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전기차 시장 진출 포기

파이낸셜뉴스       2019.10.11 11:07   수정 : 2019.10.11 11: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전자제품회사인 다이슨이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을 포기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다이슨이 자사가 개발한 전기차를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다이슨은 트위터를 통해 "다이슨 자동차 팀은 환상적인 전기 자동차를 개발했지만 불행히도 상업적으로 실행할 수 없었다"며 "자동차 프로젝트를 끝내겠다는 발표를 하게 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이날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투자자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제품의 문제가 있거나 프로젝트를 담당한 팀의 실패는 아니라고 밝혔다.

진공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고급 생활가전 시장을 주도해 왔던 다이슨은 지난 2017년 급진적이고 차별화된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며 20억파운드(약 3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전기차 개발과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싱가포르에 전기차 제조시설을 짓고 2021년까지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이슨은 이미 전기차 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확보한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 폭스바겐AG 등 경쟁사들과의 대결에 직면했다. 또 전문가들은 인건비가 높은 싱가포르에 전기차 공장을 세우려는 다이슨의 계획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높은 인건비로 포드사는 이미 40여년 전에 싱가포르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다이슨은 이번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500여명의 직원들을 진공청소기나 헤어드라이어 등 다른 사업 분야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기차 제조 과정에서 확보한 배터리 기술을 머신러닝 및 로보틱스 등 다른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슨은 공식 성명에서 "우리의 투자욕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영국과 싱가포르에서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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