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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국내최대 중입자치료센터 ‘첫삽’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대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 건립에 착수하며 난치성 암 치료 역량 강화에 나선다. 서울아산병원은 11일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을 개최하고 2031년 가동을 목표로 본격적인 건립 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연면적 3만9502㎡,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로 조성된다. 국내 중입자치료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회전형 치료기 2대와 고정형 치료기 1대 등 최고 사양의 장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등 무거운 이온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암세포에 정밀 조사하는 첨단 방사선 치료법이다. 일반 방사선 치료보다 암세포 파괴력이 2~3배 높은 반면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어 '꿈의 암 치료'로 불린다. 특히 췌장암, 폐암, 육종암, 신장암, 재발암 등 기존 치료에 한계가 있거나 내성이 발생한 난치성 암 치료에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이 도입하는 중입자치료기는 기존 장비보다 조사 범위가 넓고 선량률이 높아 더 넓은 부위를 짧은 시간 안에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탄소 이온 중심 치료를 넘어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하는 멀티이온빔 기술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내성이 강한 종양에 대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소아암 치료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새로운 치료 기회를 기다리는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중입자치료기 도입은 아산재단 설립 정신을 이어가는 일"이라며 "보다 많은 환자들이 최첨단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중입자치료는 현존하는 방사선 치료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라며 "장기간 공사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지만 암 치료 성과 향상은 물론 서울아산병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이어도 주변 해역 수온, 지구 평균의 2배 속도로 상승

[파이낸셜뉴스]이어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전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정진용 박사(해양데이터·인프라본부) 연구팀은 이어도 기지의 2004~2023년 해양·기상 관측자료를 분석·보정해 통합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이를 전 세계 연구자에게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데이터셋은 기지를 운영하는 국립해양조사원과 공동으로 완성했으며, KIOST 연구성과 공개 플랫폼 '사이언스와치'와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데이터(Scientific Data)'를 통해 공개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어도 주변 해역의 20년간 평균 표층 수온 상승폭은 1.1℃로, 같은 기간 극지를 제외한 전 지구 평균 해수온 상승폭 0.48℃의 2배를 웃돌았다. 기온 역시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5월 평균 수온은 17.0℃로 20년 5월 평균(15.0℃)을 2℃나 웃돌았고, 기온 역시 19.1℃로 20년 중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데이터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 방대한 원시 자료의 오류를 걸러내고 1시간 단위 평균값으로 가공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직접 비교 가능한 수준의 품질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어도 기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해양관측 시설로 2003년 완공됐다. 북위 32°07′, 동경 125°10′에 위치한 자켓형 강철 구조물로, 총 높이 76m(수상 36m·수중 40m)에 3,400톤 규모다.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의 약 54%가 통과하는 길목에 자리해 육지보다 8~12시간 먼저 태풍을 관측한다. 실제로 2018년 태풍 솔릭의 세력 약화 원인 규명과 2022년 동중국해 최장기간 고수온 현상 분석에 이 기지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2018년에는 수심 40m의 얕은 외해 관측소로서 세계 최초로 전 지구 해양 관측망 '오션사이츠(OceanSITES)'에 등록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KIOST 김고운 박사(해양재난연구부)는 "위성 사진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는 바다 속 온도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어도 기지에서 20년간 현장에서 직접 쌓아온 데이터이기에 가능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박사는 "이번 데이터 공개를 통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이어도 주변 해역의 기후변화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기후변화 감시와 해양재난 예측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관할해역 첨단 해양과학기지 구축 및 융합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휴엠앤씨, 1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 "주주환원 강화"

[파이낸셜뉴스] 휴온스그룹 계열사 휴엠앤씨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엠앤씨는 1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휴엠앤씨는 자사주 매입을 위해 삼성증권과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매입은 오는 12일부터 12월 11일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취득이 주가 안정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를 강화하고 주주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약 31만5493주로, 자사주 지분율은 기존 0.01%(1081주)에서 약 3.6%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휴엠앤씨는 앞서 지난 2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배당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재원을 활용해 전액 비과세로 지급됐다. 회사 측은 첫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지속적인 성장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겠다는 경영 방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휴엠앤씨는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5억원,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61%, 순이익은 200% 증가했다. 주요 사업인 글라스 부문 성장과 화장품 사업 수익성 개선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이충모 휴엠앤씨 대표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 신뢰를 높이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그 성과를 주주들과 함께 나누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조달러 시대 연 글로벌 제약시장...신약 경쟁 넘어 '플랫폼 경쟁'으로

[파이낸셜뉴스] #.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만든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단숨에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마운자로를 출시한 미국 일라이 릴리 역시 비만치료제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빅파마 경쟁의 중심에 섰다. 하나의 혁신 신약이 기업 가치와 산업 규모를 동시에 키우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글로벌 제약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2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는 이를 단순한 시장 확대 이상의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처럼 '잘 팔리는 신약 한 개'를 둘러싼 경쟁이 아니라 AI와 데이터, 생산 역량, 글로벌 판매망까지 결합된 플랫폼 경쟁 시대로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첨단 바이오의약품이 성장 견인하는 시장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시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시장 규모는 5000억달러 수준에 머물렀지만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의료 접근성 향상, 혁신 신약 등장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신흥국의 경제 성장과 의료보험 확대가 더해지면서 의약품 수요는 선진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됐다. 최근 시장 성장을 이끄는 동력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치료제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현재는 비만치료제와 면역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ADC 분야에서는 글로벌 빅파마 간 수조원 규모 기술거래가 이어지며 차세대 항암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약 개발 방식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많은 후보물질을 발굴해 동물실험과 임상을 거치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흐름이 뚜렷하다.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와 디지털 바이오마커, 실사용데이터(RWD) 등도 신약개발의 핵심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동물실험 의존도를 줄이고 AI·오가노이드 기반 대체시험법(NAM) 도입 확대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변화와 맞닿아 있다. 기술수출 넘어 글로벌 사업화 경쟁 구도로 시장 확대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들의 사업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자체 연구개발 중심 전략이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유망 바이오텍 투자와 기술 도입, 공동개발 등을 결합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보편화되고 있다. 대형 제약사들이 수십억달러 규모 인수합병(M&A)과 기술이전 계약에 적극 나서는 것도 외부 혁신 기술 확보가 기업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기술수출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하는 데 집중해왔다. 실제로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제는 단순 기술수출을 넘어 글로벌 판매망과 사업화 역량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셀트리온이 미국 직접판매 체계를 구축하고, SK바이오팜이 미국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선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수준의 생산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리가켐바이오 등도 ADC와 차세대 항암 플랫폼 분야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신약개발 기업들과 바이오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 역시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앞으로의 경쟁이 '누가 더 좋은 신약을 만드느냐'를 넘어 '누가 더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하느냐'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기반 신약개발과 ADC, 세포·유전자치료제, 디지털 헬스케어 등이 융합되면서 단일 기술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국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시장의 2조달러 돌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이제는 연구개발뿐 아니라 생산과 데이터, 판매 네트워크까지 연결한 글로벌 사업화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글로벌 제약시장, 올해 첫 2조달러 돌파 전망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제약시장 규모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2조달러(3056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혁신 신약 출시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제약산업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의약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시장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4월 발간한 '2026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 시장규모(2020~2031)'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제약시장 규모를 2조108억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 1조8796억달러 대비 약 7% 증가한 규모로, 글로벌 제약시장이 처음으로 2조달러 시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글로벌 제약시장 규모가 2027년 2조1427억달러, 2031년에는 2조7105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비만·당뇨 치료제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시장 확대도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시장이 성장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헬스 제조산업 시장 규모는 2026년 1조1823억달러에서 2031년 1조4694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시장 역시 같은 기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시장 확대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법인 설립과 판매망 구축, 기술수출 확대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글로벌 임상 확대와 현지 생산거점 확보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시장이 2조달러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은 단순한 시장 규모 확대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연구개발 경쟁력뿐 아니라 글로벌 상업화 역량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OBJECT0#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서울성모병원-포스텍, 코로 흡입하는 뇌종양 치료제 개발 착수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주사나 수술 없이 코를 통해 투여한 항암제를 자기장으로 뇌종양 부위까지 유도하는 새로운 치료 기술을 개발하며 난치성 뇌종양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양승호 교수와 포스텍 IT융합공학과 박성민 교수, 화학과 김원종 교수 공동연구팀은 비강 투여한 항암 나노입자를 자기장으로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까지 정밀 유도하는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하고 동물실험에서 유의미한 생존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물 전달 분야 국제학술지 'Drug Delivery and Translational Research'에 게재됐다. 교모세포종은 성인 원발성 악성 뇌종양 가운데 가장 흔한 암으로 전체 원발성 중추신경계 악성 종양의 약 65%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1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표준 치료를 받아도 평균 생존기간이 15개월 수준에 불과한 대표적인 난치암이다. 현재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는 테모졸로마이드(TMZ)는 경구 투여 방식이지만 혈액-뇌 장벽(BBB)으로 인해 약물 전달 효율이 떨어지고 면역억제 등 전신 부작용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후각신경을 활용한 비강 투여 경로와 자성을 가진 나노입자 기술을 결합했다. 테모졸로마이드를 약 56nm 크기의 초상자성 산화철 나노입자(SPION)에 결합한 복합체(TMZ-SPION)를 제작한 뒤 코를 통해 투여하고, 경두개자기자극(TMS)을 이용해 종양 부위까지 유도하는 방식을 설계했다. 세포 실험 결과 TMZ-SPION 복합체는 기존 항암제와 동등한 수준의 암세포 사멸 효과를 나타냈다. 전자현미경 분석에서는 나노입자가 종양세포 핵 내부까지 균일하게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실험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교모세포종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90일간 생존율을 추적한 결과 중앙 생존기간은 대조군 27일, 복합체 단독 투여군 51일, 복합체와 경두개자기자극 병용군 72일로 나타났다. 이는 병용 치료군이 무치료군 대비 약 2.7배, 복합체 단독군도 약 1.9배의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인 것이다. 특히 병용군에 사용된 약물 용량은 기존 경구 표준 투여량의 약 5.6% 수준에 불과했다. 기존 용량의 18분의 1만 사용했음에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며 부작용 감소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한나노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양승호 교수는 "비침습적인 비강 투여와 경두개자기자극을 결합한 이번 기술은 혈액-뇌 장벽을 효과적으로 우회하면서도 전신 면역억제와 같은 기존 항암치료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교모세포종을 장기적으로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인삼부터 녹차까지' 천연물 항산화 데이터 비교기반 구축

[파이낸셜뉴스] 측정 방법과 단위가 달라 직접 비교하기 어려웠던 천연물 항산화 데이터를 공통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과학연구부 김동선 박사 연구팀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측정돼 직접 비교가 어려웠던 천연물 항산화 데이터를 하나의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EF(Effect Factor)' 기반 표준 비교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분석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Analytica에 2026년 5월 6일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인삼, 녹차 등 천연물의 항산화 특성을 평가하는 방법은 ABTS, DPPH, TPC, TFC 등 다양하다. 그러나 각 지표는 측정 방식과 단위가 서로 달라 여러 천연물의 결과를 한눈에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고, 소재 간 비교와 통합 관리가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가지 항산화 관련 지표를 'EF'라는 공통 비교 지수로 변환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실험 결과를 표준화된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연구팀은 데이터의 성격에 따라 EF를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어 추출 및 분석 조건을 표준화한 뒤, 물 및 30% 에탄올 조건에서 제조한 대규모 586개의 천연물 추출물 데이터를 EF기반으로 정리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천연물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천연물 데이터를 같은 기준에서 비교·해석할 수 있는 표준화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책임자인 김동선 박사는 "EF 프레임워크는 다양한 항산화 관련 데이터를 같은 기준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비교 플랫폼으로, 향후 천연물 데이터의 표준화와 후보 소재 탐색 연구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어떤 약재가 좋다'를 넘어 '왜 그 조합이 필요한가'를 데이터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EF 데이터베이스는 인공지능(AI) 기반 한약처방 설계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심평원, 베트남 'K-Med Expo' 공동 개최...K의료기기 수출 지원 확대

[파이낸셜뉴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베트남에서 열린 'K-Med Expo'를 통해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섰다. 현지 바이어와 병원 관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500억원 규모 수출계약 성과도 거뒀다. 11일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베트남 호치민 사이공 전시컨벤션센터(SECC)에서 열린 '2026 K-Med Expo'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킨텍스와 공동 개최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K-Med Expo에는 베트남 보건부 의료기기청(VIMDA)을 비롯해 후에중앙병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의료기기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 기간 베트남 전문의료인과 대학병원, 의료기기 대리점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졌으며 전체 참관객은 6600명을 넘어섰다. 이번 전시회는 경기도와 강원테크노파크,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등 지자체·유관기관 공동관이 참여한 가운데 80개 기업, 100개 부스 규모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암·뇌동맥류 진단 솔루션을 비롯해 수술보조 로봇, 재활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피부재생 레이저 등 다양한 의료기기가 소개됐다. 전시 기간에는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1대1 수출·구매 상담도 진행됐다. 총 111개 바이어사와 419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약 940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과 507억원 규모 수출계약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한국·베트남 의료기기 규제 동향 세미나와 국내 기업 제품설명회도 열렸다. 코트라 K바이오데스크를 통한 베트남 의료기기 인허가·등록제도 컨설팅도 지원했다. 특히 심평원은 공동관 운영 과정에서 창업경진대회 수상기업을 대상으로 참가기업을 모집하고 기술력과 수출 역량 등을 평가해 5개 기업을 선정했다. 선정 기업에는 부스 임차료 등을 지원해 해외 전시 참가 부담을 줄였다. 지원 대상에는 인공지능 기반 뇌동맥류 진단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탈로스와 약물 상호작용·약물유전체 기반 AI 솔루션 기업 인드림헬스케어, 환자 음성 기반 AI 간호 솔루션 기업 케어마인드, AI 기반 복약관리 플랫폼 기업 원스글로벌, 안면 재건 치료기기 기업 네오닥터 등이 포함됐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베트남은 1억명 이상의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라며 "K-Med Expo가 국내 의료기기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기고] 연변 명동촌서 배운 역사..조선족에 대한 우리 시선 되묻다

[파이낸셜뉴스] 지난 9일, 그린닥터스 러시아 봉사단은 러시아 일정을 끝내고 중국 연변조선족자치구 용정시 명동촌을 찾았다. 의료 봉사와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떠난 이 자리에서 우리가 가장 깊이 새긴 것은 윤동주 시인의 생가와 일제강점기 이 땅 조선족들의 숭고한 희생이었다. 현지 안내인의 설명에 귀를 기울일수록 묵직한 역사가 다가왔다. 윤동주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이 마을에서는 당시 많은 조선족 노동자들이 끼니를 걸어가며 모은 돈을 독립군 자금으로 내놓았다. 식량, 약품, 은신처 제공은 물론, 직접 무장 투쟁에 뛰어든 이들도 적지 않았다. 연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항일 무장 부대의 숨통을 이어주는 중요한 교두보였고, 조선족은 그 중심에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런데 돌아서서 현재 우리 사회의 시선을 돌아보니 부끄럽기 그지없다. '조선족' 하면 가난과 범죄, 북한과의 연계 의혹을 쉽게 떠올리는 풍조가 적지 않다. 이는 특정 사례를 집단 전체로 확대하는 '일반화의 오류'임에도, 언론의 부정적 프레이밍과 단일민족 정체성의 경직된 잣대가 이러한 편견을 구조적으로 재생산해왔다. 오늘날 조선족은 중국 국적의 중국 시민이다. 그러나 민족적으로는 우리와 핏줄을 같이하며, 역사적으로는 우리 독립운동의 가장 가까운 동지였다. 그런데도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멸시'받는 현실은 우리의 기억력과 감사함의 결핍을 드러낸다. 명동촌에서 발걸음을 옮기며 우리는 결심했다. 모국에서 조선족의 지위에 대한 재평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첫째, 교과서와 공론장에서 조선족의 독립운동 지원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둘째, 언론은 조선족을 '범죄 집단' 혹은 '경제적 이방인'으로 낙인찍는 보도를 지양하고, 그들의 문화와 역사적 공헌을 조명해야 한다. 셋째, 정부 차원에서 조선족 사회와의 교류와 화해 프로젝트를 확대해, 우리가 오랫동안 빚진 역사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그들이 우리 독립을 위해 흘린 땀과 피를 기억하는 국민이라면 적어도 '가난한 조선족'이라는 낮은 시선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윤동주 시인의 별이 뜨던 그 마당에서, 우리는 부끄러움과 함께 화해의 가능성을 배웠다. 이제는 답을 실천으로 옮길 때다. 명동촌을 떠나면서 버스 안에서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이 했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그가 뱉은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은 여전히 지금도 유효하다.  글·사진 = 임종수 그린닥터스 공보이사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바이오솔루션, 中 하이난 진출·美 임상 본격화...글로벌 사업 확장 속도

[파이낸셜뉴스]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오솔루션이 중국 시장 진출과 미국 임상 확대를 발판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자가 연골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의 중국 상용화가 가시화된 데 이어 차세대 골관절염 치료제 '스페로큐어'의 임상 진입도 임박하면서 글로벌 기술이전(L/O)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에 따르면 바이오솔루션의 자가유래 연골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는 최근 중국 하이난 의료특구 판매 승인을 획득했으며 올해 하반기 현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지 시술 가격은 약 42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마케팅과 영업은 중국 현지 파트너사가 담당할 예정이다. 바이오솔루션은 판매에 따른 기술료(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카티라이프는 지난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후 중국 시장 진출까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올해 5월 시행한 '818호령'이 향후 중국 본토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해당 제도는 자가세포치료제의 신속 심사와 상용화를 지원하는 규정으로 한국의 첨단재생바이오법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바이오솔루션 측은 중국 파트너사와 함께 광저우와 광둥성 지역 진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2027년부터 중국 본토 시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하이난 지역 한정 판매에서 중국 본토 확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화권 시장 내 사업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차세대 파이프라인인 스페로큐어의 임상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스페로큐어는 골관절염의 진행 자체를 억제하는 DMOAD(골관절염 근본적 치료제) 계열 신약 후보물질이다. 기존 치료제들이 통증 완화 중심에 머물렀다면 스페로큐어는 연골 재생과 질환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현재 국내 임상 1·2a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준비 중이며 승인 이후 미국 임상 진입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진행된 대동물 비임상 시험에서는 유효성과 치료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국 임상 진입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빅파마 대상 기술이전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솔루션은 글로벌 사업개발(BD)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이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 '바이오 USA 2026'에 참가해 카티라이프와 스페로큐어, 카티로이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카티라이프 미국 임상 3상 진입을 위한 타입C(Type C) 미팅을 신청한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FDA와의 공식 협의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에서도 사업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카티라이프의 중국 하이난 최종 승인은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의 의미 있는 성과"라며 "중국 본토 확대와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스페로큐어 임상 진입 등이 가시화될 경우 바이오솔루션의 기업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GC녹십자, 미래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전략 공개

[파이낸셜뉴스] GC녹십자가 미래 감염병 대유행(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mRNA 백신 개발 전략과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11일 GC녹십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서울 팬데믹 X 서밋 2026'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mRNA 플랫폼 기술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 팬데믹 발생 시 국제사회의 협력 방안과 신속한 백신 개발·공급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각국 전문가와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GC녹십자는 행사에서 자체 mRNA-LNP(지질나노입자) 플랫폼을 소개했다. 회사는 2019년부터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mRNA 백신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백신의 효과를 좌우하는 단백질이 체내에서 더 잘 생성될 수 있도록 mRNA 유전정보를 최적화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적은 양의 백신으로도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AI를 활용해 지질나노입자(LNP)의 구조와 조성을 최적화함으로써 mRNA가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목표 세포까지 안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기술력을 강화했다. 이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은 비임상 연구에서 글로벌 백신과 유사한 수준의 면역 반응을 나타냈으며, 안전성도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특히 GC녹십자는 세포주 개발부터 mRNA 합성, 지질나노입자 제형화, 완제 생산, 품질 분석까지 백신 개발과 생산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정재욱 GC녹십자 R&D부문장은 "축적된 mRNA 연구 역량과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 팬데믹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백신 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GC녹십자는 올해 1월 코로나19 mRNA 백신의 임상 1상 첫 피험자 투여를 완료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백신 플랫폼 확보와 함께 글로벌 백신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서울아산병원, 국내 최대 중입자치료센터 착공…2031년 가동 목표

[파이낸셜뉴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대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 건립에 착수하며 난치성 암 치료 역량 강화에 나선다. 서울아산병원은 11일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을 개최하고 2031년 가동을 목표로 본격적인 건립 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연면적 3만9502㎡(약 1만1949평),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로 조성된다. 국내 중입자치료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로 건립되며 회전형 치료기 2대와 고정형 치료기 1대 등 최고 사양의 장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박성욱 아산의료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송시열 중입자추진단장을 비롯해 서강석 송파구청장, 츠토무 다케우치 도시바 대표, 코우 이소기미 니켄세케이 설계부문 대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등 무거운 이온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암세포에 정밀 조사하는 첨단 방사선 치료법이다. 일반 방사선 치료보다 암세포 파괴력이 2~3배 높은 반면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어 '꿈의 암 치료'로 불린다. 특히 췌장암, 폐암, 육종암, 신장암, 재발암 등 기존 치료에 한계가 있거나 내성이 발생한 난치성 암 치료에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이 도입하는 중입자치료기는 기존 장비보다 조사 범위가 넓고 선량률이 높아 더 넓은 부위를 짧은 시간 안에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환자의 치료 부담과 치료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존 탄소 이온 중심 치료를 넘어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하는 멀티이온빔 기술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 내성이 강한 종양에 대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소아암 치료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CT 기반 영상유도 시스템을 도입해 치료 과정에서 변화하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맞춤형 정밀 치료도 구현할 계획이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새로운 치료 기회를 기다리는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중입자치료기 도입은 아산재단 설립 정신을 이어가는 일"이라며 "보다 많은 환자들이 최첨단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중입자치료는 현존하는 방사선 치료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라며 "장기간 공사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지만 암 치료 성과 향상은 물론 서울아산병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이노스페이스, 발사 서비스-위성분리시스템 분야 사업 협력 강화

[파이낸셜뉴스]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우주기업 카이로스페이스(KAIROSPACE)와 발사 서비스 및 위성분리시스템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다중위성, 군집위성 등 다양한 위성 탑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발사체-위성 인터페이스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맞춤형 통합 발사 서비스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위성분리시스템은 발사체와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핵심 장치로, 발사체의 구조, 진동, 하중 조건과 위성의 형상, 질량, 분리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터페이스 최적화가 중요하다. 특히 고객별 궤도, 분리 시퀀스, 탑재 규격 등 발사 임무 조건이 다양해짐에 따라, 발사체와 위성분리시스템 간 정합성을 사전에 확보하고, 다양한 탑재 요구사항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사업적 협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체결을 통해 위성분리시스템, 발사관, 통합시험, 탑재 지원 등 발사 임무와 연계되는 주요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부품 공급망 구축을 넘어 발사체와 위성 탑재체, 위성분리시스템을 연계한 통합 발사 서비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동 사업 기회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또 위성 분리 단계가 성공적인 발사 임무 수행을 위한 핵심 구간인 만큼, 양사는 실제 발사 환경을 고려한 기술 검토와 반복 검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사 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향후 고객 대응을 위한 인터페이스 규격 검토와 공동 마케팅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가능성도 함께 모색한다. 2019년에 설립된 카이로스페이스는 지구 저궤도를 넘어선 우주 탐사 미션을 포함해 위성 분리 시스템, 큐브위성(CubeSat) 플랫폼, 초소형 및 소형 위성용 탑재체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대한민국의 우주 기업이다. 항공우주 분야에서 20년 이상 축적된 경험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성능·비용 효율성이 높은 위성 플랫폼과 우주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세 차례의 성공적인 궤도 발사 미션을 통해 소형 위성의 발사 준비 및 조립부터 자체 분리 시스템을 활용한 위성 사출 및 궤도 운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하며 전문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2023년 누리호 3차 발사에 자체 개발한 큐브위성 ‘KSAT3U’와 위성 사출관을 궤도 상에서 성공적으로 검증해 위성 플랫폼 개발, 우주선 부품, 탑재체 조립 및 위성 분리 기술 역량을 입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LG화학, 성장호르몬 치료 장기 연구 성과 공개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성장호르몬 치료제 '유트로핀'의 장기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재확인했다. 11일 LG화학에 따르면 최근 소아내분비 전문의를 대상으로 열린 '제21회 LGS(LG Growth Study) 심포지엄'에서 국내 저신장증 환아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유트로핀 장기 관찰 연구의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신제품 '유트로핀에코펜48'을 소개했다. LGS는 2012년부터 2035년까지 국내 소아 환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유트로핀의 장기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연구로, 지난해 말 기준 약 8000명의 환아가 등록됐다. 현재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표된 국내 의료진의 학술 논문은 23편에 달한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5년까지의 안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대한 약물 이상반응(SADR) 발생률은 0.2%로 낮게 나타났으며, 전반적인 안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효과 측면에서는 투약 후 4년간 신장 표준편차 점수(SDS)를 분석한 결과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군은 -2.3에서 -0.8로, 특발성 저신장증 환자군은 -2.3에서 -1.0으로 개선되는 등 지속적인 성장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사춘기 이전에 치료를 시작한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개선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성장호르몬 결핍증과 특발성 저신장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7년 장기 추적 분석에서는 갑상선 기능과 혈당 등 주요 내분비·대사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국내 환아들의 성장 반응이 해외 주요 장기 관찰 연구 결과와도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이날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해 신제품 '유트로핀에코펜48'도 공개했다. 회사는 환아와 보호자, 의료진의 실제 치료 경험을 분석해 '3-Comfortable(편안한 치료)' 가치를 반영했으며, 주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물리적 부담을 줄여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국내 저신장증 환아에 대한 장기 연구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LGS 연구가 15년 차를 맞았다"며 "국내 저신장증 치료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연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진언 연구개발부문장은 "에코펜은 실제 치료 환경에서 환아와 보호자가 겪는 부담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둔 제품"이라며 "치료 편의성과 순응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꿈의 태양전지' 대량생산 문턱 낮췄다

[파이낸셜뉴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를 선도해온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석상일 특훈교수 공동연구팀이 고효율 탠덤 태양전지의 대량생산에 필요한 계면 코팅 물질을 개발했다. 이 물질을 적용하면 수분과 산소에 노출되는 일반 공정을 통해서도 효율 30%가 넘어가는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어 고효율 탠덤 전지 대량생산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석상일 특훈교수, 신소재공학과 최경진 교수팀은 사우디아라비아 KAUST 연구팀과 함께 3성분 물질을 이용한 전지 계면 코팅 물질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광학·광자공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에 6월 1일 공개됐다.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태양전지는 페로브스카이트 전지와 실리콘 전지를 위아래로 쌓은 초고효율 전지다. 꿈의 태양전지로 불리며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주도권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물질은 페로브스카이트층을 올리기 전, 전극 표면에 먼저 깔리는 얇은 접촉층이다. 이 층이 고르게 붙어 있어야 그 위에 바르는 페로브스카이트 용액도 균일하게 퍼지고, 전기 입자, 즉 전하가 사라지는 결함도 줄어든다. 기존에 쓰던 SAM 코팅층은 공기 중에 수분이 있으면 전극 위에 고르게 붙지 못하고, 페로브스카이트 용액을 바르는 과정에서도 쉽게 흐트러졌다. 고효율 전지는 수분과 산소를 차단한 특수 설비 안에서 만들어야 했고, 이는 대면적 생산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연구팀의 3성분 물질은 기존 SAM 물질인 Me-4PACz 외에도 GDMA와 AG가 더 들어 있다. GDMA는 코팅층이 전극 위에 고르게 퍼지고 열처리 뒤 단단히 붙도록 돕고, AG는 페로브스카이트와 맞닿는 부분의 결함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결함이 줄어들면 빛을 받아 생긴 전하가 중간에 소실되지 않고, 그만큼 전하가 전극으로 더 잘 이동해 태양전지의 효율과 전압이 높아진다. 이 물질을 적용한 탠덤 전지는 일반 대기 중에서 만들었는데도 31.72%의 효율을 냈다. 이는 대기 중 제조 탠덤 전지 중 세계 최고 효율이다. 공인 인증 효율도 31.36%로 확인됐다. 내구성도 향상됐다. 겉을 감싸는 보호 포장 없이 85도의 뜨거운 공기 중에 600시간을 방치한 뒤에도 처음 성능의 92% 이상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실제 태양광을 모방한 강한 빛을 1000시간 연속으로 쬔 후에도 90% 이상의 높은 효율을 지켜냈다. 이 물질은 페로브스카이트 전지 단독 제작 시에도 수율을 높일 수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