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개발에 니켈 부족 사태 오나?
파이낸셜뉴스
2019.09.30 15:58
수정 : 2019.09.30 15:58기사원문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니켈이 공급량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황산니켈은 러시아나 캐나다 북동부 등 개발하기 힘든 추운 지역에서 주로 생산돼왔다. 한때 낮은 가격으로 투자가 줄어들었으나 현재 늘어나는 수요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니켈은 주로 스테인레스 철강에 사용됐으나 자동차 업체들이 2023년까지 충전식 전기차종 200여개를 내놓을 것으로 컨설팅업체 앨릭스 파트너스는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 UBS는 이 기간 글로벌 니켈 수요 중 전기차 배터리 비중이 지난해의 3%에서 12%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의 니켈 함유량을 늘리는 대신 코발트를 줄이고 사용 중단도 계획하고 있다.
니켈은 한때 낮은 가격으로 투자가 줄어들었으나 현재 수요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산업체들은 니켈 수요 증가로 활기를 맞고 있다. 호주 합작 광산업체 BHP는 올해 5월까지만 해도 호주 광산 매각을 검토했으나 미국과 유럽 전기차 수요 증가로 생산이 늘고 있고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도 사들이고 있어 내년부터 세계 최대 황산니켈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니켈 가격은 그동안 심한 변동성을 보여왔다. 올해들어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조치에 t당 1만8000달러로 70% 급등했다.
지난 2007년에는 중국의 수요로 t당 1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상승했다가 중국 제철업체들이 니켈 대용품인 NPI를 찾기 시작하면서 추락했다.
전기차와 관련해 니켈이 대체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광산업계와 애널리스트들은 적어도 2020년대까지는 널리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자재 컨설팅업체 로스킬은 2020년대 중반까지는 니켈 수요가 급증하면서 2030년까지는 전체 수요의 5분의 1이 배터리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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