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진흙탕 싸움으로 최대주주 사실상 빈자리... 혼돈의 인포피아
파이낸셜뉴스
2016.01.29 10:59
수정 : 2016.01.29 10:59기사원문
경영권 진흙탕 싸움으로 29일 혈당 측정기 제조업체 인포피아의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28일 장 마감 후 한국거래소가 인포피아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면서다. 거래소 측은 “고의로 중대한 위반을 했다”면서 부과벌점 28.5점, 공시위반제재금 1억원 제재 조치를 취했다. 사유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허위공시, 최대주주변경 허위・지연공시다. 문제는 관계자들이 이제 막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어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한동안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다는 점이다.
발단은 지난해 최대주주였던 배병우 전 인포피아 대표이사가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계약금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최대주주 간 지분변동이 발생한 데 있다. 배병우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18일 에이치투에이치파트너스에게 경영권을 포함한 보유주식 139만6300여주(16.06%) 전량을 253억원에 매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에이치투에이치는 이날 설립된 업체로 배 전 대표는 계약금 등의 명목으로 120억원을 받았다. 그런데 나머지 금액이 납입됐다는 공시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주주간 지분변동 공시가 9월에 나왔다.
이에 대해 회사는 4개월이나 지난 지난 7일 최대주주를 기존 배병우 외 3인에서 개인투자자로 보이는 이윤서씨로 변경하면서 “전 최대주주인 배병우와 에이치투에이치파트너스의 주식양수도체결건과 관련해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이후 잔금 지급 전에 주식 매도로 인해 2대주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결국 지분 3.21%를 보유한 이윤서씨가 회사의 경영권을 쥔 형국이 된 셈이다.
경영권 실세를 둘러싼 갈등도 점점 깊어져 최대주주 공석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인포피아는 28일 권태형 전 감사가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 제기한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적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인포피아는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권 전 감사는 지난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긴급발의로 감사에서 해임됐지만 임시주주총회결의 취소의 소를 제기하면서 현재 본안소송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권 전 감사는 회사와 현재 소송을 진행중인 만큼 직무집행정지와 직무대행자선임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자격이 없다”며 강경한 대치 의지를 강조했다. why@fnnews.com 원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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