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와이브로 접으면서.. LTE 쓰려면 재약정해라?

파이낸셜뉴스       2018.08.02 17:03   수정 : 2018.08.02 21:13기사원문
이미 약정기간 채운 가입자 LTE 에그플러스 전환 땐
새롭게 24개월 약정해야 단말기 무료로 쓸 수 있어
KT "단말기만 받고 해지 부작용 막기 위해 불가피"

#. 직장인 A씨는 수년째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속도는 롱텀에볼루션(LTE)보다 느리지만 월 1만890원에 10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A씨의 약정기간은 일찌감치 끝났다.

그러나 KT가 9월 말까지 와이브로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와이브로 대신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데이터 서비스인 LTE 에그플러스로 전환할 경우 다시금 24개월 약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약정기간이 끝난 장기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인 A씨는 LTE 에그플러스로 전환하려면 재약정을 해야 한다는 KT의 설명이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9월 30일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3세대(3G) 통신을 위한 국제 표준 기술로 지난 2006년 한국이 주도해 상용화됐다. 그러나 LTE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현재 국내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통사는 KT와 SK텔레콤이다. 가입자는 KT가 5만명, SK텔레콤이 1만8000명 수준이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KT는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KT는 가입자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LTE 전환지원 프로그램과 가입자 보호 방안을 마련했다.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가 추가적인 비용 부담 없이 LTE 에그플러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같은 가격에 같은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가 해지를 원하거나 LTE 에그플러스로 전환할 경우 기존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을 모두 면제해 줬다.

그러나 기존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가 LTE 에그플러스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단말을 구입해야 한다. LTE 에그플러스 단말기는 24개월 약정을 해야 무료로 쓸 수 있다. 이미 약정이 끝난데다 새롭게 단말기를 구매할 필요도 없었던 A씨 같은 기존 와이브로 가입자들은, LTE 에그플러스를 이용하기 위해 원치 않는 약정을 또 해야 하는 것이다. 장기 가입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를 LTE 에그플러스로 전환시키는 상황"이라며 "KT 내부 정책으로 인해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하거나 다시 약정을 하라는 것은 가입자 입장에서 보면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데이터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해 약정을 통해 단말기 교체 비용을 지원한다"며 "24개월 약정은 단말기 교체비용 지원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에 따른 가입자 축소 추이와 각종 민원들을 살펴 최종적으로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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