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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예 명작 제주 온다… 예술공간 이아, 순회전시 거점으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전국의 우수 공예 작품을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순회전시가 추진된다.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공예 명작을 예술공간 이아에서 선보이며 도민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는 사업이다. 17일 제주문화예술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1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찾아가는 공예명작전' 제주 순회전시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찾아가는 공예명작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순회전시다. 우수 공예 작품을 지역 주요 문화공간에 선보여 공예문화 확산과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번 전시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전국 4개 권역, 13개 지역을 순회하며 진행된다. 제주에서는 호남·제주권 순회전시의 하나로 2027년 1~2월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린다. 제주 전시는 전통과 현대, 동시대 공예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참여 작가는 30명 내외, 작품은 70점 내외 규모로 선보인다. 공예를 생활용품이나 장식물로만 보는 시각에서 나아가 재료와 손기술, 조형성, 동시대 감각이 결합된 예술 장르로 조명하는 자리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전시 공동 개최와 운영, 전시 홍보,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에 협력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예술공간 이아를 중심으로 국내 우수 공예 콘텐츠를 제주에 소개하고, 도민이 다양한 공예 작품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예술공간 이아는 원도심 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시가 열리면 공예 향유 기회 확대뿐 아니라 제주 원도심 문화예술 거점으로서의 기능도 함께 강화될 수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세부 협의를 이어가고, 2027년 제주 순회전시 개최 준비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석윤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전국의 우수 공예 콘텐츠를 제주에 소개하는 기회를 통해 도민의 문화향유 폭을 넓히고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분열의 시대, 지방외교 해법 묻는다… 제주포럼 '글로컬 협력' 조명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시대에 지방정부의 역할을 다시 묻는 논의가 제주에서 열린다. 평화와 인권, 지속가능발전, 기후·에너지, 문화·인도적 협력처럼 중앙정부 외교만으로 풀기 어려운 의제를 지역 실행과 국제 협력의 관점에서 다루는 자리다. 17일 제주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은 오는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을 대주제로 열린다. 올해 포럼에서는 모두 68개 세션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 제주포럼은 '글로컬 시대, 지방의 역할'을 핵심 의제 중 하나로 잡았다. 글로컬은 글로벌과 로컬을 결합한 개념이다. 기후위기, 인권, 지속가능발전, 이주, 평화교육 같은 세계적 의제가 실제 시민의 삶 속에서 작동하려면 지방정부와 지역사회가 실행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제주포럼은 이와 관련해 모두 6개의 세션을 마련한다. 지방정부의 국제적 역할과 협력 전략, 기후·에너지·문화·인도적 협력 분야에서 지역이 어떤 실천 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가 주요 논점이다. 대표 세션은 6월 24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50분까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기억에서 권리로: 제주평화인권헌장과 지방정부 인권 거버넌스의 실천적 전환'이다. 이 세션은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제정 의미와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평화와 인권을 행정의 실질적 기준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4·3의 기억과 평화의 가치를 권리와 제도, 행정 기준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참석자는 이성훈 외교부 인권평화민주주의대사,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 김기곤 광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아트니케 노바 시지로 파라마디나대학교 외교대학원 교수 등이다. 이들은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의미와 과제를 공유하고, 인권 기반 거버넌스 구축과 '제주형 인권지방화'의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세션이 주목되는 이유는 제주가 가진 역사적 맥락 때문이다. 제주4·3은 국가폭력과 화해, 치유, 평화교육의 의제를 함께 안고 있다. 제주평화인권헌장은 이런 기억을 선언에 머물게 하지 않고 행정과 정책, 시민 삶의 기준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민간·시민사회의 역할을 다루는 세션도 마련된다. 6월 26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50분까지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가 주최하는 '참여에서 공동 설계로: 글로벌 의제와 지역 실행의 연결' 세션이다. 이 세션의 초점은 글로벌 의제와 지역 실행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있다. SDGs는 빈곤, 불평등, 기후, 교육, 도시, 평화와 제도 등 전 세계 공통 과제를 담고 있지만, 실제 변화는 지역 정책과 시민 참여를 통해 만들어진다. 논의의 방향도 단순 참여를 넘어 지역사회가 정책 설계 단계부터 함께 만드는 공동 설계 모델에 맞춰져 있다. 참석자는 신성철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소장, 니암 콜리어-스미스 유엔개발계획(UNDP) 태국 주재 상주대표, 김기환 제주도의회 의원,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 대표이사, 아드리아나 로페스 멘도사 유엔훈련연구기구 글로벌 코디네이터 등이다. 이 세션은 지방정부와 국제기구, 의회, 민간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지속가능발전의 실행 방식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정이 정책을 만들고 시민이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의 경험과 현장 수요를 국제 의제와 연결하는 협력 구조를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 제주포럼의 글로컬 의제는 포럼 전체 대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지정학적 갈등, 경제·기술의 분절화, 다자협력의 약화 속에서 협력을 다시 설계하려면 국가 간 외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이 가진 현장성과 실험성이 국제 협력의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는 이 논의에 적합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정체성, 4·3을 통한 평화·인권 담론, 섬 지역의 기후·에너지 전환 과제, 관광과 문화교류 경험이 함께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제주포럼이 지방정부의 역할을 별도 의제로 다루는 것은 제주가 지역 현안을 국제적 언어로 번역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관건은 포럼 이후의 실행력이다. 인권 거버넌스와 지속가능발전은 선언보다 제도와 예산, 시민 참여, 평가 체계가 뒤따라야 힘을 얻는다. 제주평화인권헌장이 행정 기준으로 작동하고, SDGs가 지역 정책과 연결되려면 지방정부와 의회, 시민사회, 국제기구의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 제주포럼 사무국은 이번 관련 세션을 통해 지방정부의 국제적 역할과 글로컬 협력 전략을 모색하고, 제주가 평화와 인권, 지속가능발전 의제를 지역 실행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대전 딥테크 기업, '글로벌 IT스타트업 허브' 加토론토 진출 길 열었다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과학수도' 대전의 유망 딥테크 기업들이 세계 3대 정보기술(IT) 스타트업 허브로 꼽히는 캐나다 토론토 진출 길을 활짝 열었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5~17일(현지시간) 사흘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지역 딥테크 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과 글로벌 투자유치를 위한 '2026년 딥테크 기업 북미시장 진출 지원사업' 현지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지원체계 및 운영모델 벤치마킹, 현지 혁신기관·기업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업 개별 지원을 넘어 지자체와 수출 유관기관들이 원팀(One-Team)으로 뭉쳐 시너지를 낸 첫 공동 협업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대전시를 필두로 KOTRA아카데미 대전분원, KOTRA 토론토무역관, 주토론토대한민국총영사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북미통상사무소), KAIST Holdings 등 지역과 글로벌을 잇는 핵심 기관들이 참여, 촘촘한 글로벌 진출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대전의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엄선된 딥테크 기업 10개사가 참여했다. 참여 기업은 △가우스랩 주식회사 △㈜모바휠 △㈜시엔에스 △㈜씨티그린에너지 △㈜재미스튜디오 △㈜바이오니아 △㈜서지텍 △시버리솔루션스㈜ △㈜코어모션 △㈜엘피텍로보틱스 등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5월부터 북미 시장 진출 전략 수립, 기술검증(PoC) 추진 요령, 기업 투자설명회(IR) 컨설팅 등 철저한 사전 실무형 역량 교육을 이수하며 현지 공략을 위한 역량을 키워왔다. 여기에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유통·파트너십 구축과 브랜드 신뢰 확보 및 산업별 기회·리스크 분석, 투자유치 전략과 현지화·규제 대응 방안 등도 숙지했다.  지난 16일 토론토 현지에서 열린 본 행사의 열기는 뜨거웠다. 현지 투자자와 잠재 바이어, 유관기관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여 기업들은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와 고도화된 투자설명회(IR)를 진행했다.  참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반 재생에너지 플랫폼 △디지털 헬스케어 △원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술 △바이오 진단 기술 △로봇·스마트 제조 등 대한민국과 대전의 미래를 이끌 첨단 제품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선보이며 현지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계 프로그램의 내실도 돋보였다. 17일에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창업지원기관인 'YSpace'에서 기업별 맞춤형 1대1 현지 멘토링이 열려 현지화 방향과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전략에 대한 실질적인 솔루션을 처방받았다. 앞서 대전시 대표단은 북미 최대의 혁신 허브로 꼽히는 'MaRS Discovery District'를 방문해 글로벌 기술창업 스타트업 지원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향후 상호 협력 가능성을 깊이있게 논의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자생력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강력한 공조를 통해 대전의 딥테크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잭팟' 경북도, 중기부 상권·시장 육성 공모사업 7곳 선정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경북도가 '잭팟'을 터트렸다.  경북도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최초로 시행한 '지역상권 육성사업'과 '백년시장 육성사업' 공모에서 도내 7개 상권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며 국비 93억원 등 총 185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번 중기부 공모사업은 지역 자원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상권을 발굴해 쇼핑·체험·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하고 국내외 방문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상권 유형별 맞춤 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글로컬 상권부터 골목상권, 백년시장에 이르는 7곳의 대규모 공모 선정은 도내 특색 있는 상권들이 가진 저력과 체계적인 기획력이 만들어낸 쾌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성과가 단일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 전체에 시너지를 창출하여 침체된 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나아가 글로벌 선호도 1위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이번 공모에서 지역상권 육성사업의 세 가지 부문인 글로컬, 로컬테마, 골목상권에서 모두 선정되는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K-컬처를 기반으로 외국인 친화 상권을 조성하는 글로컬 상권에는 경주 황리단길 상권과 영주문어 1955 상권이 선정됐다. 두 곳에는 각각 50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돼 글로벌 서포터즈 운영과 외국인 대상 미식 체류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역의 스토리텔링을 융합하는 로컬테마 상권에는 4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새벽 바다 일출과 과메기 등 로컬 감성을 내세운 포항 구룡포 상권이 확정됐다. 골목 경제의 모세혈관 역할을 하는 골목상권 부문에는 3곳이 선정돼 곳당 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상권 전반의 자생력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구미 금리단길 상권은 도시재생 기반 시설을 활용한 체류·체험·소비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구미 진평음식문화특화거리는 야간 콘텐츠를 접목해 진평 심야 미식거리 브랜드를 조성한다. 또한 포항 쌍사상가 상권은 생활·감성형 골목상권 재생 모델인 '빛의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의 오랜 역사와 고유 문화적 가치를 브랜드화해 종합지원하는 백년시장 육성사업에는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산공설시장이 최종 선정돼 2년간 총 3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를 통해 인근 대학가 청년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관광·디지털 융합 체류형 백년시장'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전남도, 위기 도민 생필품 지원 '그냥드림' 9월부터 22개 시·군으로 확대한다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위기 도민에게 먹거리와 생필품을 신속히 지원하는 '그냥드림 사업'을 오는 9월부터 22개 전  시·군으로 확대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후 7개월 만에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그냥드림'은 갑작스러운 위기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도민에게 복잡한 신청 절차와 소득 증빙 없이 먹거리·생필품 3~5개, 1인당 2만원 상당을 신속히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용자는 첫 방문 때 본인 확인을 하고 자가진단표를 작성한 뒤 지원 필요성이 확인되면 즉시 물품을 받는다. 두 번째 방문 때는 기본 상담을 거쳐 물품을 받고, 추가 지원이 필요하면 읍·면·동 맞춤형복지팀 상담으로 연계된다.  세 번째 이용은 읍·면·동 맞춤형복지팀 상담을 마친 뒤 지속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된 경우 가능하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5월 17일까지 7개 시·군 58개 사업장에서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총 7013명에게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고, 기본 상담 1541건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추가 지원이 필요한 279명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복지 서비스로 연계해 위기가구 발굴과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도왔다.  전남도는 시범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본 사업 참여 시·군을 7개에서 14개로, 사업장을 58개에서 109개로 늘렸다. 또 광역·기초푸드마켓과 푸드뱅크,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 지역 복지자원을 활용해 복지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부터는 사업을 22개 전 시·군으로 확대해 도움이 필요한 도민이 가까운 사업장에서 지원받도록 할 계획이다. 또 복지 서비스 연계와 사업장 운영 관리를 강화해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정광선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그냥드림'은 위기 상황에 놓인 도민이 복잡한 절차 없이 필요한 도움을 신속하게 받도록 마련한 복지안전망 사업"이라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도민을 적극 발굴하고, 도민이 체감하는 따뜻한 복지 전남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카카오와 제주 스타트업, 실증사업 길 찾는다… 딥테크 26개사 밋업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카카오와 실증사업 가능성을 직접 맞춰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친환경 기술, 콘텐츠, 산업특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 기업들이 대기업의 실제 수요과제와 연결되면서 지역 스타트업 성장의 새 통로를 모색했다. 17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제주센터는 지난 11일 제주시 W360에서 '2026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과 연계한 '카카오 통합 오픈이노베이션(JCCEI×Kakao OPEN GROUND) 비즈니스 밋업'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스타트업의 기술과 대기업의 현장 수요를 연결하는 개방형 협업의 장으로 마련됐다. 카카오와 카카오그룹사가 제시한 혁신과제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어떤 기술과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는지,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지를 사전에 점검하는 방식이다. 딥테크 밸류업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대기업·공공 수요와 만나 실증과 사업화 기회를 확보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카카오 분야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맡고 있다. 단순 네트워킹이 아니라 실증(PoC) 과제 발굴과 후속 사업화, 투자 연계까지 염두에 둔 구조다. 행사에는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창업진흥원, 스타트업, 투자사 등 70여명도 함께했다. 수요기업으로는 카카오 본사의 데이터센터와 메이커스 부문이 참여했다. 그룹사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나섰다. 이들은 각 사가 필요로 하는 기술과 협업 분야를 공유하고 스타트업과의 실증 가능성을 살폈다. 행사는 카카오 통합 오픈이노베이션 사업과 딥테크 밸류업 프로세스 안내로 시작됐다. 이어 카카오그룹사별 수요과제를 공유하는 리버스 피칭이 진행됐다. 일반적인 스타트업 발표가 기업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방식이라면 리버스 피칭은 대기업이 먼저 필요한 과제를 제시하고 스타트업이 해결 방안을 맞춰보는 방식이다. 핵심은 1대1 비즈니스 미팅이었다. 제주센터는 총 26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카카오 및 그룹사와 개별 미팅을 진행했다. 참여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친환경 기술, 콘텐츠, 산업특화 SaaS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번 밋업이 의미 있는 이유는 제주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역 안의 보육과 지원을 넘어 전국 단위 대기업 협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 스타트업은 제품을 개발해도 실제 현장에서 검증할 기회를 얻기 어렵다. 대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찾지만 내부 개발만으로 모든 문제를 풀기 어렵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이 간극을 줄이는 방식이다. 특히 실증은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의 중요한 관문이다.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투자와 판로, 후속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콘텐츠, 기업용 AI·SaaS 수요와 스타트업 기술이 맞물리면 지역 기업도 전국 시장으로 확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제주센터는 투자와 기술평가 분야 전문가 컨설팅도 함께 운영했다. 참여기업들은 사업화 전략과 투자 연계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기술력뿐 아니라 시장 진입 전략, 수익모델, 투자 설득 구조까지 점검하는 과정이다. 제주센터는 이번 밋업 결과를 바탕으로 카카오와 그룹사별 협업 적합 기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협업 과제로 선정된 기업에는 최대 1억원 규모의 정부지원금이 지원된다. 선정 기업 수에 따라 지원금은 차등 지급된다. 후속 지원도 이어진다. 제주센터는 실증 이후 투자 연계와 글로벌 진출 지원 등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통해 협업 성과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실증 이후 단계인 포스트 PoC 지원까지 연결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성장 경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제주 입장에서도 이번 행사는 의미가 있다. 제주는 관광과 1차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친환경 기술, 콘텐츠 등 미래산업 기반을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이 대기업 수요와 연결되면 제주형 기술기업의 성장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는 "이번 비즈니스 밋업은 카카오그룹사와 딥테크 스타트업이 실질적 협업 과제와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한 자리"라며 "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력 생태계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10분 거리잖아..."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시댁 가자는 남편, 아내는 "피곤해 싫어"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신혼여행에서 귀국하자마자 아내를 데리고 본가에 다녀왔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져 갑론을박이 일었다. 어머니랑 단둘이 살다 분가한 남편..."저녁 한끼 먹고오자" 17일 복수 매체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혼여행 다녀왔는데 시댁 가기 싫다는 와이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유럽으로 2주 동안 신혼여행을 다녀왔다는 A씨는 "내일부터 바로 출근이고 처가는 지방이라 멀어서 다음 주말에 가기로 했다"고 운을 뗐다. 반면 A씨는 아내에게 자신의 어머니는 10분 거리에 혼자 살고 계시니 저녁 한 끼 먹고 오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내는 "피곤하니까 다음에 가자"며 이를 거절했다. 결혼 직전까지 어머니랑 단둘이 살다가 분가한 A씨는 "신혼여행 내내 어머니가 연락을 했기에 끝난 뒤 얼굴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 싶다"며 "유럽에서 쇼핑하고, 관광하는 건 괜찮으면서 시댁에서 밥 한 끼 먹는 건 그렇게 힘든 일인가 싶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결국 A씨는 "어머니가 오늘 집에 올 줄 알고 음식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해 아내를 겨우 설득해서 저녁 먹고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차 타고 10분 거리라서 부담 없이 갈 수 있는데 뭐가 힘든지 모르겠다"며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부담스럽지" vs "당연히 찾아 봬야지"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외 다녀와서 피곤한데 시댁까지 가야하는 건 당연히 부담스럽다", "차로 얼마나 걸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효자 남편이네", "10분 거리 힘들다는 여자도 이해 안되지만, 당연히 가는 걸로 남자 혼자 약속을 정하나. 부부끼리 조율하고 찾아뵙는 게 정상 아니냐", "신혼여행 다녀왔으면 집안 어르신 찾아뵙게 인사 드리는 게 당연한 거죠"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6 인천 e스포츠 챌린지' 온라인 예선 개막…1,346명 격돌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는 오는 21일까지 '2026 인천 e스포츠 챌린지'의 온라인 예선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전국 아마추어 게이머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참가 접수에는 총 1346명이 몰리며 예선 시작 전부터 e스포츠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번 온라인 예선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FC 온라인, 브롤스타즈, 이터널 리턴 등 총 5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특히 발로란트와 이터널 리턴은 각각 100개 팀 이상이 신청해 큰 인기를 끌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와 브롤스타즈 역시 다수의 팀이 접수를 마쳐 본선 행티켓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통과 팀들은 오는 7월 4∼5일 인천상상플랫폼에서 열리는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된다. 본선 현장에는 종목별 결선뿐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도 가득 마련된다. 증강현실(AR) 테크 스포츠인 'HADO(하도)' 체험을 비롯해 격투게임 이벤트전,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어 하나의 문화 축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 종목별 우승자에게는 오는 8월에 개최되는 '제18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이스포츠 대회'에 인천 지역 대표팀으로 출전할 수 있는 우선선발 자격이 부여된다. 인천TP 관계자는 "많은 게이머와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대회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촉법이라 괜찮아"...담뱃불로 지지고, 바지 벗긴 중학생들 '2시간 집단폭행'

[파이낸셜뉴스] 충남 천안시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지적장애가 있는 또래를 2시간 넘게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폭행을 주도한 학생이 "촉법소년이라 괜찮다"고 말했다는 피해자의 진술이 전해졌다. 16일 MBC에 따르면 최근 지적장애가 있는 A군을 야간에 집단 폭행한 혐의로 중학생 7명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야외 쉼터와 건물 옥상 등에서 A군을 담뱃불로 지지고, 달팽이를 강제로 먹게 하는 등 2시간 넘게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군 부모는 "강제적으로 벗으라고 해서 속옷도 내려서 그 영상을 한 1~2분 정도 찍었다"며 "강제로 입을 열어서 달팽이를 먹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집단 폭행을 주도한 학생은 중학교 2학년으로 만 14살 미만의 촉법소년으로 알려졌다. A군은 이 학생이 폭행 당시 '촉법소년이라 괜찮다', '걸려도 소년원 안 간다'고 말하며 계속 때렸다고 진술했다. 알려진 폭행 말고도 이들은 라이터로 몸을 지지거나 신발을 입에 넣는 폭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해 학생 중 한 명은 두 달 전 학교폭력으로 신고를 당하자 A군을 상대로 보복 폭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해 학생 7명을 집단 폭행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처벌 없이 법원 소년부로 송치될 전망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전남도 "7월부터 어선원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위반 시 과태료"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7월부터 어선원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화됩니다."  전남도가 오는 7월 1일 어선원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시·군, 해양경찰, 수협 등 관계 기관과 현장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어선안전조업 및 어선원의 안전·보건 증진 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른 것으로, 해상 추락 사고에 따른 인명피해를 예방하고 어업인의 생명을 보호하려는 취지다.  기존에는 기상특보 발효 시나 승선원이 2명 이하인 소형 어선을 중심으로 구명조끼 착용 의무가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승선 인원과 관계없이 외부에 노출된 갑판에서 작업하거나 이동하는 모든 승선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적용 대상은 연안어선, 근해어선, 양식장 관리선에 승선한 모든 어업인이다.  선장은 선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관리해야 하며, 미착용 승선원과 관리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선장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과태료는 △1차 위반 90만원 △2차 위반 150만원 △3차 위반 300만원이다.  국내 어선에 승선하는 외국인 어선원도 같은 법령을 적용받는다.  전창우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구명조끼 착용은 해상 추락 사고 발생 시 생명을 지키는 핵심 요소"라며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해달라"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인천시, 서해안에 축구장 20개 규모 인공어초 조성…수산자원 확충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서해안의 수산자원을 체계적으로 확충하고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 바닷속 서식처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인천시는 이달부터 총 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옹진군 소청·덕적·자월 등 3개 해역에 총 14ha 규모의 인공어초 시설공사를 통합 착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축구장 20개 면적에 달하는 크기로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어류의 우수한 서식 및 산란 공간을 넓혀 서해안 어장의 근본적인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인공어초는 바다 밑에 설치하는 구조물로 해조류가 부착하고 패류와 물고기가 모여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이른바 '물고기 아파트' 역할을 한다. 특히 시는 해당 해역의 수심과 조류 흐름, 어장 환경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해역별 맞춤형 어초'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천 앞바다의 특성을 극대화한 자원 회복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번 사업이 일회성 공사에 그치지 않도록 사후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어초 설치 완료 후 정기적인 시설 상태 점검과 어초 기능 유지 관리를 지속해 사업 효과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어업인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체계적인 자원관리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김익중 시 농수산식품국장은 "이번 인공어초 시설공사는 인천 해역의 수산자원 조성과 해양생태계 건강성을 한층 높이는 핵심 기반 사업"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전남도 "탄소중립 실천하고 지역화폐 받으세요"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탄소중립 실천하고 지역화폐 받으세요."  전남도가 전남형 탄소중립 포인트제 플랫폼 '탄소모아 탄탄e'를 6월 중 개통해 22개 시·군에서 시범 운영한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도와 시·군,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추진협의체 회의를 열어 플랫폼 운영 계획과 시범 운영 방안을 최종 점검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탄소모아 탄탄e'는 일상(everyday) 속 녹색생활을 탄탄히 실천하고, 디지털(electronic)로 관리하며, 성과(earnings)를 지역 경제(economy)로 환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플랫폼에 가입한 도민은 걷기, 대중교통 이용, 자전거 이용, 다회용 컵 사용, 로컬푸드 구매, 환경캠페인 참여 등 생활 속 탄소 저감 활동을 실천·인증하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지역화폐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으며, 참여자는 연간 최대 2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플랫폼은 개인별 탄소 저감 실적 관리, 포인트 적립·전환, 환경 퀴즈, 설문조사, 친구 초대 기능 등을 갖췄다. 도민이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전남도는 올해 22개 시·군 시범 운영 결과와 개선사항을 반영해 오는 2027년부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역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형 탄소중립 포인트제 플랫폼은 도민의 작은 실천을 지역 경제와 연결하는 생활밀착형 탄소중립 정책"이라며 "탄소중립 실천을 생활 속으로 확산하고, 지역화폐 사용과 연계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수업 중 월드컵 본 게 죄인가요?"… 교사 색출 나선 교장, 발칵 뒤집힌 예천의 어느 고교

[파이낸셜뉴스]  태극전사들의 짜릿한 역전승이 펼쳐졌던 90분의 낭만이 뜻하지 않은 파국으로 돌아왔다. 경북 예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정규 수업 시간 중 진행된 월드컵 경기 시청을 두고 학내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며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려던 교사의 '낭만'과 정해진 학사 일정을 수호하려는 학교장의 '원칙'이 정면으로 충돌한 셈이다. 사건의 발단은 홍명보호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렸던 지난 1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학교의 일부 교사들은 학업에 지친 제자들을 배려해 수업 시간을 할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단체로 시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학교장이 이를 절차를 무시한 '학습권 침해'로 간주하고 해당 교사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는 과정을 밟으면서 불씨가 커졌다. 이에 반발한 한 재학생이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성명문을 게재하며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했다. 해당 학생은 성명문을 통해 "당시의 경기 시청은 단순한 일탈이 아닌, 교사와 제자가 정서적 유대를 나누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살아있는 교육이었다"고 항변했다. 이어 "순수한 의도를 가진 선생님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색출하려 한 학교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날을 세웠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경북도교육청과 학교 측은 진화에 진땀을 빼고 있다. 당장 오는 25일부터 1학기 기말고사가 시작되는 만큼, 과도한 외부의 시선과 여론전이 도리어 시험을 앞둔 재학생들의 진짜 '학습권'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논란을 촉발한 온라인 게시글은 삭제되었고 학내 분위기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으나, 학생들의 심리적 동요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전에 철저한 결손 보강 계획이 수립되고 시청을 원치 않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이 마련되었다면, 월드컵 시청 역시 훌륭한 교육 활동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이번 사안은 구성원 간의 사전 협의 없이 너무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학교장으로서는 다가오는 시험 대비와 엄정한 학사 운영을 위해 제동을 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극적인 논란을 멈추고 학생들이 상처 없이 본연의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경북도·의회, 6급 이하 공무원 정례 인사 교류 시행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경북도와 경북도의회가 공무원 인사교류를 본격 추진해 도정과 의정 간 상호 이해와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상생 기반 마련에 나서 눈길을 끈다. 양 기관은 17일 도청 사림실에서 지사와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경북도의회 인사교류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 상반기 정기인사부터 공무원 인사교류를 정례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2022년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이후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도와 의회의 독립된 인사체계 속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도정과 의정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인사교류는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라는 제도의 취지를 존중하면서도 도정과 의정의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면서 "도와 의회가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은 의회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됐지만, 양 기관 간 인적 교류가 감소하면서 정책 협력과 상호 이해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돼 왔다. 이에 도와 의회는 정례적인 인사교류를 통해 도정과 의정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정책 입안부터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 조례 제·개정 등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교류 대상은 6급 이하 공무원으로 하며, 정책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부서를 중심으로 교류직위를 지정할 예정이다. 운영 방식은 양 기관이 동일 인원을 교환하는 1대1 상호 파견 방식으로 추진되며, 파견 기간은 1년을 원칙으로 한다. 교류 규모는 초기에는 2명 내외로 운영하되, 제도 운영 성과와 현장 의견을 반영하여 점진적으로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인사교류 참여자의 안정적인 적응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교류수당 지급, 성과평가 우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한편 도는 이번 인사교류가 단순한 인적 교류를 넘어 도정과 의정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소통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예산 편성, 조례 제·개정, 주요 현안 대응 등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협업과 소통이 더욱 원활해져 도민 중심의 정책 추진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학생들 담배 좀 끄지" 父한테 "죽여버린다" 욕설...격분한 장애인 아들이 '그만'

[파이낸셜뉴스] 장애인 아들을 둔 한 아버지가 집 앞에서 흡연 중인 고등학생들에게 그만 피우라고 말했다가 조롱과 욕설을 듣는 봉변을 당했다. 이를 본 지적장애 아들이 분을 참지 못해 흉기를 들고나왔다가 오히려 특수협박으로 입건됐다. 집 앞 줄담배 고교생들 제지했더니 조롱과 욕설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창동 한 고등학교 인근 주거지에서 발생했다. 이날 공개된 폐쇄회로 CC(TV) 영상에는 건물 낮은 담을 넘어 하나둘 모인 학생들이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겼다. 담배 연기가 집으로 들어오자 한 50대 주민 A씨가 나와 흡연을 말렸다. 그러자 학생들은 이리저리 피하면서 욕을 하기 시작했다. 목격자는 "(A씨가) 담배 끄라고 말을 했는데, 애들이 막 비아냥대면서 그 아버님한테 (죽여버린다고) 욕설을 했나 보다. 그래서 그 욕설을 들은 아들이 나와서…"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적장애 아들' 흉기 들었다가 '특수 협박' 입건 집안에서 A씨의 상황을 지켜본 지적장애 아들은 흥분해 흉기를 들고나왔다. 이에 A씨가 제지했지만, 학생들의 조롱과 욕설은 계속됐다. A씨는 "(아들을) 달래서 칼을 뺏었다. (그런데 학생들이) 'X신아 칼 갖고 왔으면서 XX지도 못하냐 새끼야' 이러면서 듣지도 못할 욕을(하더라)"라고 전했다. 학생들이 도망치며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흉기를 가지고 나온 지적장애 아들은 특수협박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A씨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평소 주변 학교 학생들의 흡연에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애들이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운다. (피우지 말라고) 말은 하고 싶은데 혹시나 해코지할까 봐…"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상습 흡연이 흉기 난동으로까지 이어졌지만 학생들에 대한 처벌이나 계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