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김성호의 빛의 탐닉, 마술 같은 그림들

파이낸셜뉴스       2009.03.30 08:35   수정 : 2009.03.30 09:41기사원문



■김성호의 빛의 탐닉, 마술 같은 그림들

짙은 어둠이 내린 검은 화면에 한줄기 빛이 생명처럼 뿜어져 나온다. 기나긴 밤의 어두움이 걷히고 막 새벽의 여명이 움트는 순간이다. 밤과 새벽의 경계를 빛으로 절묘하게 포착한 ‘빛의 마술사’ 김성호(47)의 그림이다.

작가 김성호는 마치 마술사인 듯 빛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그의 그림 어디에든 밝고 환한 불빛이 존재한다. 그의 불빛은 어둡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을 어머니처럼 환하고 따스하게 밝혀준다고 정호승 시인은 말한다. 그렇다. 김성호는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화폭에 옮겨놓은 듯 삭막한 우리의 가슴을 따스하게 비쳐준다.

우리 주변의 일상적 풍경을 소재로 한 야경과 새벽풍경을 담아온 김성호의 개인전이 4월 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02-734-0458)에서 열린다. 빛에 대한 드라마틱한 해석과 대범한 화면 구성, 분방한 듯 하면서도 절제의 감각적인 필치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스물한번 째 열리는 개인전으로, 그만큼 컬렉터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왔다는 증거다.

도시의 야경, 안개나 비오는 날의 도로풍경, 미명의 바닷가 풍경 등은 사실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작가는 이 같은 사소한 풍경들을 놓치지 않고 보다 밀도 높은 서정성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특히 대상의 형체를 해체시키지 않고 빛의 마술을 통해 단박에 관람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김성호는 “제 그림의 주제는 먼 곳이 아닌 일상에서 출발합니다.
제 그림을 통해 우리가 살아오면서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성과 서정, 이야기가 일깨워지기를 바랍니다. 예술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일상 속에 같이 숨 쉬고 공존하는 것임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는 남한산성에서 내려다본 새벽 풍경을 비롯해 어둠을 뚫고 달리는 버스를 감성적으로 표현한 작품과 비오는 날의 도심 풍경 등 25점이 내걸린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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