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제맥주 시장 연 2배씩 고속성장---프랜차이즈가 대중화 이끌어
파이낸셜뉴스
2017.12.24 16:39
수정 : 2017.12.24 16:39기사원문
최근 다양한 맛과 향을 선호하는 맥주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개성이 강한 수제맥주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수제맥주는 서울 이태원이나 홍대 인근에서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크고 작은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중소 수입사, 브루어리(양조장)가 속속 가세하며 국내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본격화된 건 2014년 주세법 개정 이후다.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 유통이 허용되면서 대기업과 중소 수입사, 개인 양조장 등이 수제맥주시장에 뛰어들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중견기업인 진주햄은 2015년에 국내 1세대 수제 맥주 회사인 카브루를 인수하고 서래마을에 맥주 펍 '공방'을 운영 중이다. SPC그룹은 독일식 요리와 수제맥주를 내세운 그릭슈바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패션기업인 LF가 주류 유통업체인 인덜지 지분을 인수하며 속초에 맥주 증류소 증공장을 마련해 수제맥주 사업을 앞두고 있다. 또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YG푸드를 통해 수제 맥주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2년 한 곳에 불과했던 국내 소규모 양조장은 현재 70~80곳까지 늘어났다”며, “특히 서울 홍대나 이태원, 경리단길 등지를 중심으로 개인 수제맥주 창업자가 늘어나며 성장 가능성을 더욱 열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생활맥주'가 국내 수제맥주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매장수를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키며, 12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생활맥주는 매장 마다 판매하는 맥주와 인테리어가 조금씩 다르다. 19종의 맥주 가운데 10여개의 맥주가 유명 양조장과 협업을 통해 직접 개발한 수제맥주다. 임상진 생활맥주 대표는 “유행을 좇아 비슷한 메뉴와 매장을 만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소비자들이 식상하게 생각하고 결국 발길을 끊는다”며 “생활맥주는 항상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변화하고 있다. 이것이 생활맥주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의 수제맥주 레스토랑 ‘데블스도어’도 눈길을 끈다.첫 매장을 낸 지 만 3년 만에 160만잔(370mL 기준)이 넘는 수제맥주를 팔며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제주의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에 수제맥주펍 데블스도어 전국 4호점을 개장했다. 신화월드 내 쇼핑 스트리트 지하 1층에 자리잡은 데블스도어 제주점은 면적이 498㎡ 규모다. 신세계푸드는 '데블스도어' 제주점의 경우 카지노, 호텔 등 관광객이 많은 점을 감안해 라운지 펍 형태로 인테리어를 구성해 다른 점포와 차별화 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트렌드의 빠른 변화를 파악하고 제품 개발에 즉시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수제맥주의 가장 큰 장점인 만큼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양질의 맥주 개발에 힘쓰겠다"며 "앞으로도 데블스도어 만의 신선한 맥주, 수준급 메뉴, 감각적 분위기를 잘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