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손호준과 유연석의 퍼네이션 프로젝트 '커피 프렌즈'가 색다른 예능 프로그램으로 재탄생시켰다. 바로 매주 금요일 방송 중인 tvN '커피 프렌즈'다. 제주도의 한 감귤농장에서 카페를 직접 운영하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이 프로그램은 손호준과 유연석의 맹활약으로 기부의 의미와 예능적 재미를 높이고 있다.
앞서 손호준과 유연석은 자신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프로젝트인 '커피 프렌즈'를 통해 재미(Fun)와 기부(Donation)가 결합된 퍼네이션 프로젝트를 진행, 커피 한 잔의 시간과 비용으로 기부가 가능하다는 취지를 담아 매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한 바 있다.
이를 발전시켜 예능으로 만든 박희연 PD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손호준, 유연석이 하던 '커피 프렌즈' 프로젝트의 취지 자체가 정말 좋았다"며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와 함께 기부금 수익에 대한 논란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우선 박 PD는 '커피 프렌즈'를 예능으로 만들기 위해 규모도 키웠다. 커피차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정해진 공간으로 바꾸었고, 커피만 팔던 두 사람은 직접 음식까지 만들어 선보였다. 규모도 늘려 다채로운 아르바이트생이 매회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기부라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물론, 감각적인 음식 연출은 예능적인 요소까지 더해져 시청률 5~6%대를 꾸준히 기록하며 금요일 밤을 책임지게 됐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논란도 생겼다. 이들은 각 메뉴마다 따로 가격을 책정하지 않고, 손님들이 자유롭게 기부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메뉴의 퀄리티에 비해 기부금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른 것이다.
박 PD는 "초반에 촬영할 때 오신 분들이 기부에 대해 잘 느끼고 가실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했고, 기부금을 정산하면서 점차 수익금이 올라가는 것에 마냥 좋아하기만 했다. 장사 마무리하면서 '가판대 늘린 게 보람이다' 이런 얘기를 나눴던 터다. 그런데 정산 금액이 논란이 되면서 놀랐고, 지금 생각하니 왜 논란이 됐는지도 알 것 같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기부를 하는 것에 있어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좋게 봐주셔서 만족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기부금을 내는 장면으로 인해 오해도 더 커졌다. 화면에 기부금을 내는 장면이 제대로 잡히지 않다 보니 얼마나 기부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그날 선보인 메뉴와 화면에 잡힌 손님 수를 대략적으로 파악해 예상되는 정산 금액보다 못 미치는 액수가 나온다고 의견을 냈다.
박 PD는 "기부를 가깝게 보여주지 못해서 그렇다는 생각도 든다. 영업하는 상황을 더 많이 보여주면서 기부하는 부분을 상대적으로 분량에서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시청자들의 마음에 와 닿지 않은 상태에서 총 정산 액수만 마지막에 보게 되니까 더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제가 만들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현장에서 기부 모습을 따로 찍는 것도 아니었고, 그걸 따로 보여주는 걸 어디까지 다뤄야 하나 생각했다. 제가 그런 장면을 메이킹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커피 프렌즈'는 '퍼네이션'이라는 독특한 기부 방식을 대중적으로 알리며 그 의미를 더했다. 또한 '커피 프렌즈'도 본래 취지에 맞게 수익금을 온전히 기부한다. 박 PD도 "'커피 프렌즈'를 통해 기부 문화를 조금 더 가깝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프로그램할 때부터 금액과 상관없이 기부를 한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둔 거라 금액은 상관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커피 프렌즈'는 오는 8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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