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정부, 의정갈등 넘어 '회복과 신뢰' 한목소리
[파이낸셜뉴스] 의정 갈등 이후 의료계와 정부가 '회복'과 '신뢰'를 키워드로 의료 정상화와 미래 의료체계 재정비에 뜻을 모았다. 의료계는 전공의 수련과 의학교육의 복원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고, 정부 역시 현장과의 소통 강화를 약속하며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의학회는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플렌티컨벤션에서 '소통과 공감, 새로운 60년을 열다'를 주제로 '2026 대한의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의학회와 대한의사협회,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정 갈등 이후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의학교육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의학회 이진우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의료계는 학술과 연구, 교육보다 갈등과 혼란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며 "이제는 의료의 미래를 어떻게 다시 세우고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정 갈등 과정에서 전공의 수련체계와 의학교육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고 국민 불안도 커졌다"면서도 "동시에 의료의 미래는 어느 한 집단이 결정할 수 없으며 대화와 공감, 상호 존중 속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한의학회가 앞으로 국민과 정부, 의료현장을 연결하는 '신뢰의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의학회는 학문적 전문성과 객관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설계하는 책임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며 "의료계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연결하고 사회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도 의학교육과 전공의 수련체계 정상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지난 의료 사태는 교육과 수련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놓여 있었는지를 보여줬다"며 "전공의 수련과 의학교육의 정상화는 미래 의료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수련기관에서 교육을 받더라도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필수의료의 지속 가능성 역시 체계적인 교육과 수련 기반 위에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한의사협회는 대한의학회와 긴밀히 협력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와 국회, 의료계 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역시 의료계와의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서면 축사를 통해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과 공감이 필요하다"며 "의료현장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의료진이 연구와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의학계와 함께 의료 정상화를 위한 여정을 이어가겠다"며 "보건복지부도 의료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의정 갈등 이후 의료계와 정부가 갈등보다 협력과 회복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참석자들은 의료 정상화를 위해서는 의학교육 복원과 신뢰 회복, 지속적인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