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안한 전두환…5·18 묘역 '全 비석' 어찌할까
뉴스1
2019.03.13 11:14
수정 : 2019.03.13 11:14기사원문
"훼손 심각…원형보존해야" vs "사죄때까지 밟아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11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씨가 사죄 한 마디 없이 광주를 또다시 모욕, 이 비석의 존치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5·18 관련단체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민주동지회는 지난 1989년 1월13일 전남 담양군 고서면 한 마을에 설치된 '전두환 비석'을 떼낸 뒤 광주시 북구 운정동 5·18 구묘역(3묘역) 입구 바닥에 설치했다.
이는 5·18 희생자들의 혼을 달래기 위한 저항의 기념비로 활용한 셈이다. 앞서 1982년 3월쯤 해당 마을은 전씨 내외가 마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민박 마을'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비석을 세웠었다.
5·18 구묘역 참배객들 사이에선 통과의례가 있는데, 바닥에 설치된 비석을 밟고 지나가는 것이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등 많은 인사들과 추모객들이 이 비석을 밟으면서 5·18의 의미를 되새겼다. 하지만 전씨 재판 이후 이 비석밟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비석에 새겨진 글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훼손돼 원형보존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전씨가 5·18 사죄를 할 때까지 비석밟기는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이 비석이 더 이상 훼손돼선 안 된다"며 "역사적 의미가 있는 비석인 만큼 지금이라도 원형보존을 위한 유리 덮개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전 전 대통령이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하기 전에는 '비석밟기'는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 이모씨(49)는 "이 글자가 사라져 없어지더라도 전두환이 사죄할 때까지 밟고 지나야 한다"며 "전씨의 사과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비석을 치우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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