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렌즈' 박희연 PD "적은 기부금? 액수 상관 없었다"
뉴스1
2019.03.06 08:56
수정 : 2019.03.06 08:58기사원문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손호준과 유연석의 퍼네이션 프로젝트 '커피 프렌즈'가 색다른 예능 프로그램으로 재탄생시켰다. 바로 매주 금요일 방송 중인 tvN '커피 프렌즈'다. 제주도의 한 감귤농장에서 카페를 직접 운영하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이 프로그램은 손호준과 유연석의 맹활약으로 기부의 의미와 예능적 재미를 높이고 있다.
이를 발전시켜 예능으로 만든 박희연 PD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손호준, 유연석이 하던 '커피 프렌즈' 프로젝트의 취지 자체가 정말 좋았다"며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와 함께 기부금 수익에 대한 논란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우선 박 PD는 '커피 프렌즈'를 예능으로 만들기 위해 규모도 키웠다. 커피차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정해진 공간으로 바꾸었고, 커피만 팔던 두 사람은 직접 음식까지 만들어 선보였다. 규모도 늘려 다채로운 아르바이트생이 매회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기부라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물론, 감각적인 음식 연출은 예능적인 요소까지 더해져 시청률 5~6%대를 꾸준히 기록하며 금요일 밤을 책임지게 됐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논란도 생겼다. 이들은 각 메뉴마다 따로 가격을 책정하지 않고, 손님들이 자유롭게 기부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메뉴의 퀄리티에 비해 기부금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른 것이다.
박 PD는 "초반에 촬영할 때 오신 분들이 기부에 대해 잘 느끼고 가실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했고, 기부금을 정산하면서 점차 수익금이 올라가는 것에 마냥 좋아하기만 했다. 장사 마무리하면서 '가판대 늘린 게 보람이다' 이런 얘기를 나눴던 터다. 그런데 정산 금액이 논란이 되면서 놀랐고, 지금 생각하니 왜 논란이 됐는지도 알 것 같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기부를 하는 것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좋게 봐주셔서 만족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기부금을 내는 장면으로 인해 오해도 더 커졌다. 화면에 기부금을 내는 장면이 제대로 잡히지 않다 보니 얼마나 기부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그날 선보인 메뉴와 화면에 잡힌 손님 수를 대략적으로 파악해 예상되는 정산 금액보다 못 미치는 액수가 나온다고 의견을 냈다.
박 PD는 "기부를 가깝게 보여주지 못해서 그렇다는 생각도 든다. 영업하는 상황을 더 많이 보여주면서 기부하는 부분을 상대적으로 분량에서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시청자들의 마음에 와 닿지 않은 상태에서 총 정산 액수만 마지막에 보게 되니까 더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제가 만들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현장에서 기부 모습을 따로 찍는 것도 아니었고, 그걸 따로 보여주는 걸 어디까지 다뤄야 하나 생각했다. 제가 그런 장면을 메이킹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커피 프렌즈'는 '퍼네이션'이라는 독특한 기부 방식을 대중적으로 알리며 그 의미를 더했다. 또한 '커피 프렌즈'도 본래 취지에 맞게 수익금을 온전히 기부한다. 박 PD도 "'커피 프렌즈'를 통해 기부 문화를 조금 더 가깝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프로그램할 때부터 금액과 상관없이 기부를 한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둔 거라 금액은 상관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커피 프렌즈'는 오는 8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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