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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시대에서 스페이스X·AI 더한 팹10 시대로"

[파이낸셜뉴스]   주식 시장이 이른바 '매그니피선트 7(M7)' 시대에서 이제는 프런티어 인공지능(AI)과 스페이스X를 더한 '팹(FAB)10'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야후파이낸스는 16일(현지시간) 밴다 리서치의 분석 노트를 인용해 기존 M7에 오픈AI, 앤스로픽 등 프런티어 AI,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더한 팹10이 시장 흐름을 주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밴다는 "스페이스X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들의 반열에 올랐다"면서 "지난 수년을 M7이 주도했지만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로 투자자들은 이제 팹10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밴다는 팹10이 "M7에 스페이스X, 또 앞으로 상장될 오픈AI와 앤스로픽을 더한 것"이라면서 "이들 (10개) 기업은 향후 10년을 규정하게 될 AI와 기술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테슬라, 메타플랫폼스 등 M7과, 여기에 스페이스X와 앤스로픽, 오픈AI를 더한 팹10이 이제 증시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말이다. 스페이스X 시가총액은 이날 장중 2조8180억달러를 기록해 아마존(2조6450억달러)을 제쳤다. MS의 2조9060억달러에 육박하며 시총 기준 5위로 올라섰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테슬라(1조5200억달러) 시총 합계는 4조3380억달러로 애플의 4조4100억달러와 맞먹는다. 스페이스X의 IPO 흥행몰이 덕에 각각 지난 1일, 6일 IPO 신청서를 제출한 앤스로픽과 오픈AI 역시 기대감이 높아지게 됐다. 투자금 확보 과정에서 앤스로픽은 기업가치가 9650억달러, 오픈AI는 8520억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이란 원유 수출"

[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6일(현지시간)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이 이란과 종전 합의에서 이란의 원유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유가를 80달러 밑으로 떨어뜨렸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4.21달러5.06%) 급락한 배럴당 78.96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미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도 4.70달러(5.82%) 급락한 배럴당 76.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종전 합의에 양측이 정식으로 서명하면 그 즉시 이란의 석유 수출 금지 조처가 해제된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양측이 전자 서명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오는 19일 '완전히 재개방'되고, 이란은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MOU 세부 내용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를 위해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합의 세부 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그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美, 이란 원유수출 허용…트럼프 '경제적 당근' 꺼냈다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경제적 유인책도 함께 공개되고 있다. 미국은 합의 서명과 동시에 이란의 원유 수출을 허용하고 금융·운송·보험 분야 제재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프로그램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추가 제재 완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란 원유 수출 재개…제재 일부 완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따라 이란의 원유와 연료 판매 재개를 즉시 허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공식 서명과 동시에 원유 판매 관련 제재 면제 조치가 발효될 전망이다. 제재 완화 대상에는 원유 거래를 지원하는 은행 업무와 운송, 보험 등 필수 서비스도 포함됐다. 실제 변화 조짐도 감지됐다. 비영리단체 '핵무기 반대 이란 연합(UANI)'은 원유를 실은 이란 초대형 유조선이 차바하르항을 출항해 미국의 봉쇄 구역을 통과한 뒤 위치추적장치(AIS)를 켠 상태로 오만만을 항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미국의 봉쇄 조치가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미국은 제재 완화가 무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초기 제재 완화는 제공되겠지만 지속적인 제재 완화 여부는 이란의 이행 성과에 달려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프로그램 협상 등 미국의 요구 사항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십억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에 대한 즉각적인 접근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딜레마…'경제적 당근' 꺼냈다 이란에 대한 경제적 보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큰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5년 핵합의(JCPOA) 이후 이란에 현금을 제공했다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그는 첫 임기 중 해당 핵합의에서 미국을 탈퇴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백악관은 이번에는 원유 수출 허용이라는 '경제적 당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연구소의 파르진 나디미 선임연구원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허용하는 것은 미국의 핵심 협상 카드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라면서도 "백악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유인책 없이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 계속 붙잡아 두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미국은 언제든 다시 봉쇄 조치를 복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인 시마 샤인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INSS) 연구원도 "원유 수출 허용은 이란에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국제 유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이란 외무장관 "이스라엘, 레바논 철군해야 종전 완성"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둘러싼 최대 암초로 레바논 문제가 급부상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종전 잠정 합의와 관련해 "전쟁 중 점령한 영토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지 않는다면 전쟁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점령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합의 위반에 해당한다며 레바논 문제를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이란 간 체결되는 것이지만, 이스라엘은 사실상 핵심 이해당사자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섰으며, 이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레바논 남부의 광범위한 지역을 장악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 합의 개요를 설명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합의에 이스라엘 철수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AP통신에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필요한 만큼 레바논에 주둔할 것"이라며 철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종전 협상의 가장 큰 변수는 레바논 문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문에 서명하더라도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휴전 체제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이번 합의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군사작전 중단이 담겨 있다고 밝혔지만, 아락치 장관이 이스라엘 철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레바논 문제가 종전 협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이날 스위스 외무부는 미국과 이란의 공식 서명식이 오는 19일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톡 리조트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측은 해당 장소가 파키스탄과 카타르 중재단, 미국, 이란의 제안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스페이스X, MS·아마존 제쳤다…美 시총 4위 등극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연일 폭등하며 미국 증시 시가총액 순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상장 나흘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을 잇달아 제치고 미국 증시 시총 4위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장중 13% 가까이 급등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21분 기준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38달러(10.58%) 오른 212.88달러에 거래됐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장중 2조940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 2조93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시가총액 약 2조6600억달러인 아마존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한때 미국 증시 시가총액 4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급등은 상장 이후 이어진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배경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역사적인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뒤 첫 정규 거래일에서 20% 급등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기간에 미국 증시 대표 빅테크 기업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이날 스페이스X는 인공지능(AI) 코딩 에이전트 업체 커서(Cursor)를 60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우주 산업을 넘어 AI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 엑스(X)에 "2030년께 스페이스X의 연 매출이 약 1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페이스X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 187억달러의 50배가 넘는 규모다. 다만 실적은 아직 적자 상태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4분기에도 42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높은 기업가치를 둘러싼 논쟁도 확산하고 있다. 투자분석업체 CFRA는 스페이스X에 대해 '매도(Sell)' 의견을 제시하며 12개월 목표주가를 11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상장 후 급등한 주가보다 약 29% 낮은 수준이다. 반면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웨슬리그룹(The Westly Group)의 창업자이자 테슬라 이사를 지낸 스티브 웨슬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가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성장 전망을 향후 3~4개 분기 안에 입증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은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브렌트유 80달러 밑으로...국제유가 3개월 만에 최저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이란과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세계 해운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선박 운항 정상화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배럴당 79.96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28분 기준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6% 내린 배럴당 80.19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3.8% 하락한 배럴당 77.71달러를 기록했다. 오전 9시56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2.86달러(3.54%) 내린 77.89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세부 내용 공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중동 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이번 주 후반 공개될 예정인 양해각서(MOU)에는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합의 내용을 놓고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고문을 지낸 아모스 호크스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누구도 합의문 원문을 보지 못했다"며 "만약 3일 전에 합의가 이뤄졌다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것은 다소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잠정 합의를 통해 미·이란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모든 선박에 다시 개방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과의 평화 협정 틀이 이미 서명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금요일 완전히 재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통행료 부과 없이 선박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공식 서명식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유조선 운영업체도 즉각적인 정상화에는 선을 그었다. 일본 해운업체 미쓰이 OSK라인(MOL)의 조타로 다무라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많은 선사들이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를 허용하기까지 수주 동안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것은 단순한 국가 간 합의가 아니다"라며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상황이 개선돼 해운사들이 안심하고 운항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이란 다음은 우크라이나…트럼프 "러시아, 협상 나서야"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한 뒤 "러시아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전쟁 종식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양측 전장에서 너무 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협상을 해야 한다"며 "나는 8개의 전쟁을 끝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가장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전쟁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예비 종전 합의를 성사시킨 직후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15~17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필요성을 집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강화하면서 전황이 이전보다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평화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동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핵심 과제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을 강화하고 외교적 노력을 진전시켜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평화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026년 상황은 2025년과 매우 다르다"며 "우크라이나는 용감하게 최전선을 지키고 있고 러시아의 피로감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 동력 확보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 가능성도 다시 제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G7 정상회의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측은 회담 장소가 모스크바가 아닌 이상 직접 대화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스페이스X, AI 코딩업체 커서 600억달러 인수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를 600억달러(약 90조원)에 인수한다. 역사적인 기업공개(IPO)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초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우주기업을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공개된 공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AI 코딩 도구 개발업체 커서를 600억달러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커서 주주들은 계약에 따라 600억달러 상당의 스페이스X 주식을 받게 되며, 거래는 올해 3·4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월가는 이번 인수를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머스크식 AI 제국' 구축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커서는 2023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창업자 4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초기에는 암호화 메신저 서비스를 개발했지만 이후 AI 기반 코딩 도구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는 개발자가 오픈AI, 앤트로픽, xAI, 구글 등 다양한 AI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커서는 오픈AI의 '코덱스(Codex)',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경쟁하는 대표적인 AI 코딩 서비스로 꼽힌다. 코드 작성과 디버깅, 반복 업무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며 개발자 생산성을 크게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지난 4월 커서 인수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커서와 AI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당시 엑스(X)를 통해 "커서의 뛰어난 제품 경쟁력과 전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네트워크, 그리고 H100 GPU 100만개 수준의 성능을 갖춘 '콜로서스(Colossus)' 슈퍼컴퓨터가 결합되면 세계에서 가장 유용한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콜로서스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구축한 초대형 AI 컴퓨팅 시설이다. xAI가 현재 스페이스X 사업부문으로 통합되면서 우주사업과 AI 인프라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스페이스X의 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와 위성 제조 역량을 활용해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규제 당국에 최대 100만기의 AI 위성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으며,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궤도형 데이터센터를 통해 현재 지상에서 처리되는 AI 연산 작업을 우주 공간으로 이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커서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커서는 지난해 주요 AI 기업들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으며, 지난해 11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를 293억달러로 인정받았다. 불과 수개월 만에 몸값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투자자들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나스닥 상장 첫날 19% 급등한 데 이어 다음 거래일에도 20% 가까이 상승했다. 16일 프리마켓에서는 커서 인수 소식에 최대 10% 추가 상승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日 기준금리 1%로 인상… 31년 만에 최고

【 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1.0%로 0.25%p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1%대에 진입한 것은 1995년 이후 31년 만이다.BOJ는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0.75%에서 1.0%로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책위원 8명 가운데 7명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고, 1명은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이후 4차례 회의 만에 이뤄진 것으로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BOJ는 성명에서 "원유 가격 상승을 계기로 기업 간 거래에서 가격 전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sjmary@fnnews.com

454조 '전쟁 청구서'...美, 韓에도 손 벌리나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에 이란 '재건기금' 조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란 반관영 매체 메흐르통신은 15일(현지시간)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양해각서 초안을 공개하고, 미국과 동맹들이 3000억달러(약 454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기금을 제시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J D 밴스 부통령도 이날 CBS 인터뷰에서 "이란이 의무사항을 끝까지 지킨다면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이 재원을 조달한 어떤 것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양측이 이미 14일 양해각서에 전자식으로 서명했다고 밝혔다. 美측 "한국 등 아시아 기업들도 관심 보여" 익명의 미국 고위 관계자는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 정부는 재건기금에 돈을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9000만명의 인구와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이란에 투자를 원하는 민간기업들이 기금을 만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한국·일본 등 아시아 기업들, 유럽과 미국 기업들도 기금에 관심이 있다"면서 "이란 제재가 풀리면 기금 규모는 상당한 규모가 된다"고 예측했다. 기금 운용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관계자는 이란의 기금 접근 허가가 특정 기준 충족 여부를 따지기보다 주관적으로 결정된다고 추측했다. 기금의 형태는 19일 전후로 실제 양해각서가 공개된 다음에나 확실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이란에 금전지급 논란에 "가짜뉴스"  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이란에 금전적 이익을 건넨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꺼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15일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했다. 동시에 미국이 이란에 3000억달러를 지급한다는 이야기는 민주당이 퍼뜨린 가짜뉴스"라고 적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日 실질금리 여전히 마이너스… 엔캐리 청산은 없었다

【 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로 인상하며 31년 만에 '1% 금리 시대'를 열었으나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중동발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가 촉발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책 결정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한 가운데 시장이 우려했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감이 위험자산 선호를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가 리스크에 방점 찍은 BOJ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기둔화 위험보다 물가상승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기업 간 거래에서 가격 전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향후 소비자물가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웃돌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경기 측면에서는 하방 위험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보조 정책과 원자재 조달 다변화가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본격적인 긴축 국면이라기보다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 체제에서의 점진적 정상화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이 초저금리 체제에서 벗어나는 과정이지만 여전히 글로벌 주요국 대비 낮은 금리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BOJ가 제시한 중립금리 추정 범위(1.1~2.5%) 하단에도 도달하지 못한 만큼 추가 인상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OJ는 이날 성명에서 "경제·물가·금융 여건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우치다 부총재도 "금융 환경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할 뜻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속도와 최종 금리 수준은 중동 정세와 물가 흐름을 보며 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실질금리·미일 금리 격차가 제약 금리인상에도 외환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60엔대 초반에서 움직이며 엔저 흐름을 이어갔고, 발표 직후에는 오히려 엔화 매도세가 강화됐다. 핵심 배경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는 실질금리가 꼽힌다.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후반까지 올라온 상황에서도 정책금리는 1%에 불과해 긴축 효과가 제한적이다. 여기에 미국 정책금리(3.50~3.75%)와의 격차가 유지되면서 엔화 강세를 제약하는 구조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엔캐리 트레이드 환경을 유지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싼 엔화를 활용해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인식 속에 이날 금리인상에도 청산 압력은 제한적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인상 경로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고, 일본의 절대 금리 수준 자체도 여전히 글로벌 최저권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번 회의 결과가 예상 범위 내에 있었다는 점을 호재로 받아들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32p(0.13%) 오른 6만9404.50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7만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트럼프·밴스·갈리바프, 이미 종전 MOU 전자서명 [美-이란 종전 합의]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료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이미 전자서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공식 서명식을 앞두고 양국 최고위층이 먼저 전자 방식으로 서명을 끝낸 것으로,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왼쪽 사진)이, 이란에서는 대미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오른쪽 사진)이 서명에 참여했다. 15일(현지시간) 밴스의 언론 인터뷰 및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브리핑에 따르면 양국은 종전 MOU 타결을 발표한 지난 14일에 전자서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에는 밴스와 갈리바프가 참석하는 정식 서명 행사가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 고위 당국자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 당시에도 최고지도자가 서명하지 않았던 전례를 들었다. MOU 타결 발표 이후에도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 고위 당국자는 합의문이 24∼48시간 내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합의문이 19일 서명식 이후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밴스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19일 이전에 합의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문제는 MOU 체결에도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는 점을 미국도 인정했다. 이 당국자는 "해협의 선박 통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MOU에는 해협이 60일간 통행료 없이 개방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통행료가 영구 면제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60일간의 협상이 끝난 뒤에는 해상 서비스 제공 명목으로 수수료를 걷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동결자금 해제와 제재완화를 둘러싸고도 입장차가 크다. 미국은 이란이 농축우라늄을 폐기하거나 검증체제를 허용하는 등의 조치에 나서야 제재완화가 가능하다는 반면, 이란은 동결자금 일부 해제가 60일간의 핵협상 참여 조건이라는 주장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는 이번 MOU의 합의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미 당국자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이번 합의를 못마땅해하는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MOU 체결 이후 이란과 핵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중동 지역 병력을 그대로 유지하다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병력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민 기자

미사일 합의 제외에… "투쟁 끝나지 않았다" 독자행동 예고한 네타냐후 [美-이란 종전 합의]

【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휴전합의를 둘러싼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은 사실상 합의에 선을 그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는 "이스라엘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독자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줄곧 요구해온 이란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제한 조치는 이번 합의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 내 강경파 역시 이번 합의를 "이란에 대한 양보"라고 규정하며 "얻은 것 없는 협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종전합의와 관련, 이란과 이미 전자서명을 마쳤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중요한 세부 사항들이 많이 남아 있으며 협상 테이블에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가 성사됐지만 최대 변수로 꼽혀온 이스라엘은 사실상 합의에 선을 그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주둔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국이 주도한 중동 휴전구상과는 별개로 독자적 안보노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합의 이행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분명히 해두고 싶다. 우리는 국가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기간만큼 완충지대에 계속 군대를 주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뿐 아니라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예멘,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지에서 활동하는 이란의 대리세력들을 상대로 싸울 것"이라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시작된 직후 헤즈볼라는 이란과의 연대를 이유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지대'라고 규정한 레바논 남부 지역을 점령했으며,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확대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는 동반자 관계"라면서도 "자주 의견이 일치하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의 극우 연정 내 다른 인사들도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시리아, 가자지구에서 점령한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고 "무기한"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이란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문제가 협상에서 빠진 데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공화당 강경파도 반발공화당 내부에서도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이란 강경파들은 이번 합의를 "전술적 재앙"으로 규정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합의문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보수 성향의 인플루언서 에릭 에릭슨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는 이란에 항복했다"고 비판했다. 대이란 강경파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란 측이 설명하는 예비합의 내용이 백악관의 설명과 다르다는 점이 다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선전성 보도에 의존하기보다 실제 합의문을 검토하기를 기대한다"며 조속한 합의문 공개를 촉구했다. 폭스뉴스 진행자이자 대표적 보수 논객인 마크 레빈은 이번 전쟁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협상 과정에서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비판하자 불만을 나타냈다. 이후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문 전문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왔다. pride@fnnews.com

호르무즈 충돌… 트럼프 "통행료 없다" 이란 "두 달만 무료" [美-이란 종전 합의]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료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하고 최고위층의 서명까지 마쳤으나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징수 여부를 두고 하루 만에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이 전쟁 전과 같이 무료로 개방될 것임을 천명한 반면, 이란은 60일간의 한시적 무료 통항 이후 '해상 서비스 요금'을 부과할 권리를 미국이 공식 인정했다며 반박했다. 합의문 전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60일간의 후속 협상 기간이 주어졌지만, 양측이 같은 문안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실무 협상과정에서 이 문제가 물리적 충돌 재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프랑스 에비앙레뱅을 방문 중인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의 완전한 자유 항행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동맹국으로부터 어떤 지원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큰 도움이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는 합의를 이뤘고 거기엔 통행료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J D 밴스 미 부통령 역시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이 장기적으로 통행료 없이 개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란은 이번 합의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과 정당한 요금 징수권을 인정한 것이라며 미국과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견을 통해 미국과 합의에 따라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tolls)'가 아닌 '해상 서비스 요금(fees)'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린 통행료를 징수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그동안 이란 정부가 추진해 온 선박들의 항해 지원, 환경 보호, 선박 보험 등 필수 서비스에 대한 대가성 요금을 받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란 정부는 앞서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관리하는 '페르시아만해협청(PGSA)' 설치를 추진하며 요금 부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를 사실상 유료 통행료 부과 조치로 보고 반발해 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한발 더 나아가 미·이란 간 협상 막바지에 MOU 문안이 이란의 주권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수정되면서 이란의 요금 징수권을 미국이 사실상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종안에 '호르무즈해협의 향후 해상 항행 서비스 관리는 이란과 오만이 결정한다'는 내용이 명문화됐으며 이것이 이란의 수수료 징수 권리를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MOU 체결 뒤 60일 동안만 상선의 무료 통행이 한시적으로 허용될 뿐, 60일이 경과한 이후에는 이란이 오만과 함께 해협을 관리하며 본격적으로 서비스 요금을 징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고위 당국자들 역시 브리핑에서 MOU에 이 같은 내용이 명시돼 있음을 인정하며 그 이후의 구체적인 통항 방식과 비용 부과 문제는 후속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확인했다. 문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양측이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으면서 시장과 국제사회 혼란도 커지고 있다. 이번 합의에 불만이 큰 미국 의회와 이란의 강경파, 이스라엘에서는 합의문 전문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최악 경제난' 미얀마… 중동 사태에 물가 25% 급등

【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미얀마의 물가상승률이 25%에 육박하면서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세계은행(WB)이 16일 밝혔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미얀마 경제 모니터' 보고서에서 지난 4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2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이어진 내전으로 경제가 취약해진 가운데 최근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이 겹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얀마는 연료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세계은행은 2026~2027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에서 2%로 하향 조정하며 "경제가 낮은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빈곤 문제도 악화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미얀마의 빈곤율은 29.9%로 쿠데타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