자도 "임시적인 정전만으로는 자위대 파견을 결정할 수 없다"며 "일본은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방위성 고위 관계자 역시 "우선 실제로 기뢰가 존재하고 상선이 통항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한다"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경기 편하게 봐"…한국-멕시코전 당일 휴교령 내린 멕시코 주정부
[파이낸셜뉴스] 멕시코 할리스코주 정부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오는 18일(현지시간) 주 전역에 휴교령을 내렸다. 멕시코 매체 엘 피난시에로에 따르면 할리스코주 정부는 한국과의 월드컵 경기를 이유로 이날 주 전역 학교의 문을 닫기로 했다. 파블로 레무스 할리스코주 주지사는 멕시코 대표팀이 할리스코주에서 월드컵 본선 경기를 치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들어 이번 조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무스 주지사는 "할리스코의 가족과 아이들, 교사들이 이 큰 축제를 즐기고 멕시코 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교 조치만 내려졌을 뿐 주 공무원들은 정상 근무한다. 앞서 지난 11일 월드컵 개막일에는 공무원들도 휴무에 들어간 바 있다. 현재 한국과 멕시코는 각각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고 승점 3점을 챙긴 상태다. 조 선두를 다투는 양 팀의 맞대결은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펼쳐진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이란 전쟁 여파에...미얀마 물가 상승률 25% 육박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미얀마의 물가상승률이 25%에 육박하면서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세계은행(WB)이 16일 밝혔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미얀마 경제 모니터' 보고서에서 지난 4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2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이어진 내전으로 경제가 취약해진 가운데 최근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이 겹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얀마는 연료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세계은행은 2026~2027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에서 2%로 하향 조정하며 "경제가 낮은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빈곤 문제도 악화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미얀마의 빈곤율은 29.9%로 쿠데타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양곤 시민들은 "식비를 감당하기도 어려워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생활고를 AFP에 호소했다. 세계은행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유가 불안이 다소 완화될 수는 있지만, 내전과 구조적 취약성이 지속되는 만큼 경제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美 유명 팝스타, 브라질서 헬기 공중 충돌로 사망…전 세계 팬들 충격
[파이낸셜뉴스] 독특한 바가지머리와 과장된 퍼포먼스, 파격적인 예술 세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올리버 트리(Oliver Tree·32)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AP통신, 브라질 폴랴지상파울루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9시쯤 올리버 트리 일행이 탑승한 헬리콥터가 리우데자네이루 남서부 레크레이우 두스 반데이란치스 지역 상공에서 다른 헬기와 공중에서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충돌 직후 두 기체는 인근 전기차 대리점 주차장으로 추락했고, 거대한 폭발과 함께 차량 20여 대가 전소되는 등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6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트리 일행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유명 해변 휴양지인 앙그라 도스 헤이스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명단에는 올리버 트리를 비롯해 28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아르헨티나의 유명 인플루언서 가스파르 프림(유튜버 '가스피'), 브라질 음악 프로듀서 루카스 브리투 샤베스, 영화감독 루카스 비그날레가 포함됐다. 헬기 조종사인 알렉산드르 소자와 상대편 헬기 조종사 샤를 마르시약 역시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현재 브라질 항공 당국과 현지 경찰은 두 헬기가 공중에서 충돌하게 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각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스에서 태어난 올리버 트리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스크릴렉스 등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음악계에 발을 들였다. 2020년 첫 정규앨범 'Ugly is Beautiful'로 복귀한 이후, 플래티넘 싱글 'Life Goes On'과 독일 DJ 로빈 슐츠와 협업한 'Miss You' 등 글로벌 메가 히트곡을 연달아 탄생시켰다. 팝과 얼터너티브 록, 일렉트로닉을 넘나드는 음악성에 더해 코미디와 인터넷 밈(Meme) 문화를 융합한 그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는 전 세계 팬들을 열광케 했다.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만 1100만 명을 상회하며,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파급력을 지닌 아티스트였다. 특히 그는 최근 30개국·7개 대륙을 순회하는 월드 투어 중이었으며, 사망 일주일 전인 지난 6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생애 마지막 무대에 올라 현지 팬들과 호흡했다. 오는 7월 포르투갈 리스본과 영국 등지에서 유럽 공연을 앞두고 있던 찰나에 들려온 비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전 여자친구이자 가수인 멜라니 마르티네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생에서 그토록 특별하고 중요한 시기를 함께했던 사람이 갑자기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전 세계 팬들 역시 그의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채널 등에 추모의 메시지를 남기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호르무즈 통행료, 두달만 무료? "미국도 인정"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료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고 최고위층의 서명까지 마쳤으나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징수 여부를 두고 하루 만에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전과 같이 무료로 개방될 것임을 천명한 반면, 이란은 60일간의 한시적 무료 통항 이후 '해상 서비스 요금'을 부과할 권리를 미국이 공식 인정했다며 반박했다. 합의문 전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60일간의 후속 협상 기간이 주어졌지만, 양측이 같은 문안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실무 협상 과정에서 이 문제가 물리적 충돌 재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 에비앙레뱅을 방문 중인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자유 항행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동맹국으로부터 어떤 지원을 원하냐는 질문에 "우리가 큰 도움이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는 합의를 이뤘고 거기엔 통행료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JD 밴스 미 부통령 역시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적으로 통행료 없이 개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란은 이번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과 정당한 요금 징수권을 인정한 것이라며 미국과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견을 통해 미국과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tolls)'가 아닌 '해상 서비스 요금(fees)'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린 통행료를 징수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그동안 이란 정부가 추진해 온 선박들의 항해 지원, 환경 보호, 선박 보험 등 필수 서비스에 대한 대가성 요금을 받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란 정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관리하는 '페르시아만해협청(PGSA)' 설치를 추진하며 요금 부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를 사실상 유료 통행료 부과 조치로 보고 반발해 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한발 더 나아가 미·이란 간 협상 막바지에 MOU 문안이 이란의 주권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수정되면서 이란의 요금 징수권을 미국이 사실상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종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해상 항행 서비스 관리는 이란과 오만이 결정한다'는 내용이 명문화됐으며 이것이 이란의 수수료 징수 권리를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MOU 체결 뒤 60일 동안만 상선의 무료 통행이 한시적으로 허용될 뿐, 60일이 경과한 이후에는 이란이 오만과 함께 해협을 관리하며 본격적으로 서비스 요금을 징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고위 당국자들 역시 브리핑에서 MOU에 이 같은 내용이 명시돼 있음을 인정하며 그 이후의 구체적인 통항 방식과 비용 부과 문제는 후속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확인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무의식적 행동" 해명한 'OK 손동작' 심판에 FIFA "의도적 차별 증거 없다" 결론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비디오판독(VAR) 심판의 손동작이 인종차별 상징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해당 심판에게 차별 의도가 있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16일 FIFA에 따르면 징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호주 A리그 VAR 심판 숀 에반스에 대해 인종차별적 손동작을 의도적으로 취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에번스 심판은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퀴라소전 킥오프를 앞두고 VAR 부스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향해 'OK'와 비슷한 손동작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엄지와 검지를 맞대 원을 만들고 나머지 손가락을 펴는 손동작은 일반덕으로 동의나 확인의 의미로 쓰이지만, 손을 거꾸로 하거나 허리 아래에서 취할 경우 일부에서 백인우월주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권단체 '페어 네트워크'는 성명을 통해 카메라가 비추는 순간 이런 손동작을 한 이유를 따지며 의도적으로 백인우월주의 상징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월드컵 기간 해당 심판의 퇴출을 요구했다. 반면 호주에서는 이 동작이 허리 아래에서 손 모양을 만든 뒤 이를 본 사람을 때리는 놀이와 관련됐다는 설명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에번스 심판은 인종차별 의도를 부인했다. 그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손동작을 하지 않았다"며 "무의식적인 동작이었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조차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닛케이지수 첫 7만선 돌파…금리인상에도 증시 랠리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6일 사상 처음으로 7만선을 돌파했다.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오후 1시 4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58%(400.18) 상승한 6만9717.68을 기록하고 있다. 한 때 전 거래일 대비 600 이상 상승하며 7만선을 돌파했다가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닛케이 지수가 7만선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상승세는 미국 기술주 강세와 BOJ의 금리 결정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5.4%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3% 상승하며 지난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 훈풍은 곧바로 일본 증시로 이어졌다. 키옥시아홀딩스, 어드반테스트 등 반도체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고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히는 후지쿠라와 전자부품 대기업 무라타제작소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BOJ의 금리 인상 결정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기존 0.75%에서 1.0%로 인상했다. 이는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금리 인상 자체가 이미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던 시나리오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식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의 이시바시 다카유키 부사장은 "BOJ의 결정은 시장 예상과 완전히 일치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후퇴하면서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중동 정세 완화 기대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미국과 이란이 전투 종결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도 이미 부분적으로 개방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완화됐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와 에너지 가격 안정 가능성에 주목하며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가 금리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에도 기업 실적 개선과 AI 투자 확대 수혜가 이어질 경우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女의사 집 마당서 태아 시신 34구 무더기 발견…폴란드 발칵
[파이낸셜뉴스] 유럽 내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 규제를 적용하는 국가 중 하나인 폴란드의 한 주택 마당에서 태아 사체 수십 구가 암매장된 채 발견돼 현지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수사당국은 병원에서 태아 시신을 불법으로 반출해 개인 연구나 실험에 사용한 혐의로 전직 병원 소속 의사를 구속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폴란드 검찰은 최근 남동부 루토리시의 한 주택 정원에 묻혀 있던 태아 사체 34구를 발굴했다. 이와 함께 해당 주택의 전 소유주이자 여성 병리학자인 마그달레나 H(57)를 사체손괴, 부적절한 폐기물 취급,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 유해 물질 유기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구속했다. 이번 사건은 해당 주택에서 공사를 진행하던 중 의료 폐기물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온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현장에 출동한 검찰과 경찰은 탐지견을 투입해 정원 일대를 대대적으로 수색한 끝에 암매장된 태아 사체들을 무더기로 찾아냈다. 다만 폴란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발견된 태아들의 성별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국은 범행 현장에서 현미경 슬라이드와 병원 기록으로 추정되는 문건들이 대량으로 함께 발견된 점을 토대로, 피의자가 태아 사체를 개인적인 연구나 실험 목적으로 사용한 뒤 마당에 무단 유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 매체 '라디오 에스카'는 마그달레나 H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자신이 근무하던 제슈프 지역의 한 병원에서 숨진 태아들을 집으로 몰래 가져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수 가톨릭의 영향력이 강한 폴란드는 낙태를 전면 금지 수준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낙태법 위반 시 최대 12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어떻게 개인이 이토록 많은 태아 시신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검찰은 피의자가 불법 낙태 시술을 통해 직접 태아를 조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으나, 현재까지 불법 낙태와 연루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당국은 발견된 사체가 현재 34구로 집계됐지만, 정밀 감식과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유기된 사체의 규모가 50구에서 최대 100구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병원 내부의 조직적인 공범이나 추가 매장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美·이란 14개항 종전 양해각서 , 19일 서명식 전에 공개될 수도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15일(현지시간) 디지털 방식으로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한 가운데 이란 매체에서 양해각서 초안 내용을 재차 보도했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공식 서명식 이전에 문서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매체 메흐르통신은 15일 보도에서 14개 항목으로 구성된 미국·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초안을 공개했다. 해당 매체는 이미 지난 12일에 초안을 보도했으며 14일에도 관계자를 인용해 초안 내용을 전했다. 이번에 다시 언급된 14개 조항은 △레바논 및 모든 전선에서 교전 행위 즉각·영구 중단 △미국의 이란 내정 불개입 및 주권 존중 △30일 내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주변에서 미군 철수 △이란의 운영 방식에 따라 30일 안에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이란 석유 및 관련 제품 판매 제재 중단 및 이란의 관련 금융자산 접근 보장 △미국과 동맹국의 이란 재건 계획 제출(3000억달러·약 454조원 규모) △향후 60일 동안 이란 비핵화를 중심으로 최종 종전 협상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1·2차 제재와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재 해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근거로 이란의 비핵화 의무 재확인 △최종 협상 가운데 미군 병력 증파 및 신규 이란 제재 금지 △최종 협상 가운데 이란의 해외 자산 240억달러(약 36조원) 동결 해제(절반은 협상 개시 이전 해제) △종전 합의 이행을 위한 감시·검증 체계 구축 △최종 합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최종 협상은 해외 자산 동결·석유 제재·해상 봉쇄 해제 이후 시작되며, 협상 주제는 핵물질 처리 및 이란 경제 재건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었다. 15일 보도 내용은 이전에 나왔던 초안 내용과 거의 비슷했다. 메흐르는 이전 보도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미사일 개발과 중동 내 친(親)이란 세력 지원 문제가 양해각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흐르가 보도한 초안은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실제 협상 내용과 일치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15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에 도착해 종전 양해각서를 언급했다. 그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고 알려진 공식 서명식에 앞서 "합의는 모두 서명됐다"고 말했다. 이날 밴스는 양측이 이미 전날 양해각서에 전자적으로 서명했다고 알렸다. 트럼프는 호르무즈해협에 대해 "알다시피 해협은 이미 부분적으로 개방됐다"면서 "금요일(19일)에는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실제 양해각서 문안이 언제 공개되는 지 묻자 "아마 꽤 곧일 것"이라며 "금요일 이후 어느 시점이라고 말하겠다. 아주 가까운 미래의 어느 시점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반면 밴스는 1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19일 이전에 양해각서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中 5월 소매판매 3년 만에 첫 감소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5월 소비와 투자가 일제히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5월 노동절 연휴 특수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소매판매는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자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강력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16일 경제전문방송 CNBC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해제되던 시기인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처음이다. 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를 크게 밑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5월 초 사흘간의 노동절 연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 진작 효과는 미미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층 더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연휴 기간 1인당 소비 지출은 오히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올해 초 보조금 지원 규모를 축소한 것도 소비 둔화를 부추겼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올해 1~5월 누적 상품 및 서비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며 전반적인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소비뿐만 아니라 투자 지표도 악화됐다.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5월 누적(1~5월)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2% 감소보다 두 배 이상 가파른 수치이며, 올해 1~4월 기록한 1.6% 감소보다 낙폭이 한층 더 커진 결과다. 특히 고질적인 부동산 침체가 전체 투자의 발목을 잡았다. 1~5월 부동산 부문 투자 유입은 전년 동기 대비 16.2% 급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제조업 고정자산투자 역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나마 인프라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며 간신히 버팀목 역할을 했다. 반면 공급 측면인 산업생산은 유일하게 선방했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4.3%를 웃돌았다. 지난 4월 3년 만의 최저치 수준인 4.1%까지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현재 중국 경제는 강력한 공급과 취약한 수요 간의 국내적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경제 성장의 적절한 증가를 달성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과 고용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경제가 전형적인 'K자형' 성장 모델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힘입은 제조업과 수출은 견조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선전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과 민간 소비는 만성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중동 지역의 갈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차질은 원자재 가격을 밀어 올려 중국 경제를 수년간 괴롭혔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를 냈다. 실제로 5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약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다만 내수 부진 탓에 상류 공급업체들이 비용 상승을 자체 흡수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 상승에 그쳤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취약한 소매판매 데이터는 정부에 소비 안정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고민하도록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올해 2·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데이터가 발표되는 오는 7월쯤 중국 당국의 미세조정 성격의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