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3 전기차 베팅에 기존 근로자들 불안 커져
파이낸셜뉴스
2019.09.29 13:44
수정 : 2019.09.29 13:44기사원문
전기차 조립 인력, 내연기관차 보다 30% 적게 필요
모간스탠리는 전기차 대중화로 세계에서 자동차 관련 일자리 300만개 사라질 것으로 전망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앞으로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베팅하면서 현재 관련 업계 근로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직 미국 자동차 생산량 중 전기차 비중이 작지만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될 경우 조립에 필요한 직원이 현재 보다 30% 줄어들게 되므로 감원과 임금 삭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도 내연기관차에 비해 적고 상당량은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미국 자동차 조립과 부품 업계 종사자 22만5000명이 소속된 전미자동차노조(UAW)에게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다.
최근 직원들의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앞으로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필요한 자금 확보 등을 이유로 미국내 공장 4개 폐쇄를 결정했다.
GM은 최근 노사협상에서 폐쇄가 결정된 오하이오주 공장 인근에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노조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폐쇄가 예정된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3000명이 근무했던 것에 비해 적은 수백명이 고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시간당 임금도 종전의 시간당 30달러에 비해 적은 15~17달러가 검토되고 있다. 더구나 자동차 조립 근로자들은 조립 직종에서 계속 일하기를 원하고 있어 불만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전세계 GM 공장 중 42%가 내연기관차용 엔진과 트랜스미션 조립 시설이어서 앞으로 전기차 전환에 따른 노동계와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근로자들은 폭스바겐과 포르셰 같은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기존 조립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결정한 사례를 들며 회사측에서 이를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GM은 현재 미국 시장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연기관차를 당분간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해외에서는 특히 매연 규제를 강화시킨 중국 시장을 겨냥해 20개 전기차종을 수년내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는 앞으로 수년내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개발에 투자할 비용이 2250억달러(약 2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감원도 불가피해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전기차가 대중화되면 세계 자동차 업계의 관련 일자리 300만개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