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는 어떻게 강동6주를 되찾았나
파이낸셜뉴스
2005.12.15 13:56
수정 : 2014.11.07 11:15기사원문
우리나라 외교 역사상 가장 극적인 협상은 거란의 80만 대군과 대결해 한 번의 싸움도 없이 압록강 동쪽의 강동 6주를 되찾은 고려 영웅 서희의 멋진 담판이었다.
이 협상으로 고려는 300여년 전 고구려 멸망으로 잃어버렸던 압록강 부근 영토를 단숨에 회복하게 된다. 서희의 뛰어난 지략 덕분에 압록강 유역은 현재까지 우리의 영토로 이어지고 있다.
고구려 계승국이 바로 ‘고려’임을 천명한 서희가 1000년 전 역사 전쟁에서 꿈꾼 것은 무엇일까. 극적인 협상타결의 이면에는 국제정세를 읽어낸 고려인의 미묘한 줄다리기가 숨겨져 있었다.
KBS ‘역사스페셜’은 거란이 강동 6주를 떼어준 진짜 이유를 추적한다. 발해를 멸망시켜 고려 조정의 두려움을 샀던 거란은 어떤 나라였을까.
‘거란인은 사람을 죽이고 그 피 마시기를 좋아했다’는 기록으로 볼 때 거란은 포악하고 잔인한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발해와 중원의 문화를 흡수해 높은 수준의 ‘황금 문화’를 갖춘다. 고려는 대국이 된 거란과 27년 동안 싸운 것이다.
그런데 거란이 고려를 침략했다가 오히려 땅을 떼어 주고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거란·송·여진·고려로 이뤄진 당시 국제 정세는 상당히 미묘한 상황이었다.
거란은 송을 공격하기 위해 고려에게 땅을 내어주는 대신, 고려와 송의 관계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동북아 최강자를 가려야 했던 거란과 고려는 결국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고려는 명장 강감찬의 뛰어난 전술로 귀주대첩을 이루고 거란을 몰아낸다. 수십만의 대군이 전멸 당한 거란은 그 뒤 다시는 고려를 엿보지 못하게 된다.
송이 굴욕적인 맹약을 통해 평화를 얻은 것과는 달리 고려는 전쟁에서 승리해 평화를 획득한 것이다. KBS ‘역사스페셜’은 동북아시대 최강자로 군림했던 고려의 자상스런 역사를 재조명한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KBS1 '역사 스페셜'은 고려의 뛰어난 외교력을 짚어보는 프로그램을 16일 방영한다. 고려 외교관 서희의 가상 담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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