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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나쁜 거래이자 재앙" 반발 [美-이란 종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간의 종전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대해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자국의 안보가 고려되지 않았다며 초당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자들까지 반발하고 있어, 네타냐후가 어떻게 미국과 이란의 최종협상의 발목을 잡을지가 향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군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유력 히브리어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나쁜 거래"라고 전면에 보도하며 지난 1년간 미국과 손잡고 이란을 상대로 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던 이스라엘이 정작 평화협정 논의에서는 철저히 소외됐다는 배신감과 우려를 드러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 회의 후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로부터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우파 정치인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SNS를 통해 "이스라엘 관점에서 이번 합의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60일 후속협상이 본게임… 이란 핵·동결자금 해결 험로 [美-이란 종전]

【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은 앞으로 주어진 60일의 유예기간에 이란 핵물질 처리와 동결자금 해제라는 양대 핵심의제를 두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게 된다. 양국은 이 기간에 핵 문제와 관련한 최종 합의, 그리고 미국이 부과하는 대이란 제재의 해제 등에 대해 본격적인 세부 협상에 들어간다. 합의안에는 이란이 240억달러 규모의 동결자산 절반을 돌려받은 뒤 나머지 절반을 60일 협상 중에 돌려받는 방안을 두고 교섭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우라늄 농축 중단, 고농축우라늄 비축분 처리, 대이란 제재 완화, 이란의 경제재건 프로그램 등이 협상 안건이다. 이란의 미사일 문제는 다루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핵 프로그램 처리가 최대 난제 가장 치열한 전선이 형성될 곳은 단연 이란의 '핵 프로그램' 처리 문제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요구사항은 명확하다. 이란이 그동안 농축해 온 고농축우라늄 등 모든 핵물질의 즉각적인 '국외 반출'(제3국 이전) 또는 '영구적 폐기'와 향후 이란 영토 내에서의 핵물질 농축활동 원천 금지라는 초강력 사후 통제 장치의 제도화다. 고농축우라늄의 경우 이란 내 폐기에 미국이 동의하는 등 물러섰다. 그러나 추가적인 핵물질 농축활동 금지를 비롯한 사후 통제 장치에 대해선 양보 없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농축 우라늄의 국내 보유와 평화적 목적의 핵 프로그램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주권이라는 입장이다. 해외에 묶여 있는 최소 1000억달러(약 150조원)로 추산되는 이란 자금의 동결 해제 문제도 또 다른 난제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란으로서는 즉각적 자금유입과 경제제재의 철회가 종전협상을 수용한 최대 명분이다. 그만큼 조속한 자금유입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조건 없는 동결자금 해제 대신 이란의 비핵화 조치 등 이행 수준에 따라 동결자금을 단계적으로 풀어주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동결자금을 즉각적으로 회수해 파탄 난 경제를 살리려는 이란과 이를 제재 지렛대로 남겨두려는 미국의 줄다리기가 관전 포인트이다. 이란은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를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데 반해 미국 정부 관계자는 15일 CNN 방송에 "이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실적에 따라 동결자금을 지급하는 합의이며, 이란 측이 의무를 실행하지 않으면 동결자금은 해제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란의 동결자금 해제 등도 관건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 영문판은 14일 '이란 협상팀 수석대표의 전략고문'인 모하마디가 전한 양해각서(MOU) 초안 내용에 대한 설명을 공개했다. 모하마디는 14개 항목으로 구성된 합의문 초안을 설명했다. 그는 이란이 현재 호르무즈해협에서 안전·항행·보안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며 "이런 수수료를 징수할 권리는 전적으로 이란과 오만에 있으며, 다른 어떤 당사자도 이와 관련하여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초안 제1항은 이란과 레바논을 포함해 모든 전선에서 현재의 전쟁중단 규정이다.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도 들어있다. 이와 함께 그는 3000억달러(약 455조원) 규모로 제안된 개발 및 재건기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서에는 '재건(reconstruction)'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이란 측은 피해에 대한 복구를 강조했다. 모하마디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상대측 요구가 현재로서는 고농축 핵물질에 관한 것으로 한정돼 있다며, 이란 핵 활동의 다른 측면에 대해서는 어떠한 논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의 미사일과 대리세력 문제가 협상 의제에서 배제됐다고 밝혔다. ■MOU 서명 후 펼쳐질 본협상 주목그는 양측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이란의 의무는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과 테헤란이 제안한 공식을 통해 60% 농축 우라늄 비축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국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하마디는 이런 맥락에서 핵물질 '희석'(dilution)이 논의되고 있다며 "물질이 희석되더라도 국내에 남아있게 되며, 필요하다면 단시간 내에 다시 더 높은 농축 수준으로 복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MOU에 따라 이란이 즉각 취해야 할 핵 관련 조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것은 미래로 미뤄졌다. 우선 상대 측이 봉쇄를 풀고, 동결 자산을 해제하며, 석유 제재를 유예하고, 레바논에서의 전쟁을 끝내는지 지켜봐야 한다. 만약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다면 그때 가서 우리는 다음 단계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호르무즈 열리지만 곳곳 '암초'…공급망 회복 석달은 걸릴듯 [美-이란 종전]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타결로 넉 달째 봉쇄됐던 호르무즈해협이 재개방 수순에 들어갔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가 다시 열리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글로벌 공급망도 정상화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다만 전쟁 기간 누적된 물류 차질과 해상안보 우려, 이란의 통제권 주장 등이 여전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가 급락, "최악은 넘겼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 호르무즈해협을 즉시 개방하고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도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궁극적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영구적 통행료 면제를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쟁 기간 해협 안팎에 묶여 있던 한국 선박 24척을 포함한 수백척의 유조선과 상선이 순차적으로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다. 원유와 LNG 수송이 재개되면 생산차질을 빚었던 걸프지역 산유국들도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유와 LNG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수급불안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운업계 역시 급등했던 운임과 보험료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브렌트유 8월물은 15일 오전 배럴당 83달러대로 4%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1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 역시 5% 넘게 하락했다. 전쟁 기간 시장을 짓눌렀던 공급차질 우려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봉쇄 기간 해협 안쪽에 갇혀 있던 원유와 정제유 약 6000만배럴이 시장에 풀리고, 산유국들의 생산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진정되고 있다. ■해협 열려도 갈 길 멀다그러나 시장에서는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린다고 해서 곧바로 전쟁 이전 상태로 복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우선 물리적인 공급망 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하다. 해협 재개방 이후에도 항만 혼잡과 물류 병목, 선박 재배치 등을 고려하면 공급망이 균형을 회복하는 데 최소 60~90일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동에서 아시아까지 항해에만 약 3주가 소요되는 점도 변수다. 전쟁 기간 가동을 멈춘 유전과 정유시설, LNG 수출터미널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일부 시설은 피해 규모에 따라 수개월 이상 복구작업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이란의 해협 통제권 주장이다. 미국은 자유로운 항행 회복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지만 이란은 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이란은 전쟁 기간 선박 심사와 통제를 강화했으며 지난 4월에는 통행 허가와 통행료 부과 등을 담은 '호르무즈해협 주권 확립법' 초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주장하는 '통행료 없는 자유 항행'과 이란이 주장하는 '관리권 행사'가 충돌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세계 3위 해운사 CMA CGM의 로돌프 사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프랑스 의회 청문회에서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린다고 모든 것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문제를 둘러싼 후속 협상이 결렬되거나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이란이 다시 해협 카드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CB 이어 日도 금리인상 유력… 글로벌 '긴축' 시대로 [美-이란 종전]

【파이낸셜뉴스 도쿄·서울=서혜진 특파원 홍채완기자】미국과 이란의 사실상 종전 합의에도 100여일간의 중동 전쟁이 초래한 유가 상승 등 물가 충격의 여진으로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해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15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합의 발표로 이날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긴축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유럽에 이어 당장 일본도 16일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미 연준 17일 금리 동결할 듯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 속에서도 통화정책회의에서 3대 정책금리를 모두 0.25%p 인상하며 약 3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물가 안정을 우선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쟁 종식이 곧바로 인플레이션 우려 해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과 중동 걸프 국가들의 원유 생산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한달에서 석달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전쟁 기간 누적된 에너지·물류 비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실물 경제에 반영될 수 밖에 없는 탓도 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는 전쟁이 마무리되고 유가가 하락하는 3·4분기 일시적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그간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이 시차를 두고 4·4분기부터 영향을 미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발할 위험이 잔존한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미국 연준이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할 전망인데, 이는 전쟁 종식에 따른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해 2023년 4월(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와 관련해 연준 인사들도 CPI 발표 이전부터 물가 우려를 연이어 드러낸 바 있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3일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고착화될 수 있다"며 필요시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일본은행 16일 금리 인상 확실시 당장 일본은행(BOJ)이 15~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국채매입 축소(QT) 속도 조절이라는 '투트랙 정책'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완화된 점이 BOJ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가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1.0%로 0.25%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이 결정되면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 된다.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향후 추가 인상 속도와 국채 매입 정책 변화 역시 큰 관심사다. 일본 채권시장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긴축 경로를 선반영한 상태다. 신규 2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1.415%를 기록했다. 이는 BOJ가 앞으로 6개월마다 0.25%p씩 금리를 인상해 2027년 12월 정책금리를 1.75%까지 끌어올리는 시나리오를 사실상 반영한 수준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홍채완 기자

애플 아이폰 인도 생산 제동 걸리나..공급망 핵심 인도 타타전자 환경오염 논란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애플의 아이폰 생산 다변화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인도 타타전자가 환경오염 논란에 휘말리며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에 직면했다. 인도 타밀나두주 환경당국인 타밀나두 오염 통제 위원회는 최근 타타 전자가 운영하는 호수르 공장에서 배출된 폐수가 인근 농경지의 지하수와 우물을 오염시킨 것으로 판단했다. 당국은 이에 대한 소명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공장 폐쇄 및 전력 공급 중단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통보했다. 15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번에 환경오염 논란에 휘말리며 조사 대상에 오른 타타전자 공장은 타밀나두주 호수르에 위치한 아이폰 부품 생산시설이다. 타타전자는 현재 대만 폭스콘에 이어 남아시아 지역에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공급업체로 애플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핵심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은 아이폰 후면 패널을 비롯한 주요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인도의 전 세계 아이폰 생산 비중은 4년 전 6% 수준에서 2026년 2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애플의 생산 다변화 전략 속에서 인도가 핵심 제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공장 인근 농지 소유주들의 민원에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수개월 동안 공장에서 배출된 폐수가 농경지와 개방형 우물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환경당국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총 다섯 차례 현장 점검을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 공장에서 발생한 폐수가 시설 내부의 빗물 저장 연못으로 유입된 뒤 넘쳐흘러 인접 농경지의 지하수와 우물을 오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또 당국은 지난해 12월 이미 시정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타타전자가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타타 전자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공인 시험 기관을 통해 독립적인 환경 분석을 실시한 결과 모든 환경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 보호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환경당국의 질의에도 적시에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최근 애플의 인도 공급망에서 잇따라 발생한 문제들의 연장선 상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 타타전자의 호수르 공장과 2023년 페가트론 인도 공장에서 각각 화재가 발생해 생산 차질이 빚어진 데 이어, 폭스콘은 인도 공장의 채용 과정에서 기혼 여성 지원자를 배제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폭스콘은 모든 관련 법규를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환경 규제 문제를 넘어 인도 제조업의 관리·감독 체계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애플이 인도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규제 당국과 타타 전자 간 협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인도네시아, 한국산 듀플렉스 판지에 반덤핑관세 5년간 부과

【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한국·말레이시아·대만산 듀플렉스 판지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의 덤핑 수입이 국내 산업에 피해를 준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으로 오는 25일부터 2031년까지 향후 5년간 적용된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인도네시아 재무부령 제40호(2026년)에 명시됐다. 인도네시아 반덤핑위원회는 조사 결과 한국·말레이시아·대만산 듀플렉스 판지 수입 과정에서 덤핑 행위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산업이 피해를 입은 사실과 덤핑 수입과 산업 피해 간 인과관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덤핑관세 적용 대상은 ㎡당 중량 210~450g의 다층 구조 판지로, 표면은 흰색, 뒷면은 회색인 듀플렉스 판지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관세 품목번호 ex4810.32.90 및 ex4810.92.90에 해당하며, 기존 일반관세(MFN) 또는 국제무역협정에 따른 특혜관세와 별도로 반덤핑관세가 추가 부과된다. 반덤핑관세는 제품 단위당 부과율에 수입 물량과 환율을 반영해 산정된다. 또한 수입업체는 통관 신고 시 제품의 백색도 정보를포함한 품질분석증명서(CoA)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수입업체가 CoA를 제출하지 않거나 백색도 정보가 누락된 경우 세관 당국은 별도 검사를 실시해 제품 특성을 확인한 뒤 반덤핑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자유무역지대, 보세구역, 경제특구 등을 통해 반입되는 제품에도 관련 규정에 따라 적용되며,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부터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aulia9195@fnnews.com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美·이란 종전 훈풍에 日닛케이지수 4.99% 급등…7만선 눈앞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5일 미국과 이란의 전투 종결 합의 소식에 6만9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작된 상승세가 자동차·항공·건설·화학 등 경기 민감주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시장에서는 '7만선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97.46(4.99%) 오른 6만9317.5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상승폭으로는 역대 두 번째다. 장중에는 한때 6만9600선을 돌파하며 7만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 급등의 이유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완화 기대감이다. 이날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국이 전투 종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재확인하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보이자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급망 차질 우려도 함께 줄어들었다. 여기에 미국 금리 하락 기대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살아났다. 골드만삭스증권의 이시바시 다카유키 부사장은 "시장에서는 휴전 가능성 정도는 예상했지만 종전 합의와 유가 하락, 금리 하락까지는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AI와 반도체 관련주였다. 도쿄일렉트론은 장중 10%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그룹도 13% 급등했고, 이비덴은 19%, 어드반테스트는 8%, 키옥시아홀딩스는 11% 상승했다. AI 서버 수요 확대의 수혜주로 꼽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무라타제작소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태양유전도 19%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되면서 유가 상승 피해주로 분류됐던 업종들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성건설은 장중 12%, 가시마건설은 10% 상승했다. 일본항공(JAL)과 ANA홀딩스 등 항공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원재료 가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 미쓰비시케미컬그룹과 미쓰이화학 등 화학주도 상승했고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주 역시 일제히 올랐다. 필립증권의 마스자와 다케히코 주식부 트레이딩 헤드는 "유가와 공급망을 둘러싼 우려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상승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조급함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상승세를 단순한 AI 랠리가 아니라 전면적인 강세장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까지 급등하기 시작하자 투자자들의 'FOMO(Fear Of Missing Out·상승장을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 심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콤제스트의 리처드 케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종전 합의 이후에는 유통·식품 등 내수주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엔화 약세가 진정될 경우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증시 상황을 버블 국면 초기 단계로 평가하기도 했다. 뉴버거버먼의 구보타 게이타 일본주식운용부장은 "상승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며 "버블 장세란 원래 이런 모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베스코자산운용의 기노시타 도모오는 "이 정도 상승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닛케이지수 7만선'이 더 이상 상징적인 저항선이 아닌 단기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트럼프, 프랑스 디지털세 폐지 않으면 와인 등 주류에 100% 관세 부과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가 미국 테크 기업들을 겨냥해 도입한 디지털 서비스세를 폐지하지 않을 경우,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100%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미국의 거대 IT 기업인 '빅테크'에 부과하고 있는 3%의 디지털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프랑스산 주류에 100% 보복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미국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만약 프랑스가 세금 부과를 강행한다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100% 관세를 매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그 디지털세를 폐지하는 것뿐이며, 그렇게 하면 유통 과정에서 이 같은 압박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백악관과 프랑스 엘리제궁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 요구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럽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술(주류)은 유럽연합(EU)의 대미 최대 수출 품목 중 하나로, 2024년 기준 수출액이 약 90억유로(약 16조원)에 달한다.  프랑스는 지난 2019년부터 프랑스 내 매출 2500만유로(약 2900만달러·약440억원), 글로벌 매출 7억5000만유로(약 8억7000만달러·약1조32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을 대상으로 프랑스 내에서 벌어들인 디지털 서비스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디지털세를 시행해 오고 있다. 이 제도는 사실상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메타), 아마존 등 미국의 거대 테크 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간주되어 양국 간 무역 갈등의 핵심 뇌관으로 작용해 왔다. 15일부터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두 나라의 정상 모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호르무즈 열린다…유가 급락에도 "완전 정상화까진 먼 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로 넉 달째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 수순에 들어갔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가 다시 열리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했고 글로벌 공급망도 정상화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다만 전쟁 기간 누적된 물류 차질과 해상 안보 우려, 이란의 통제권 주장 등이 여전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가 급락, "최악은 넘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고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도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궁극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영구적 통행료 면제를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쟁 기간 해협 안팎에 묶여 있던 한국 선박 24척을 포함한 수백척의 유조선과 상선이 순차적으로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다. 원유와 LNG 수송이 재개되면 생산 차질을 빚었던 걸프 지역 산유국들도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유와 LNG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수급 불안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운업계 역시 급등했던 운임과 보험료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브렌트유 8월물은 15일 오전 배럴당 83달러대로 4%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1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 역시 5% 넘게 하락했다. 전쟁 기간 시장을 짓눌렀던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봉쇄 기간 해협 안쪽에 갇혀 있던 원유와 정제유 약 6000만배럴이 시장으로 풀리고, 산유국들의 생산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진정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도 하락세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7달러를 기록했다. 아직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추가 하락 기대감을 키웠다. 패트릭 드한 가스버디 석유분석 책임자는 "허리케인 등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전까지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75달러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협 열려도 갈 길 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린다고 해서 곧바로 전쟁 이전 상태로 복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우선 물리적인 공급망 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하다. 해협 재개방 이후에도 항만 혼잡과 물류 병목, 선박 재배치 등을 고려하면 공급망이 균형을 회복하는 데 최소 60~90일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동에서 아시아까지 항해에만 약 3주가 소요되는 점도 변수다. 전쟁 기간 가동을 멈춘 유전과 정유시설, LNG 수출 터미널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일부 시설은 피해 규모에 따라 수개월 이상 복구 작업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이란의 해협 통제권 주장이다. 미국은 자유로운 항행 회복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지만 이란은 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이란은 전쟁 기간 선박 심사와 통제를 강화했으며 지난 4월에는 통행 허가와 통행료 부과 등을 담은 '호르무즈 해협 주권 확립법' 초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주장하는 '통행료 없는 자유 항행'과 이란이 주장하는 '관리권 행사'가 충돌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세계 3위 해운사 CMA CGM의 로돌프 사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프랑스 의회 청문회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린다고 모든 것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문제를 둘러싼 후속 협상이 결렬되거나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이란이 다시 해협 카드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중남미 뒤집는 트럼프 효과…좌파 지고 우파 뜬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권 들어서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열풍)'가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7~8개월 사이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칠레 등에서 우파 정권이 들어선 데 이어, 최근 진행된 페루와 콜롬비아 대선에서도 우파가 집권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페루와 콜롬비아는 좌파 정부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곳이어서 이번 대선 결과가 중남미 '우향우' 물결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페루 선거관리위원회(ONPE)에 따르면, 우파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후보는 지난 7일 시행된 페루 대선 결선투표에서 50.052%의 득표율을 보였다. 로베르토 산체스 '함께하는 페루' 후보의 득표율이 49.948%였지만, 재외국민 개표가 진행될수록 두 후보 사이의 표 차가 벌어지고 있어, 현지 매체들과 금융시장은 산체스 후보가 판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콜롬비아 대선 결선에서도 극우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극좌 성향의 이반 세페다를 따돌리고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지난 10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스프리에야 '조국의 수호자들' 후보는 52.6%의 지지율로 세페다(44.8%)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1차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한 에스프리에야는 '엘살바도르식' 대형 감옥을 짓는 등 강력한 치안 대책과 함께 공공지출의 축소, 친기업·친시장 정책 등을 앞세워 대선에서 강력한 돌풍을 일으켰다. 중남미 대선에서 잇달아 우파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고질적인 카르텔 범죄에 따른 치안 악화 △선심성 정책이 불러온 재정 적자 △미국의 보이지 않는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2기 정권 후 완성된 미국의 '서반구 전략'이 중남미 우파 회귀 바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중남미 시장에 깊숙이 침투한 중국의 외교·경제적 영향력을 차단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강력한 관세 압박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중남미 좌파 정권에 압박을 가하는 한편, △아르헨티나의 밀레이 △칠레의 카스트 △콜롬비아의 에스프리에야 등 친미·우파 지도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블록화를 유도하는 모양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동점골 환호 뒤 '파란 봉투' 꺼냈다…외신도 극찬한 일본의 '청소 매너'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일본 축구 팬들의 남다른 '관중석 청소' 문화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2-2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본은 네덜란드에 선제골과 추가골을 내주며 고전했으나, 나카무라 게이토의 만회골에 이어 정규시간 종료 2분을 남기고 터진 가마다 다이치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 위기에서 탈출했다. 흥분과 열광이 가득했던 경기가 끝난 직후, 일본 팬들은 어김없이 파란색 비닐봉투를 꺼내 들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좌석 아래 남겨진 음식물 쓰레기와 플라스틱 등을 주워 담으며 자신들이 머물렀던 관중석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한 뒤 가장 늦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일본 관중과 대표팀의 철저한 뒷정리는 이미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승패와 관계없이 라커룸을 먼지 하나 없이 치우고 '종이학'과 감사 편지를 남겨 국제축구연맹(FIFA)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요 외신들은 앞다투어 이들의 문화를 조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026 월드컵: 일본 팬들은 왜 경기장을 청소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들을 "완벽한 손님"이라고 치켜세웠고, 폭스스포츠는 "스포츠에서 최고의 전통"이라고 극찬했다. CNN 역시 "가장 깨끗한 팀에 돈을 건다면 단연 일본"이라며 심층 보도를 내놓았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청소 문화의 근간으로 '떠나는 새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立つ鳥跡を濁さず)'는 일본의 전통 속담을 꼽는다. 자신이 머물렀던 자리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이다. 바바라 홀서스 도쿄 독일 일본학 연구소 부소장은 이 현상을 서구권과 일본의 서로 다른 사회화 과정의 차이로 설명했다. 나카노 코이치 조치대학교 정치역사학 교수와 스콧 노스 오사카대학교 사회학 교수 역시 "축구 경기가 끝난 뒤 청소를 하는 것은 학교 교실과 복도를 직접 청소하도록 가르치는 교육의 연장선"이라며, 어릴 적부터 체화된 습관이 성인이 되어서도 발현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이스라엘, 자국 안보 고려 없는 美-이란 합의 비판... 레바논 병력 철수 거부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간의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대해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자국의 안보가 고려되지 않았다며 당을 초월한 거센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군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유력 히브리어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나쁜 거래"라고 전면에 보도하며 지난 1년간 미국과 손잡고 이란을 상대로 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던 이스라엘이 정작 평화 협정 논의에서는 철저히 소외됐다는 배신감과 우려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불만은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겠으나 이란으로부터의 근본적인 안보 위협이 계속 남는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 전 정계는 이념 성향을 막론하고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우파 정치인이자 네타냐후의 과거 동맹이었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SNS를 통해 "이스라엘 관점에서 볼 때 이번 합의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중도파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합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스라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에 여러 가지 치명적인 허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리나 핵 프로그램 억제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고 핵개발 프로그램 억제 부족, 이란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아닌 제재 해제로 이란 국고에 다시 돈이 들어가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 회의후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로부터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는 10월 조기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진퇴양난에 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의 '독점적 브로맨스'를 강조해왔으나 연정 내 강경파와 야당으로부터 "트럼프의 독단적 지시에 굴복하지 말라"는 거센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롯데벤처스·TKG벤처스, 베트남 호찌민시 '벤처포럼 2026'서 기업 M&A 등 논의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롯데벤처스와 TKG벤처스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벤처포럼 2026'에 참석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호찌민시에서 '베트남 M&A의 전환점: 새로운 파도를 이끄는 동력'을 주제로 고위급 대화 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롯데벤처스, 빈벤처스, 임팩트스퀘어가 호찌민시 과학기술국과 공동 주최했으며 투자펀드·기술기업·금융기관·스타트업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투자 동향과 M&A, 성장 전략, 투자 회수, 협력 기회 등을 논의했다. 이날 M&A 시장 세션의 패널로 참석한 배준성 롯데벤처스 상무는 "현재 많은 대기업이 M&A를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며 "M&A를 목표로 삼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지만 이를 너무 이른 시기부터 최우선 과제로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은 인수합병을 기대하기보다 우선 내재 가치를 다지고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투자사들이 현재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보다는 이미 일정 궤도에 오른 중견·중대형 기업에 더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토론에 참여한 신현준 TKG벤처스 대표이사는 "M&A의 성공 여부는 기업이 제품 수명 주기나 실제 실증사업을 통해 자사 비즈니스 모델의 시장 적합성을 얼마나 증명해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또 중국의 사례를 들어 벤처투자 자금은 이커머스, 모바일 인터넷에서 딥테크로 이어지는 주기적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이 젊은 인재층과 향상된 기술 역량이라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TKG벤처스는 핀테크·AI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베트남 스타트업을 발굴해 이들의 아이디어가 초기 단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체쳅 헤라완 주한 인도대사 "최근 한국 투자 급증하고 있다..지난 5년치 합한 액수 달해"

【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한국이 인도네시아 경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 산업 전반에 걸쳐 총 102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누적 투자액 115억 달러(약 15조8,000억 원)에 근접하는 규모로,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핵심 경제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쳅 헤라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서울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차세대 언론인 네트워크'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의 높은 투자 관심은 양국 경제의 상호보완성에 기반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시장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국에 있어 원자재 공급국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산업 고도화를 실현하는 선순환 투자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탄소포집·저장(CC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폐기물에너지화, 배터리 제조, 유리 및 소재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양국 기업들은 다양한 전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인 PLN과 LX인터내셔널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르타미나의 자회사인 페르타미나 훌루 에너지(PHE)와 포스코는 청정에너지 분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페르타미나와 엑슨모빌은 SK이노베이션과 국경 간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젝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시나르마스, 대우건설, KIND(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가 데이터센터 및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협력에 나서고 있다. 그는 다만 한국 투자자들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KIND의 지적 내용을 언급하며 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보다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전략 프로젝트 자금 조달 과정에서 민간 부문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과제로는 법적 안정성, 행정 절차, 정치·사회적 안정성, 환율 변동성, 인허가 문제 등 국가 리스크가 꼽았다. 초기에는 유망해 보였던 프로젝트 상당수가 사업성 검토와 최종 투자 결정 단계에서 수익성이나 규제 문제로 인해 무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도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을 중심으로 예측 가능한 규제 체계와 일관된 인센티브 정책의 중요성을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외교부 역시 투자 규제의 예측 가능성, 공급망 안정성, 안전한 근로 환경,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주요 과제로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경제·국방·친환경 에너지·디지털 기술·문화콘텐츠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ulia9195@fnnews.com 아울리아 마울리다 함다니 통신원

미·이란 합의에 日국채 랠리…10년물 2.56%까지 급락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미국과 이란의 전투 종결 합의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누그러지며 15일 일본 장기 국채금리가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5%포인트(p) 하락한 2.580%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에는 2.565%까지 떨어지며 지난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시장을 움직인 것은 미국과 이란의 전격적인 휴전 합의 소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완료됐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 해군 봉쇄 해제를 언급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도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이 급속히 확산됐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원유시장이다.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가능성이 부각되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밀리며 약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곧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긴축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국채 매수세가 전 만기 구간으로 확산됐다. 실제로 단기물부터 초장기물까지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1.390%로 0.025%p 내렸고 5년물은 1.860%로 0.040%p 하락했다. 20년물 역시 3.445%까지 떨어지며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선물도 강세를 보였다. 9월 만기 국채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8엔 상승한 128.28엔으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 안팎에서 움직이며 엔화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엔저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일본 내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장 초반 강한 매수세 이후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금리 하락폭을 일부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OJ가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과 물가 전망 변화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여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