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찾기 코너 ‘…182’진행 박준형
파이낸셜뉴스
2003.12.07 10:28
수정 : 2014.11.07 11:59기사원문
“여러분의 조그만 관심이 아이를 찾는데 힘이 됩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이쪽으로 잠깐만 모여주세요.”
지난 1일 서울 잠실역 지하분수대 앞에서는 KBS2TV ‘좋은나라 운동본부’(일요일 오후 5시) ‘박준형의 182’ 코너 촬영이 한창이었다. 이 코너의 진행을 맡은 개그맨 박준형은 촬영에 앞서 사람들을 모았다. 이날은 지난 2002년 11월13일 실종된 김은지(당시 5세) 어린이를 찾기 위해 어머니 조옥자씨(42)가 카메라 앞에 섰다.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리는 조옥자씨의 말을 박준형이 이어받았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돌아온 밤에 형광등을 켜기 때문에 밤이 낮인줄 알던 은지가 아빠가 잠든 밤 12시에서 새벽 5시 사이 밖에 나갔다가 그 길로 소식이 없다고 합니다. 여러분, 은지는 아랫배 부분과 오른쪽 허벅지에 화상 흉터가 있습니다. 지나가다 이 아이 얼굴과 비슷한 아이가 있다면 배 한번만 살짝 들쳐봐 주세요.”
이날 은지 얼굴이 담긴 전단지는 대한적십자봉사회 회원 20여명의 도움으로 2∼3시간에 걸쳐 잠실역 지하상가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박준형의 182’는 경찰청 미아찾기종합센터 신고번호 182에서 따온 제목으로 장기미아를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 녹화가 끝난 후 박준형은 ‘…182’를 진행하면서 미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운을 뗐다.
“한해동안 4000명의 미아가 발생한다는데 그 전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죠. 아이가 없어지면 그 가정은 파탄납니다. 아이가 없어진 것을 두고 부부들이 싸움도 잦아지고 부모가 아이 찾는데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힘들죠. 또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는데 약 3000만원가량이 들기 때문에 부모들에게는 큰 부담이에요.”
미아찾기 전단지를 돌리면서 박준형은 생각보다 세상이 냉정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자기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실종자 가족이 전단지를 돌리면 그것으로 신발에 붙은 껌을 떼거나 그냥 밟고 지나가는 등 그들을 두번 울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미국의 백화점에서는 미아가 발생하면 그 아이를 찾을 때까지 백화점 문을 닫고 수색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아가 발생해도 찾을 확률이 80∼90%가량 된다고 해요. 아이를 찾는다는 것은 부모의 힘만으로 할 수 없어요. 사회적으로 아이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고 사람들도 내 일처럼 도와줘야 합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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