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이등병, 1년 7개월 만에 의식 회복 ‘식물인간 된 이유 밝혀지나?’

파이낸셜뉴스       2014.11.12 07:13   수정 : 2014.11.12 07:13기사원문



식물인간 이등병

식물인간 이등병이 1년 7개월 만에 깨어나 가해자에 대해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2년 2월 육군 15사단에서 근무하던 구모 이병이 식물인간이 된지 31개월 만에 당시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구 이병은 당시 헌병대에서 조사했던 상황과는 다르게 "선임병들에게 구타를 당해 쓰러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구 이등병은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지 1년 7개월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2012년 2월 18일 쓰려졌을 때 구 이병은 뇌출혈 때문에 식물인간이 됐다고 군 헌병대는 '중요 사건보고서'에 적었다.

구 이병이 쓰러진 다음날 헌병대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구 이병은 18일 오전 7시 일어나 아침식사를 마치고 취사 지원을 나갔다가 생활관으로 복귀한 후 오후 1시께 오락실에서 동료 병사와 함께 게임을 했다고 기재돼 있다.

군은 해당 보고서에 구 이병이 쓰러진 이유를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이라고 명시했다.

당시 구 씨의 가족은 뒤통수에서 발견된 상처 흔적을 군 헌병대에 제시하면서 구타 당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군은 단순한 욕창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구 이병은 말을 할 수 있게 되자 사고 당시 상황과 자신을 구타한 선임병들의 이름을 얘기하고 구타당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이병의 증언에 따르면 취사 지원이 끝난 후 선임병 7명이 자신을 생활관에서 약 300m떨어진 창고 뒤쪽 으슥한 곳으로 불러내 다짜고짜 각목으로 뒷머리를 구타했다는 것이다.

육군 최용한 공보과장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구 이병의 의식이 돌아오면서 구 이병과 가족들이 구타 의혹을 제기하는 만큼 육군은 정부 관계기관, 민간 수사기관 등과 공조하고 또한 가족이 원하면 재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물인간 이등병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식물인간 이등병, 잘됐네요", "식물인간 이등병, 진실이 밝혀지길", "식물인간 이등병, 얼마나 억울했으면", "식물인간 이등병, 다시 조사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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