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타트업, 美 ′초통령′ 카툰네트워크로 모바일게임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2017.12.01 15:58   수정 : 2017.12.01 15:58기사원문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높은 인지도를 가진 카툰네트워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 개발 스타트업인 팝조이가 카툰네트워크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카툰네트워크 아레나'를 개발중이다. 아직 게임업계에서 이름도 생소한 팝조이가 카툰네트워크와 IP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이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이지고 있는 것이다.

카툰네트워크는 북미 저연령층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벤10, 위베어베어스, 파워퍼프걸 등이 유명이다. 팝조이는 카툰네트워크의 다양한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게임에 등장시킨다. 마블이 어벤저스를 만든 것처럼 일종의 카툰네트워크의 어벤저스인 것이다.

팝조이가 카툰네트워크 IP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자인 강지훈 대표의 역할이 컸다. 강 대표는 올엠 사업본부장을 거쳐 네오위즈에서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팝조이 창업 직전에는 '메틴2'로 잘 알려진 웹젠이미르의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특히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굵직한 제휴를 성사시킨 경험이 많다.

강 대표는 "피파온라인2를 담당하면서 글로벌 게임사와의 협력 경험을 쌓았고, 웹젠에서 메틴2라는 해외에서 더 인기있는 게임을 서비스하며 해외 사업자와 교류를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카툰네트워크라는 든든한 IP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외 게임사들이 팝조이의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 팝조이는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쇼 지스타 비즈니스관에 작은 부스를 꾸리고 '카툰네트워크 아레나'를 선보였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들보다 해외 게임사 관계자들이 게임에 관심을 보였다.

강 대표는 "지스타를 통해 다른 외국 IP 보유사들과의 제휴 협력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했다"고 전했다.

사실 팝조이는 이미 한차례 쓴잔을 마신 스타트업이다. 인도시장을 겨냥한 게임을 개발해 인도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인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카툰네트워크와 같은 글로벌 IP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카툰네트워크에 익숙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전세계 게이머들을 만나려고 한다"며 "단순히 캐릭터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스토리도 직접 발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팝조이는 이르면 연내 '카툰네트워크 아레나' 동남아시아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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