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생의 '실험실 창업' 정부가 돕는다
파이낸셜뉴스
2019.01.24 14:50
수정 : 2019.01.24 14:53기사원문
#.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불리는 시야 확보용 부품 '라이다(LiDAR)'를 개발한 기업은 에스오에스랩. 이 기업의 정지성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 2015년에 한국형 I-Corps 사업에 참여했다.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개발로 만도, 미래에셋 등에서 70억원 투자를 받고 29명 고용, 실리콘밸리 국제발명페스티벌 금상 수상 등 성공적인 창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실험실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 실험실창업 이노베이터 육성, 투자연계형 공공기술사업화기업 성장지원 등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인 '한국형 I-Corps'를 통해 70개팀 내외를 발굴 육성한다. 과기정통부는 실험실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대학이 보유한 바이오, 나노 등 혁신기술이 연구자의 창업을 통해 제품·서비스화돼 시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각 단계별 성장 사다리를 마련했다.
참여팀은 기업가정신 교육, 국내 및 미국 동·서부 지역 현지시장조사, 전문 멘토와의 사업화 검증 및 창업아이템 개발 등 3개월간의 실전 창업교육을 제공받는다. 이후 수도권·강원(고려대, 성균관대), 충청·호남(KAIST), 경상·제주(POSTECH) 등 권역별 전담보육대학(실험실창업혁신단)을 통해 전문 컨설팅, 시제품 제작, 후속 사업비 지원 등 창업 준비 전반을 지원받는다.
특히 그동안 취약했던 이공계 여학생 창업을 위해 여성특화형 전담보육기관을 추가 지정해 연 7억원 내외를 지원한다. 여성 창업팀 10개를 별도로 선정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기업 설립, 경영, 행정 등 부대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문 인력 '이노베이터(Innovator)' 채용을 지원하고 대학 실험실에 배치한다. 이노베이터로는 고경력 과학기술인, 창업경력자 등 기술·경영에 전문성을 보유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 또 해당 기간 동안 전담인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대학에 지원한다. 이노베이터는 기술보유자와 함께 창업해 해당 기업의 경영 등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창업지원 활동을 수행한다.
창업 후 시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은 투자연계형 공공기술사업화기업 성장지원 사업을 통해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최소 5000만원 투자가 유치돼 시장에서 가능성이 검증된 기업을 선별해 최대 3억원까지 R&D 자금을 지원한다. 12개 내외 기업을 선정해 기업 당 2억8000만원 내외의 사업화 연구개발비(R&D)를 중점 지원한다.
특히 올해엔 바이오·나노 분야 중심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 후속지원을 위해 '공개투자 데모데이'를 개최해 투자자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도 추진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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