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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막에 핵 요새 구축... 전문가 "유례없는 규모"

중국이 신장 전역의 핵미사일 사일로(지하 격납고) 인근 거대 사막 지대에 대규모 핵 인프라를 구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간) 외신은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중국이 신장 격오지 수천㎢에 걸쳐 80개 이상의 미사일 발사대와 장갑 벙커, 최첨단 통신 노드를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인프라 구축이 미국의 선제 핵타격을 견뎌내고 살아남아 확실한 핵 보복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FAS) 핵정보프로젝트 소장은 "이전에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규모"라며 "중국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의 핵미사일은 이미 미국 본토의 모든 도시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에 포착된 신규 인프라는 신장 동부 하미 핵 사일로 기지에서 각각 남서쪽으로 140km와 2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 개의 대형 팔각형 구조물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지난 6년간 비밀리에 건설된 이 시설들은 군 병력 숙소와 대형 군용 차량 보관소를 포함하고 있다. 주변에는 두터운 콘크리트로 방호된 장갑 벙커와 요새화된 무기 저장고가 들어섰으며, 하미 사일로 기지와 직접 연결되는 비행장과 철도 인입선도 식별됐다. 특히 이 팔각형 시설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비포장도로와 관로가 사막 한가운데로 뻗어나가, 암석 노출지와 마른 하천 바닥 사이에 숨겨진 콘크리트 미사일 발사대들과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자오퉁 선임연구원은 "이 팔각형 구조물과 의문의 탑들은 하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일로 기지의 핵 작전을 지원하는 지휘·통제·통신(C3) 체계와 유지보수 및 저장 시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신장 롭누르 핵실험장 남쪽에서 포착된 세 번째 팔각형 시설은 현재 표적 사격장으로 활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상업 위성사진업체 '반토'의 분석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포탄 구덩이와 파괴된 건물, 그리고 서방 경제의 주력 전투기를 본뜬 모형들이 포착됐다. 퍼시픽 포럼의 알렉산더 네일 객원연구원은 "사일로 기지를 넘어 사막 수 ㎢를 덮는 거대한 규모"라며 "중국의 전략적 핵 억제력이 엄청나게 강화되고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과 군비통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핵 능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핵탄두 제조 속도는 다소 완화됐으나, 오는 2030년까지 1000기의 핵탄두를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또한 중국은 이미 주요 3대 사일로 기지에 약 100기의 ICBM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기경보 시스템도 대폭 강화됐다. 중국의 화옌-1 위성은 적의 ICBM 발사를 90초 이내에 탐지하고, 3~4분 안에 지휘통제소에 알릴 수 있다. 미국의 핵미사일이 중국 사일로에 도달하기 전, 중국이 먼저 핵을 발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중국은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는 '선제후용 금지' 원칙을 공식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대만 해협 등 유사시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핵 강압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러시아 드론, 루마니아 아파트 타격… 나토·EU 규탄

[파이낸셜뉴스] 2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용 드론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 동부의 한 아파트를 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나토 동맹국으로 전쟁을 확대하려 한다는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나토와 유럽연합(EU)은 일제히 러시아를 향해 신속하고 강도 높은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고 유로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루마니아 외무부에 따르면 해당 드론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심야 공습에 동원됐으나 항로를 이탈해 루마니아 갈라티의 한 아파트 건물에 추락했다. 이 충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여러 명이 현장에서 의료 조치를 받았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국제법 및 루마니아 영공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규정하고, 나토 측에 이 사실을 즉각 통보하는 한편 드론 방어용 무기의 신속한 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러시아 연방의 심각하고 무책임한 도발 수위 고조를 보여준다"며 "필요한 모든 외교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역시 "러시아의 무모한 행위"를 규정하며, 현재 루마니아 당국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확인했다. 나토 규정에 따라 루마니아는 회원국 중 한 곳이 공격을 받을 경우 전 동맹국이 개입해 공동 방어에 나서는 '집단방위 체제'의 보호를 받는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은 자칫 나토와 러시아 간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은 즉각 최고국방위원회를 소집하고 "러시아 연방에 대해 비례적인 대응 조치를 명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사건의 전례 없는 심각성은 국가적, 동맹적, 국제적 차원에서의 단호하고 조직적이며 적절한 대응을 요구한다"며 "루마니아는 나토 회원국으로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이는 침략 전쟁이 어떤 방식으로든 루마니아 국민에게 전가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루마니아를 비롯한 나토 회원국에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루마니아 영토에서 러시아 드론으로 추정되는 파편이 여러 차례 발견된 적이 있으며, 다른 인접국들도 영공 침범을 보고한 바 있다. 특히 지난 9월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이후, 나토 지도부는 동부 전선의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우크라이나가 무너질 경우 유럽 대륙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러시아 드론 피해에 대해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또 하나의 선을 넘었다"고 강력히 경고하며 서방의 단호한 대처를 시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60일짜리 휴전?" 美·이란 협상 초안 속 승자는 누구인가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직전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워싱턴과 테헤란을 오가며 막판 조율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초안을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합의는 전쟁을 완전히 끝내는 평화협정이라기보다 '60일짜리 관리형 휴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상당 부분 정리됐지만 핵무기와 고농축 우라늄 문제는 후속 협상으로 넘겨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이 모두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구조이면서, 언제든 갈등이 재연될 수 있는 불안정한 합의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가 먼저 챙긴 것은 '호르무즈'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핵보다도 호르무즈 해협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과 악시오스가 보도한 초안에 따르면 이란은 30일 안에 해협 내 기뢰를 제거하고 선박 통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해야 한다. 또 통행료 징수나 항행 방해도 금지된다. 이는 미국이 요구해온 핵심 조건이 대부분 반영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5%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전쟁 발발 이후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것도 이란의 핵 개발보다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이었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이 올여름 '레드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유가 급등은 미국 물가 상승과 금리 인하 지연으로 직결된다.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도 부담이다. 이번 협상의 최우선 목표는 이란 핵 문제 해결보다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에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뒤로 미뤄진 핵 문제 반면 핵 문제는 이번 협상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초안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원칙적 약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핵심인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과 추가 농축 중단 여부는 향후 60일 동안 별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이란은 무기급 농축에 근접한 수준인 60%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 또는 폐기를 요구해왔지만 이란은 자국 영토 내 관리 원칙을 고수해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범위와 검증 방식도 여전히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번 MOU는 핵 문제를 해결한 합의가 아니라 핵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정치적 틀을 만든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협상 성공 여부는 앞으로 60일 동안 진행될 핵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란이 얻은 것은 생존 시간 반대로 이란은 경제적 숨통을 확보하게 됐다. 초안에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최대 120억달러 규모 동결 자산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면적 제재 해제와는 거리가 있지만 이란 입장에서는 상당한 양보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단계별 의무 이행 성과에 따라 자산 해제와 제재 완화를 연동하겠다는 전략인 반면, 이란은 경제적 실리를 즉각적으로 보장받기를 원하고 있어 자금 집행 메커니즘을 둘러싼 마찰도 불가피하다. 최근 이란은 전쟁 장기화와 미국 제재로 심각한 전력난과 외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재무부조차 최근 "이란 군인들은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고 경찰들도 정상적으로 근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할 정도다. 이란 내부에서는 정전 사태와 물가 상승으로 소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 제재를 유지하면서도 제한적 자산 접근을 허용한 것은 정권 붕괴보다는 협상 관리에 무게를 둔 결과로 해석된다. 가장 불만이 큰 나라는 이스라엘 이번 협상 초안에 가장 큰 불만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이다. 가디언은 이번 초안이 "이란의 구체적 핵 포기 조치를 담고 있지 않은 반면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문제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핵 문제는 유예된 채 군사적 행동만 제약받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의 핵 역량이 완전히 해체되지 않은 상태에서 헤즈볼라와 전투를 중단하는 것은 안보상 치명적이라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미·이란 간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자 오히려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독자적인 군사적 지분 확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승인 전 협상안을 이스라엘에 먼저 공유한 것도 이 같은 반발을 사전에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 외교가에서는 "트럼프가 이란보다 네타냐후를 설득하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뜻밖의 승자는 파키스탄 이번 협상의 또 다른 승자는 파키스탄이다. 오랫동안 중동 중재 역할을 맡아온 오만 대신 파키스탄이 핵심 채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협상이 급물살을 탄 시점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지난 22~23일 테헤란을 방문한 직후였다. 이후 미국과 이란은 문안 조율 단계에 들어갔고, 모하마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29일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난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28일 성명을 내고 다르 외무장관이 루비오 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와 지역·국제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양측의) 논의는 핵심 우선 분야 협력 강화뿐 아니라 대화와 외교를 통한 지역 평화와 안정 증진 노력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서는 이 표현이 사실상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도 공개적으로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을 지지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성공할 경우 파키스탄은 단순한 남아시아 국가를 넘어 중동 외교의 핵심 플레이어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마지막 변수는 끝까지 트럼프 현재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협상팀은 대부분의 조건에 합의했고 이란 지도부도 내부 승인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안을 보고받은 뒤 즉각 승인하지 않고 "며칠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JD 밴스 부통령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란 관영 타스님 통신 등 내부 언론은 "아직 파키스탄 측에 문안 확정을 통보한 바 없다"며 서방 언론의 '타결 임박설'을 부인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테헤란 찍고 워싱턴 간다…파키스탄, 미·이란 협상 '키맨' 부상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판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핵심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외교 수장이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한다. 최근 테헤란을 직접 방문했던 파키스탄 군부 실세의 움직임 이후 협상 진전 속도가 빨라진 만큼 이번 회담이 최종 타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모하마드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이 29일 워싱턴DC에서 루비오 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와 지역·국제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양측의) 논의는 핵심 우선 분야 협력 강화뿐 아니라 대화와 외교를 통한 지역 평화와 안정 증진 노력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서는 이 표현이 사실상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은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핵심 중재자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양측 협상이 급진전한 시점은 지난 22~23일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직후라는 점에서 파키스탄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당시 이란 대통령과 의회 의장, 외무장관 등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종전 협상과 중동 안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는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이 합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다만 이란 측은 아직 최종 문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르 장관은 현재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론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파키스탄 외무부에 따르면 다르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도 회담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두 지도자는 최근 역내 정세와 지역 및 그 너머의 지속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키스탄의 외교 노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또 "왕 부장은 파키스탄의 건설적 역할에 감사와 지지를 거듭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까지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을 공개 지지하면서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단순 양자 협상을 넘어 중동 질서 재편을 둘러싼 다자 외교전 양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제재 해제 범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둘러싸고 막판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다음은 쿠바... 트럼프, 전쟁 시뮬레이션 실시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정권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 대응 시나리오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경제 제재와 에너지 압박으로 쿠바 체제를 극한까지 몰아붙이고 있으며 내부 혼란이 본격화할 경우 정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분위기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8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올여름 쿠바 체제 붕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군사작전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쿠바는 심각한 경제난과 전력난, 치안 악화가 동시에 겹치며 수십년 만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미국 제재 여파로 경제가 마비된 가운데 베네수엘라 등 외부 에너지 공급까지 줄어들면서 여름철 전력난이 폭발적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날씨는 더워지고 사람들은 전기가 없다"며 "냉장이 안 되면 음식은 상하고 사람들은 분노하게 된다. 결국 거리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21년 7월 쿠바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재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쿠바에서는 정전과 생필품 부족, 치안 악화 등을 이유로 소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은 최근 쿠바를 "실패한 국가"라며 "결국 스스로 붕괴할 것"이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이어왔다. 미국은 쿠바 정권 핵심 자금줄인 국영 군산복합체 가에사(GAESA)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달 초 가에사와 거래하는 외국 기업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가에사 총괄사장의 여동생도 체포했다. 가에사는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공산당 총서기가 30년 전 설립한 조직으로, 관광·무역·금융 등 쿠바 경제 핵심 부문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라울 카스트로에 대한 기소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쿠바 지도부 전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쿠바 제재 업무를 담당했던 전직 미 재무부 관계자는 "가에사 제재는 결국 쿠바에 남아 있던 스페인·멕시코·파나마계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추가 철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은 이번 전략을 두고 전형적인 트럼프식 압박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적이 균형을 잃고 흔들릴 때까지 압박 수위를 점진적으로 높인 뒤 반응을 보며 추가 압박을 반복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집중하고 있어 쿠바 문제는 속도 조절 속에 단계적 압박을 이어가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기자들에게 "쿠바는 무너져가고 있으며 통제력을 잃었다"며 추가 대쿠바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쿠바에서 민중 봉기나 대규모 혼란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가정해 최근 남부사령부 주관 합동 워게임(전쟁 시뮬레이션)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모든 선택지가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며 "당장 침공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명령하면 무엇이든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미 남부사령부는 지난 20일 니미츠 항공모함과 구축함 그리들리, 보급선 퍼턱선트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쿠바 인근에 배치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 내부에서는 실제 군사 개입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이송 작전 당시와 달리 쿠바에는 친미 과도정부를 이끌 만한 대체 세력이 뚜렷하지 않고, 권력이 분산된 현재 쿠바 지도체제 특성상 특정 인물을 제거한다고 친미 정권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종전 합의 끝났다" 美 보도에 이란 "가짜 뉴스" 반박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란 측이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핵심 문안을 둘러싼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이란 협상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미국 간의 이른바 MOU 문안이 최종 확정돼 양측의 공식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는 일부 서방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아직 문안은 최종 타결되지 않았다"며 "이란은 중재자인 파키스탄 측에도 문안 최종 확정 사실을 통보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안이 실제로 최종 확정될 경우 이란은 이를 중재자 파키스탄과 대중에게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그전까지 사안이 타결됐다는 서방 소식통들의 어떤 주장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에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최종 승인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은 휴전을 유지한 채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제재 해제 범위,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와 해상 통행 통제 포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란은 제재 해제와 자국 주권 인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이 종전 협상 진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도 세부 문안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추가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트럼프 "빅딜 혹은 노딜"… 美, 이틀 만에 이란 공격 '협상 압박'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의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양측이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미군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확대되면서 전면 충돌 국면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합의 직전" 미군 공습에 이란 반격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은 이날로 개전 석달째를 맞았다. 양측은 지난달 8일부터 불안한 휴전 상태를 이어오던 양측은 전날까지 종전 MOU 초안 협상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28일 호르무즈 해협주변에서 군사 충돌 수위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다시 급속히 악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에도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이후 곧바로 "서둘러 합의를 보려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그는 또 "대단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아니면 '노딜'(no deal)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전날 열린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합의가 안 되면 그냥 일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한 이란 군사시설 한 곳을 추가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또 이란 공격용 드론 4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5일 소규모 공습 이후 이틀 만에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선 것이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도 같은 날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과 협력 단체들을 특별지정국민 및 차단대상(SDN)에 추가하며 제재 압박을 강화했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란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4시50분께 미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반다르아바스를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감행한 데 대한 대응"이라며 "침략이 반복되면 더 결정적인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공격 대상 기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쿠웨이트 영공에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포착되면서 미군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가 표적이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호르무즈가 담보 vs 제재완화 없다이란 국영방송은 전날 "미국과 협의 중인 비공식 MOU 초안을 입수했다"며 "미국이 이란 주변 병력을 철수하고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그 대가로 한 달 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항로 지정과 선박 관리 권한은 이란이 행사하고 오만이 협조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국제문제 담당 보좌관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합의의 실질적 담보는 바로 호르무즈 해협"이라고 주장했다. 최고국가안보회의 알리 바게리 카니 사무차장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절차와 조건은 전쟁 전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오만과 새로운 통행 체계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주장을 부인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수로이며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PBS 인터뷰에서는 "고농축 우라늄 포기만으로는 제재 완화는 없다"며 핵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장기 포기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해 중국·러시아 개입 가능성에 대해 "그건 내가 불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이란 내부 또는 제3국에서 국제 감시 아래 폐기하는 방안에는 유연성을 보였지만 중국·러시아가 개입하는 구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란 동결 자산 반환 요구에도 "계속 통제할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유럽은 39도·인도는 48도…지구촌 덮친 '살인 폭염'

[파이낸셜뉴스] 전 지구적으로 기록적 폭염이 찾아오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英·佛 등 유럽, 수일째 폭염에 익사 빈발…유엔 "기후위기 영향" 경고27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영국에서 런던 큐 가든의 기온이 섭씨 35.1도까지 치솟으며 5월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깨졌다. 앞서 영국은 지난 25일 밤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도 겪었다. 잉글랜드 전역에는 폭염 건강 경보가 발령 중이다. 폭염 속에 영국에선 지난 24일부터 각지의 바다, 강, 호수 등지에서 총 9건의 익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9명 중 7명은 10대 청소년 또는 어린이였다. 이에 영국 왕립인명구조협회(RLSS)는 "기온이 25도가 되면 우발적인 익사 위험이 5배 증가하며, 10대와 청년이 목숨을 잃을 확률이 더 높다"면서 이날 수상 안전에 대한 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도 25일 남서부 랑드에서 37.1도, 26일 서부 라로슈쉬르용에서 35.8도까지 오르는 등 5월 폭염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서부 8개 광역 자치권엔 폭염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프랑스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간 기온이 최고 39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프랑스의 모드 브레종 정부 대변인은 "최근 며칠간 폭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망자가 7명 발생했다"며 "이 중 익사 사고는 5건, 스포츠 경기 중 폭염으로 인한 사망도 있었다"고 전날 밝혔다. 최근 유럽의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북상한 뜨거운 공기가 서유럽 상공의 고기압 시스템에 갇힌 열돔 현상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유럽 폭염은 인간과 경제 모두에 커지는 기후 위기의 영향을 잔인하게 일깨워준다"며 "전 세계가 석탄, 석유, 가스를 태우고 숲을 파괴하는 행위에 중독된 것이 주범"이라고 경고했다. 印, 열사병 사망 속출…남아시아는 중동戰 에너지난까지 겹쳐 물·전기도 부족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서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온열질환 사망자와 가축 폐사, 정전사태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 때 낮 최고 기온이 50도 안팎까지 치솟는 인도에서는 최근 열사병으로 37명이 숨졌다. 인도 전역에서는 지난달부터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48도를 넘어섰다. 전력 수요는 지난주 270GW(기가와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라자스탄주에서는 물 부족으로 가축이 폐사했으며, 주민들이 새벽부터 우물 앞에 줄을 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방글라데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말부터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았다. 특히 방글라데시는 세계 2위 의류 제조국이지만 중동전으로 인해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냉방장치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공장 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의류업계에서 일하는 자항기르 알람은 "많은 중소 의류 제조업체들이 정전 때 발전기 가동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종종 선풍기나 기타 냉방 설비 사용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노동자 권리 보호 단체인 방글라데시 노동자 연대 센터의 칼포나 악터 사무총장은 "견디기 힘든 무더위 속에서 많은 노동자가 경련이나 실신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트럼프, 오만에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공동 부과하면 '폭파' 경고

[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끈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걸프뉴스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만을 향해 "똑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폭파해 버리겠다"는 거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오만은 그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의 신뢰 받는 중재국을 역할을 해왔기에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일부 외신은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오만'으로 잘못 말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으나, 미국 국무부가 공식 문서와 함께 해당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그대로 공유하면서 오만을 겨냥한 의도적인 경고였음이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무회의에서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단기 합의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안 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라며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이어 "그곳은 국제 수역이다. 누구도 통제할 수 없으며 우리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강경 발언이 최근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에 일종의 해상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 터져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언론은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게 해상 서비스와 항행 지원, 교통 관리에 따른 비용을 청구하는 시스템을 오만과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아민네자드 프랑스 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과 오만은 해협의 항행 관리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하며, 여기에는 비용이 수반된다"고 언급하며 이를 공식화했다. 이란은 이를 국제법상 논란이 될 수 있는 '통행료'가 아닌 합법적인 '서비스 수수료'라고 주장하고 있다. NYT는 한 해사법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를 사실상의 '보호비 갈취'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란의 이러한 움직임에 주변 걸프 국가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아부샤하브 유엔 차석대사는 지난주 유엔 연설에서 "국제 수역이 갈취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란의 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걸프 국가들은 전쟁 중 발생한 일시적인 해상 혼란을 빌미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권과 보안 조율을 영구적으로 장악하고, 이를 정치·경제적 지렛대로 활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해프닝을 넘어, 전쟁과 해상 봉쇄로 얼룩진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의 거대한 패권 싸움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걸프뉴스는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만에까지 경고장을 날린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후 질서 조율 과정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배제된 채 이란 중심의 지역 관리 체계가 굳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레드라인'을 설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합의 임박" 무드 깨는 군사 재충돌…호르무즈 다시 긴장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판 중대 고비를 맞은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다시 발생했다. 양측이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미군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가 전면 충돌 국면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합의 직전" 미군 공습에 이란 보복 공격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은 이날로 개전 석달째를 맞았다. 양측은 지난달 8일부터 불안한 휴전 상태를 이어오며 최근까지는 종전 MOU 초안 협상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충돌이 재발하면서 상황이 다시 급속히 악화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까지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이후 곧바로 "서둘러 합의를 보려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그는 또 "대단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아니면 '노딜'(no deal)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합의가 안 되면 그냥 일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한 이란 군사시설 한 곳을 추가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또 이란 공격용 드론 4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5일 소규모 공습 이후 이틀 만에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선 것이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도 이날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과 협력 단체들을 특별지정국민 및 차단대상(SDN)에 추가하며 제재 압박을 강화했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란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4시50분께 미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반다르아바스를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감행한 데 대한 대응"이라며 "침략이 반복되면 더 결정적인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공격 대상 기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쿠웨이트 영공에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포착되면서 미군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가 표적이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란 "호르무즈가 담보", 美 "제재 완화 없다" 이란 국영방송은 전날 "미국과 협의 중인 비공식 MOU 초안을 입수했다"며 "미국이 이란 주변 병력을 철수하고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그 대가로 MOU 체결 한 달 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항로 지정과 선박 관리 권한은 이란이 행사하고 오만이 협조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국제문제 담당 보좌관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합의의 실질적 담보는 바로 호르무즈 해협"이라고 주장했다. 최고국가안보회의 알리 바게리 카니 사무차장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절차와 조건은 전쟁 전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오만과 새로운 통행 체계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주장을 부인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수로이며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PBS 인터뷰에서는 "고농축 우라늄 포기만으로는 제재 완화는 없다"며 핵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장기 포기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해 중국·러시아 개입 가능성에 대해 "그건 내가 불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이란 내부 또는 제3국에서 국제 감시 아래 폐기하는 방안에는 유연성을 보였지만 중국·러시아가 개입하는 구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 동결 자산 반환 요구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우리가 통제하고 있는 돈은 계속 통제할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외교가 언제나 첫 번째 선택지"라며 "향후 몇 시간 또는 며칠 사이 협상 진전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캄보디아 법원, '韓 대학생 고문 살해' 중국인들에 종신형 선고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벌어진 한국인 대학생 고문·살해사건의 범인들이 캄보디아 법원에서 최고형인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2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남부 깜폿주 법원에 따르면, 전날 법원은 30∼54세 중국인 국적 남성 6명에게 △살인 △고문 △조직적인 사기 혐의로 종신형을 각각 선고했다. 캄보디아에는 사형 제도가 없어서 종신형이 법정 최고형이다. 법원은 성명에서 "부검 결과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가 심한 고문으로 사망했으며, 몸 전체에 멍과 상처가 여러군데 있었다"면서 이들이 박씨를 고문·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해 7월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약 3주 뒤인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인근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었다. 그는 국내에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캄보디아에 갔다가 현지 조직에 감금·고문당한 끝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피살 사건과 미국·영국 정부의 캄보디아 사기조직 제재 등을 계기로 우리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캄보디아 정부에 대해 범죄단지를 단속하라는 압박이 거세졌다. 이에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1월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하는 등 단속에 나섰다. 당국은 이달까지 사기조직 관련자 1458명을 범죄 혐의로 기소했고, 이들 조직에서 일한 33개국 1만8864명을 국외 추방했다. 캄보디아 의회 역시 지난 3월 사기조직을 겨냥해 최고 종신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제정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英 첩보 기구, 우크라 전쟁 러시아군 전사자 50만명 육박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사망한 러시아 군인의 수가 50만명에 육박한다는 영국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영국 최대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의 앤 키스트-버틀러 국장이 취임 후 첫 공개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수치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그동안 자국의 피해 규모를 밝히기를 꺼려왔다.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군 사망자를 5만5000명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러시아 측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BBC 러시아어 서비스는 독립 언론 '메디아조나' 및 자원봉사단과 함께 공식 보고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신설 묘지 등을 추적해 현재까지 러시아군 사망자 22만353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교차 검증을 통한 이번 분석이 실제 전체 사망자의 45~65%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영국 정보당국이 집계한 '50만명 육박'이라는 수치와 부합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암호해독 기지였던 블레치클리 파크에서 진행된 이번 연설에서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현재 영국이 직면한 안보 위협을 열거하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현재를 안보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러시아가 영국의 핵심 기반 시설, 민주주의 절차, 공급망, 대중의 신뢰를 "집요하게 겨냥하고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크렘린궁이 영국 영토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간첩 공작을 배후 조종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영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을 상대로 선전포고 없는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러시아와 중국이 평화적 목적은 물론 군사적 목적으로도 우주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 "정보기관, 사이버, 군사 전반에 걸쳐 정교한 역량을 갖춘 과학기술 초강대국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대해서도 경고음을 울렸다. 서방 동맹국들이 라이벌 국가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키스트-버틀러는 GCHQ가 영국의 취약한 기업들을 노리는 조직적 범죄 네트워크의 피싱 및 랜섬웨어 공격을 막아내는 데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 이사회부터 일반 가정의 거실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이 사이버 보안을 기존보다 10배 더 시급한 문제로 인식해야 하며 기존 비밀번호를 패스키(Passkey)로 전환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러 탄도미사일 공격 증가에 우크라, 미국에 방공 무기 지원 요청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증가하고 있는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패트리엇(PAC-3) 미사일 등 방공 시스템의 추가 지원을 긴급 요청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한에서 중동 분쟁으로 인해 미국의 재고가 분산되면서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인도량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해졌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드론 요격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이 중동 및 현지 미군 기지의 방공망 강화를 도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요격 미사일 자체 생산이 불가능해 여전히 미국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전쟁 발발한지 4년이 넘은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자체 생산한 드론으로 러시아의 석유 시설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도 지난 주말 수도 키이우에만 미사일 공격을 90여 차례 감행했으며 드론도 수백대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인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무기를 구매하고 있으나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국가는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AP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독일 매체, 美 유럽 사태시 나토 군사 지원 대폭 축소

[파이낸셜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에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원하기로 했던 전투기와 군함, 공중급유기 등 핵심 군사 자산 규모를 대폭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미국이 나토 동맹국들에 비상시 제공 가능한 군사적 기여를 대폭 줄이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특사인 알렉산더 벨레스-그린 특사 정책담당 차관 보좌관이 지난주말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회원국 고위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감축 계획을 브리핑했다.  미국은 나토에 배정했던 전략 폭격기 규모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전투기 지원은 3분의 1 가량 감축할 예정이다. 또 나토 작전에 투입되던 해군 구축함 수를 줄이고 앞으로 잠수함은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이 무장 드론을 포함한 정찰 자산 지원마저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중국의 군사력을 억제하기 위해 태평양 지역에 더 많은 미군 자산의 배치 필요성을 미 국방부가 강조한 가운데 나왔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루마니아에 주둔하고 있던 육군 1개 여단을 철수하고 이달 폴란드에 보내려던 기계화 여단 계획을 취소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5% 지출을 이행하는 폴란드에 미군 5000명을 추가로 보낼 것이라고 방침을 바꿨다. 다만 이들 병력이 유럽 다른 국가에서 이동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방위 분담을 늘리도록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유럽에 여전히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유럽 전시 지원 감축 계획 규모와 속도에 대해 일부 미국 의원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국방부는 이번 보도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나토 대변인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나토의 군사 계획이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유럽과 캐나다가 국방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동맹 내 군사적 책임을 재조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유럽 주도의 방위 체제 개편을 시사했다. 마틴 오도넬 나토 대변인은 다음달 회원국들의 개별 분담이 논의될 예정이며 이들 국가들의 방위비 증액으로 인해 "더 강하고 공평한 동맹"으로 변신할 것으로 낙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동결된 이란 자산... 협상의 막판 변수로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을 위한 협상에 이란의 동결된 자산 문제가 막판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걸림돌은 그동안의 모든 외교적 노력을 한순간에 수포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소지를 안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일간지 보이스오브에미리트(VOE)는 이란 정부가 침체된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약 1000억달러(약 151조원)로 추산되는 이 동결 자산의 해제가 절실한 입장인 반면 미국은 해제의 조건으로 핵심 핵시설 동결 및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보장 등 엄격한 '안보 담보'를 연계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해제 시점과 방식을 둘러싼 양국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인해 협상단은 복잡한 외교적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동결 자금은 향후 체결될 양해각서(MOU)의 운명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이 자산 동결을 즉각 해제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실질적 조치가 먼저라며 맞서고 있다. 이란 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은 MOU 서명과 동시에 동결 자금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해제를 강조하며 이를 '레드라인'으로 규정했다. 반면 미국의 접근법은 극도로 신중하다.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해체와 해상 항로 안전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보장을 받기 전까지는 단 1달러도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압박까지 가세하면서 방정식은 더욱 복잡해졌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양측이 타협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은 현재로선 큰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긴박한 상황 속에서 지난 25일 이란의 의회 의장, 외무장관, 그리고 중앙은행 총재가 포함된 고위급 대표단이 카타르 도하를 전격 방문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 총재가 대표단에 동행했다는 점은 이번 협상의 핵심 본질이 결국 유동성 공급에 있음을 이란은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현재 카타르는 자금을 예치 중인 '중립적 채널'로서 중재자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이는 과거에도 이미 검증된 바 있는 유용한 방식이다. 중동 전문가들은 전체 동결 자산 중 일부인 120억달러(약 18조원)를 우선 해제하는 방식이 양측을 최종 서명으로 이끌 수 있는 '신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이는 양국 정부가 기존의 강경한 수사를 뛰어넘는 정치적 유연성을 발휘할 때만 가능하다는 전제가 붙는다. VOE는 결국 미국과 이란은 일정 수준의 안보 약속을 대가로 자금의 일부를 해제하는 '실용적 타협'에 도달하거나, 혹은 협상 결렬로 인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는 두 가지 선택 앞에 놓여있다며 협상이 깨진다면 중동 전체를 집어삼킬 수 있는 거대한 충돌 속에서 그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나라의 체면을 살리고 안정 지속을 보장하는 출구 찾기에 나서고 있는 카타르의 외교 노력이 성공할지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