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차기회장 선임작업 시작
파이낸셜뉴스
2011.01.06 22:01
수정 : 2011.01.06 22:01기사원문
신한금융지주가 이번 주 차기 회장 선임작업을 시작하는 가운데 외부인사보다는 내부인사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신한금융은 외부인사가 조직에 들어간 적이 없어 외부인사에 대한 조직의 거부감이 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신한금융은 회장 선임을 위한 후보군을 추리는 중이며, 최종 후보군은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으로 류시열 현 회장 직무대행과 이인호 전 신한금융 사장, 최영휘 전 사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고영선 전 신한생명 사장(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최근엔 류 회장 직무대행이 차기 회장으로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류 회장이 직무대행으로 출범한 뒤 분위기 수습에 성공한 데다 신한은행장 선임을 빠르게 처리하는 등 매끄러운 업무처리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다만 류 회장 직무대행이 차기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데다 라응찬 전 회장과 친분이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인사가 신임 회장으로 선임될 개연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외부인사로는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과 이철휘 전 캠코 사장 등 관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며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의 하마평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외부인사가 선임될 경우 신한금융은 '개혁'과 '혁신'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관 출신 인사의 경우 관치 논란과 함께 내부 반발이 부담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 조직원들이 신한웨이로 대표되는 특유의 끈끈한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외부에 대한 반발도 크기 때문에 외부인사가 빠른 시간 내에 조직을 추스르고 조직을 장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꼭 신한금융 출신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의견이 없는 건 아니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특정 인사의 라인을 타고 있는 인사는 배제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면서 "내부에서 적절한 인물이 없다면 반드시 내부인사를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ck7024@fnnews.com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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