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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1%로 0.25%p 인상…31년 만의 최고치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0.25%포인트(p) 인상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1%대는 1995년 9월 이후 31년 만이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일본 내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BOJ는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이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0.75% 정도'에서 '1% 정도'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2024년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렸다. 지난해 1월에는 '0.5% 정도', 같은 해 12월에는 '0.75% 정도'로 인상했다. 이후 4차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한편 BOJ는 채권시장 안정을 고려해 국채 매입 축소 조치를 내년 4월 이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점진적으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의는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인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책 결정은 우에다 총재를 제외한 8명의 정책위원이 참여한 다수결 방식으로 이뤄졌다. BOJ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상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을 계기로 BOJ가 물가와 임금 상승 흐름을 확인하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둘지 주목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생활물가 급등하는데, 왜 포퓰리즘 정책만" 인니 대학생 시위 전국 확산 조짐

【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최근 휘발유 등 생활물가 급등에도 무상급식 등 포퓰리즘 정책을 펴고 있다며 정부에 항의하는 대학생 시위가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16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학생 단체와 총학생회(BEM) 등이 참여하는 대학생 시위가 지난 15일 자카르타를 비롯해 족자카르타, 메단, 반둥, 세마랑, 마카사르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무상급식 프로그램(MBG) 재검토, 경제 안정화, 경찰법 개정안 반대, 민간 영역의 군사화 중단 등을 촉구했다. 자카르타에서는 붕카르노대학교(UBK), 무함마디야 함카대학교(UHAMKA), 파라마디나대학교(SEMA), MH 탐린대학교 등 여러 대학 학생 단체가 시위에 참여해 국가 경제 상황과 공공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시위대는 대통령궁, 분다란 HI, 국회의사당(DPR RI), 메르데카 남부 거리를 행진했다. 경찰은 수천 명의 인력을 배치해 질서를 유지했다. 족자카르타에서는 이슬람인도네시아대학교(UII), 메단의 북수마트라대학교(USU) 학생들을 비롯해 반둥, 세마랑, 마카사르 지역의 학생 연합들이 참여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많은 지역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지만 요구 사항은 대체로 일치했다. 학생들은 무상급식(MBG)과 적백마을협동조합 등 정부 핵심 프로그램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루피아 환율 안정과 경제 회복, 유가 및 생필품 가격 안정, 국가예산(APBN) 운영 개선, 교육 접근성 확대, 부패 척결과 정부 투명성 강화 등을 촉구했다. 또 경찰·안보 관련 법률 개정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민간 영역에서의 군사주의 확산을 반대하고 시민 우위 원칙과 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요구했다. 학생 시위가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되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은 특정 대학이나 지역 차원을 넘어 전국적인 사회 이슈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위는 경제 상황과 공공정책, 국가 운영 전반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과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aulia9195@fnnews.com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콩고 에볼라 바이러스 피해 예상보다 심각... 식수 부족으로 1차 방어선 붕괴

[파이낸셜뉴스] 콩고민주공화국(DRC) 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깨끗한 식수와 위생 시설 부족으로 인해 공식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을 인용해 최근 콩고에서 희귀 변이 에볼라 바이러스인 '분디부교'가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 현지의 위생 인프라가 완전히 붕괴하고 감염자 접촉 추적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옥스팜의 현지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에볼라 사태의 진앙지 중 한곳인 이투리주 내 보건소 다섯 곳 중 단 한 곳만이 충분한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인구 약 14만명의 도시 몽브왈로의 경우,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있는 주민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또 제대로 작동하는 화장실이나 위생 시설을 갖춘 비율도 25%에 머물고 있다며 공공 보건 비상 사태에서 가장 절대적인 1차 방어선인 식수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현지 관계자는 오염된 식수와 손 씻기 시설 부족, 감염성 폐기물 처리의 한계로 인해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근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화장실이나 세면 시설도 없이 일하다가 귀가하고 있으며 깨끗한 물 20L를 사는 데 2달러로 비싸 대부분의 가정이 감당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했다. 이번 에볼라 확산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 결과 역대 분디부교 변이 바이러스 사태 중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콩고 보건부의 집계에서 확진자는 781명, 사망자는 181명으로 나타났다. 옥스팜은 이투리주 주민 20만 명에게 깨끗한 식수와 위생 키트를 제공하기 위해 1160만달러 규모의 6개월 긴급 구호 작전에 착수했으나 현재의 확산세를 막기에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푸틴 고해성사 들어주던 신부까지 EU 제재 명단 올랐다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지원에 가담한 러시아 개인 34명과 단체 47곳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러시아 정교회 고위 성직자 게오르기 셰브쿠노프 등도 제재 목록에 포함됐다. EU는 셰브쿠노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러시아의 선전 활동, 허위정보 확산에 관여했다고 지목했다. 푸틴의 '고해성사 전담 신부'로 불리는 그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대주교로 2023년 임명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더 큰 압박을 가하기 위해 추가 제재를 승인했다"며 "새로운 제재는 러시아 군산 복합체의 핵심, '그림자 함대', 유럽에 대한 하이브리드 공격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러시아군에 △드론과 기타 군사 장비를 제조·공급하는 데 관여하는 개인과 조직 △SNS 인플루언서를 비롯한 러시아 선전 담당자들 △석유 수출입을 통해 전쟁 자금 조달을 돕는 기업과 개인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판검사 등 법조계 인사 15명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제재 명단에 등재된 개인과 단체엔 EU 내 자산 동결, EU 여행 금지 등의 제한이 부과된다고 전해졌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유튜브 5억 버튼까지 다 모았다"…미스터비스트, '5억 구독자' 플레이 버튼 공개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5억명을 돌파한 크리에이터 미스터비스트가 '5억 구독자 기념 플레이 버튼'을 공개했다. 15일 미스터비스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모든 유튜브 플레이 버튼(All the YouTube Play Buttons)"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미스터비스트가 지금까지 받은 각종 플레이 버튼이 전시된 공간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대규모 상금이 걸린 챌린지와 기부 콘텐츠, 초대형 프로젝트 영상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유튜브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로 자리 잡았다.  그의 옆엔 10만 구독자를 달성하면 받게 되는 실버 버튼부터 100만 구독자 골드 버튼, 1000만 구독자 다이아몬드 버튼에 1억 구독자 레드 다이아몬드 버튼까지 전시돼 있다. 2억, 3억, 4억 등 구독자 기록을 새로 쓸 때마다 받은 맞춤형 플레이 버튼도 보인다. 이날 눈길을 끈 건 미스터비스트가 들고 있는 것이다. 바로 5억 구독자 돌파를 기념해 제작된 초대형 커스텀 플레이 버튼이다. 미스터비스트는 지난 12일 전 세계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5억명을 달성하며 플랫폼 역사상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게시물에는 2만2000여 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모든 유튜브 플레이 버튼이 다 모였다", "2주 동안 인터넷을 끊고 돌아왔더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건 엄청난 업적"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영화 '어벤져스' 속 설정에 빗대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모은 것 같다"고 표현하는가 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사진 속 벽면에 금이 간 모습과 연결해 "미스터비스트의 플레이 버튼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 아니냐"는 재치있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미사일 빠진 美·이란 합의...이스라엘·美 강경파 동시 반발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휴전 합의를 둘러싼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은 사실상 합의에 선을 그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독자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줄곧 요구해온 이란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제한 조치는 이번 합의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강경파 역시 이번 합의를 "이란에 대한 양보"라고 규정하며 "얻은 것 없는 협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레바논 철수 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종전 합의와 관련해 이란과 이미 전자 서명을 마쳤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중요한 세부 사항들이 많이 남아 있으며 협상 테이블에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성사됐지만 최대 변수로 꼽혀온 이스라엘은 사실상 합의에 선을 그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주둔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국이 주도한 중동 휴전 구상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안보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합의 이행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분명히 해두고 싶다. 우리는 국가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한 안보지대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시작된 직후 헤즈볼라는 이란과의 연대를 이유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지대'라고 규정한 레바논 남부 지역을 점령했으며,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확대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는 동반자 관계"라면서도 "자주 의견이 일치하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의 극우 연정 내 다른 인사들도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시리아, 가자지구에서 점령한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고 "무기한"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이란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문제가 협상에서 빠진 데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공화당 강경파도 반발..."트럼프, 이란에 양보" 공화당 내부에서도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이란 강경파들은 이번 합의를 "전술적 재앙"으로 규정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합의문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보수 성향의 인플루언서 에릭 에릭슨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는 이란에 항복했다"고 비판했다. 대이란 강경파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란 측이 설명하는 예비 합의 내용이 백악관의 설명과 다르다는 점이 다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선전성 보도에 의존하기보다 실제 합의문을 검토하기를 기대한다"며 조속한 합의문 공개를 촉구했다. 폭스뉴스 진행자이자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마크 레빈은 이번 전쟁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상 과정에서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비판하자 불만을 나타냈다. 이후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문 전문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누군가는 '쪽박', 누군가는 '잭팟'"…월드컵 이변에 엇갈린 베팅

[파이낸셜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가 시작되면서 경기 결과를 둘러싼 거액 베팅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승 후보 스페인의 승리에 약 15억원을 걸었다가 모두 잃은 사례가 나오는가 하면 이변에 베팅한 일부 이용자들은 수십억원대 수익을 거두며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지난 15일 월드컵 경기 결과를 대상으로 진행한 베팅 내용이 잇따라 등장했다. 그 중에서도 시선을 끈 사례는 16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스페인과 카보베르데 경기였다. 한 이용자는 스페인의 승리를 확신하며 약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베팅했다. FIFA랭킹 2위인 스페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반대로 카보베르데는 FIFA랭킹 67위에 월드컵 본선 첫 출전이라 약체로 평가받으면서 스페인 승리에 대한 배당률이 매우 낮았다. 해당 이용자는 스페인이 승리할 경우 약 8만5000달러(약 1억원)의 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구조였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스페인은 카보베르데의 밀집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고 경기는 0대 0 무승부로 종료됐다. 결국 이용자는 원금 전액을 잃게 됐다. 반대 상황에 베팅한 이용자도 원금을 모두 잃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이용자는 스페인이 카보베르데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결과에 42만7952달러(약 6억4856만원)를 걸어 화제가 됐다. 카보베르데가 승리할 경우 배당률이 높아 받게 될 금액은 470만2769달러(약 71억2705만원)나 됐다. 그러나 이 이용자도 무승부와 함께 베팅 금액 모두를 날리게 됐다. 모두가 잃는 건 아니었다. 지난 15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예선에선 스웨덴(38위)이 튀니지(45위)를 5대 1로 꺾었고 스웨덴 승리에 110만6596달러(약 16억7815만원)를 베팅한 이용자는 두 배에 가까운 212만8069(약 32억2721원)를 받게 됐다.  앞서 12일 한국이 A조 1차전 경기에서 체코를 이길 거라고 예상하며 69만9300달러를 베팅한 경우도 있었다. 다만 경기 시작 전이 아닌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경기 종료 직전 베팅을 하면서 70만 달러를 받게 됐고 60만원 정도 수익을 얻게 됐다. 이처럼 월드컵 기간 예측시장에서는 수억원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이 오가고 있지만, 결과에 따라 막대한 수익과 손실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모든 스포츠는 절대 확실한 승부가 없다", "카보베르데가 스페인을 막아낼 줄 누가 알았겠나"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이란 "재건기금"에 韓日 기업들도 관심?...운영 방식은 '안갯속'

[파이낸셜뉴스] 미국·이란의 종전 양해각서에 3000억달러(약 454조원)의 이란 "재건기금" 조성이 포함됐다고 알려진 가운데 한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간 기업 중심으로 이란 "재건기금" 조성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접촉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재건기금에 대해 정부에서 돈을 내는 대신, 9000만명의 인구와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이란에 투자를 원하는 기업들이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유럽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기업들, 미국 기업들도 기금에 관심이 있다"면서 "만약 이란 제재가 풀리면 기금 규모는 상당한 규모가 된다"고 예측했다. 앞서 이란 반관영 매체 메흐르통신은 지난 12일과 14일에 걸쳐 종전 양해각서 초안에 대해 보도했다. 통신은 양해각서에 미국과 동맹들이 이란에 3000억달러 규모의 재건기금을 제공하는 조항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메흐르는 14일 이란의 종전 협상 수석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의 전략 고문으로 알려진 관계자 '모하마디'를 인용해 해당 조항을 재확인했다. 모하마디는 재건기금에 대해 "명시적으로 보상이라는 단어가 없지만 그 의미는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 역시 15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재건기금의 존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란이 의무 사항을 끝까지 지킨다면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이 재원을 조달한 어떤 것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미 15일 양해각서에 디지털 서명을 마쳤으며, 19일 스위스에서 정식 서명식을 진행한 뒤 최종 종전 및 이란 비핵화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018년 1기 정부 당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JCPOA를 맺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에 "막대한 현금"을 줬다고 주장했다. FT에 따르면 현재 양해각서 체결을 비난하는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이란에 오바마보다 더 많은 금전적 이익을 줄 수 있다고 걱정한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알려지지 않아FT는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이란에 보상을 준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매우 꺼린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15일 FT를 통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이란에 흘러든 달러는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했다. 동시에 미국이 이란에 3000억달러를 지급한다는 이야기는 민주당이 퍼뜨린 가짜뉴스다"라고 적었다. 다만 이날 FT와 접촉한 미국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에 신뢰 구축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재정적인 제재 완화를 "작은 (화해의) 손짓"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재건기금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관계자는 이란의 기금 접근 여부가 특정한 기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결정된다고 추측했다. 관계자는 이란 해외자산 동결 해제 등 양해각서에 포함된 제재 완화 조치가 이란 비핵화 협상 및 최종 결론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제재 완화는 특정 조치와 연계되는 게 절대 아니다"며 "이란이 적절하게 행동하는지와 일반적으로 연계된 것이며 우리가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은 핵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한편 FT는 이란이 양해각서에서 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에 대해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전쟁 이전 9t 이상의 농축 우라늄을 보유했으며 이 가운데 440kg은 농축도가 60% 이상이었다. 우라늄을 90% 이상 농축하면 핵무기 재료로 쓸 수 있다. 관계자는 이란이 현지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 하에 농축 우라늄을 무기로 쓸 수없도록 희석하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의 핵시설 폭격 이후 "이미 체계적으로 파괴되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유럽연합, 우크라 가입 협상 개시…후보국 지위 4년만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27개 회원국 외교부 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 모여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대해 제도·법률 정비가 골자인 첫 번째 클러스터 협상을 개시했다. EU 가입 절차는 총 35개 세부 협상 분야로 나뉘어 있는데, 이를 주제별로 묶어 6개의 클러스터로 관리한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2년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거부권 행사로 발목이 잡혀 있었으나, 4월 총선에서 페테르 마자르가 승리해 정권 교체를 이루면서 EU 가입 길이 열렸다. 마르타 코스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은 "우리는 모두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오늘은 축하할 만한 날"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유럽 통합 담당 부총리 타라스 카치카는 이번 결정이 자국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협상 개시가 곧바로 가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22년 6월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 받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 속에서도 상당한 개혁을 이뤘지만, EU 기준에 맞추기 위해 환경·농업·사법·안보 등 35개 분야 6개 클러스터의 기준을 맞춰야 한다. 과정은 정치적으로도 복잡해, 어느 회원국이든 반대하면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외교관은 "이것은 장기적인 과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고, 조직 범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가입시 EU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가 된다"며 결정 과정에 구조적·정치적 부담이 클 것임을 시사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의 즉각적인 EU 가입은 불가능하다"며 "완전한 가입 절차를 거치는 동안 의결권 없는 '준회원국'으로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이는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샀다.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6개국은 "신규 회원국의 투표권 제한과 법치주의 강화 장치를 논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러·우크라도 종전 무드? 젤렌스키 "푸틴, 만나자"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성사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적 관심이 다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맞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국 또는 프랑스에서 직접 만나 종전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하며 평화협상 압박 수위를 높였다. 15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공습 피해를 입은 키이우의 한 수도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프랑스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인 점을 거론하며 "유럽과 미국이 함께하는 자리"라며 "모두가 만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자신과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서 만나는 방안도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푸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기는 훨씬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러시아가 이번 기회마저 거부한다면 더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며 다음 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모두와 통화했다며 "아마도 그 문제에서도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회담 제안을 미국과 프랑스는 물론 러시아 측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는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보는 뚜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드론과 자동화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 후방을 공격하면서 전장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내자 오히려 평화협상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직접 회담을 반복적으로 제안하면서 러시아가 대화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통령 임기가 종료된 불법 통치자라고 주장하며 직접 대면을 거부해 왔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잇따른 정상회담 제안이 실제 회담 성사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의지를 자극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초 공개서한을 통해서도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회담을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통화한 지 몇 시간 만에 러시아가 공격을 감행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협상보다는 군사적 압박을 선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키옥시아, 시총 50조엔 첫 돌파…日 증시 사상 두 번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반도체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의 시가총액이 16일 사상 처음으로 50조엔(약 472조9300억원)을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50조엔 고지를 밟은 기업은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키옥시아 주가는 오전 9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2% 오른 9만1930엔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매수세가 몰리며 3% 넘게 상승한 9만3990엔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한때 50조엔을 돌파했다. 일본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50조엔을 넘어선 기업은 지금까지 도요타자동차가 유일하다. 과거에도 대형 기업들이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한 사례는 있었다. 1987년 민영화 이후 상장돼 투자 열풍을 일으킨 NTT의 시가총액은 40조엔대에 달했고 2000년 'i모드(i-mode)' 열풍과 IT 버블의 수혜를 입은 NTT도코모 역시 40조엔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50조엔의 벽은 넘지 못했다. 키옥시아의 기업가치가 급등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있다. 미국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퀵(QUICK) 컨센서스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2027년 3월기(2026년 4월~2027년 3월) 순이익은 전년 대비 9배 수준인 4조9448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028년 3월기(2027년 4월~2028년 3월)에는 6조3401억엔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메모리 업계의 거래 관행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단기 계약 중심이었던 메모리 공급 계약이 최근 들어 다년 계약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 키옥시아 경영진은 2029년 이후까지 장기 공급 계약을 희망하는 글로벌 고객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업황 변동성이 큰 메모리 산업의 수익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반도체 산업은 전통적으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이다. 실제로 키옥시아는 2024년 3월기(2023년 4월~2024년 3월) 결산에서 최종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A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가치가 미래 성장 기대를 선반영한 만큼 글로벌 경기 둔화나 AI 투자 축소,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발생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키옥시아가 부각되고 있지만 현재 주가는 향후 수년간의 성장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실제 수요 증가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美 공군 B-52 폭격기 추락으로 탑승자 8명 모두 사망 추정

[파이낸셜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이륙 직후 추락한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에 탑승했던 승무원 8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에드워즈 공군기지는 성명을 통해 초기 조사 징후를 인용해 "이번 추락 사고에서 생존자가 나올 수 없는 수준으로 보인다"며 탑승자들의 사망 가능성을 시사했다.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즉각 투입돼 전체 탑승 인원에 대한 신원 확인 및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다만 기지 대변인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BBC의 구체적인 질의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수 km 밖에서도 육안으로 뚜렷이 보일 만큼 거대한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았으며 방송 헬기 등이 촬영한 항공 영상에는 까맣게 그을린 채 연기가 피어오르는 처참한 사고 현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기지 측은 사고 직후 공식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추가 상황을 전했다. 기지 측은 "현재 활주로를 전면 폐쇄했으며, 기지로 착륙하려던 모든 항공기는 다른 비행장으로 회항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대가 다른 업무를 중단하고 오직 비상 대응 및 구조 작전에만 완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민간 방문객 대상의 모든 출입증 발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B-52는 1950년대 냉전 시대부터 미 군사력의 중추 역할을 해온 장거리 전략 폭격기이자 미 공군의 핵심 자산이어서 이번 추락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미 군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밴스, 장기 통행료 없는 호르무즈 해협 기대... 해운업계는 신중

[파이낸셜뉴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타결된 미-이란 간 합의와 관련해 중동의 핵심 유동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향후 통행료 없이 장기적으로 개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글로벌 해운업계는 통행 절차와 안전 확보 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적으로 통행료 없이 개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진행될 실무 기술 협상에서 이 같은 내용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대 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상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국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공식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란 관영 언론은 호르무즈 해협이 60일동안 통행료 징수없이 개방될 것이며 그 이후는 오만과 공동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란이 다시 통행료를 부과하거나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관측이 엇갈린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이 이미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박 추적 조사기관 케플러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디렉터는 "페르시아만에서 선박들의 대규모 이동이나 급격한 통행량 증가는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며 상반된 진단을 내놓았다. 글로벌 해운사들과 국제 해운 단체들은 공식 협정이 체결되고 구체적인 안전 기준이 나올 때까지 현장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세계적인 유조선 선사 프론트라인의 라르스 바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협정이 정식 서명되면 선박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통항 프로토콜에 대한 명확한 문구가 아쉽다. 며칠 내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프론트라인은 현재 5척의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는 상태다. 국제해사기구인 빔코는 미국과 이란의 발표가 구체적이지 않아 정확한 통항 시점과 안전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야콥 라르센 빔코 해양안전보안 책임자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발표 양상과 세부 정보 부족으로 인해 해운업계가 체감하는 보안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현시점에서 선박들이 운항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협 내 매설된 기뢰 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이달 초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매설했다고 의회에 보고한 바 있다. 닐스 라스무센 빔코 수석 해운 애널리스트는 "현재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는 수백 척의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데만 수주가 걸릴 것"이라며 "합의 발표가 실제 현장 상황을 바꾸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美 전략비축유 43년 만에 최저...이란전 여파에 3억배럴대로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전략비축유(SPR)가 이란 전쟁 여파로 4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했지만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비축유를 방출하고 있지만 미국의 에너지 안보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16일(현지시간) 지난 12일 기준 미국 전략비축유가 3억403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83년 여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략비축유는 전주 대비 약 900만배럴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해 비축유를 대거 시장에 공급해왔다. 전략비축유 방출은 고유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핵심 정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바이든 행정부를 반복적으로 비판해왔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전략비축유는 2023년 7월 약 3억4600만배럴까지 감소하며 당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엑손모빌의 닐 채프먼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28일 뉴욕에서 열린 번스타인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낮은 재고에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고 감소와 여름철 연료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원유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의 밥 맥널리 대표는 "재고 감소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가격 상승 압력 측면에서 우리는 아직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전략비축유 1억7200만배럴 방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공동 추진한 총 4억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 계획의 일환으로, IEA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장 개입으로 기록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이스라엘 방송, 美-이란 휴전 기습 합의 소식에 정부 충격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격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이스라엘 정권이 큰 충격에 빠졌다고 15일(현지시간)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지 매체 채널13이 지난 14일 한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가 이번 미국과 이란 간의 합의를 두고 "우리에게는 끔찍한 협정"이라며 강한 당혹감과 불만을 표출했다고 보도하며 그동안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결국 결렬될 것으로 철저히 예상하고 있었으나 이번 기습 발표로 완전히 허를 찔린 모양새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 직전까지 미국과 이스라엘 지도부 간의 관계도 극도로 악화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채널13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긴장감이 감도는 전화를 통화했다고 전했다. 이 통화에서 밴스 부통령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의 레바논 내 군사 작전 및 주둔 규모를 축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바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채널13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미국과의 합의 없이 독자 행동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이제부터 이스라엘군의 모든 군사 행동은 미국의 현미경 감시와 면밀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