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마지막 출근지는 화성 반도체 공장이었다
2020.10.28 14:59
수정 : 2020.10.28 15: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 기공식에서 직접 삽을 떴던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들러 임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삼성전자 임직원들도 그에 화답했다.
이 회장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이 탑승한 운구차량은 28일 오전 11시1분께 화성사업장에 도착했다.
임직원들은 국화꽃 한송이씩 든 채 사업장 내부 4차선 도로 양 옆 보행로에서 이 회장의 운구 행렬을 맞이했다. 운구차는 임직원 모두에게 인사하듯 매우 느린 속도로 지나갔다. 행렬이 지나가는 동안 임직원들은 차량을 계속 응시했다.
H1 정문 앞에도 임직원들과 일반 시민들이 이 회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H1 정문에서 만난 이모씨(30·여)는 “원래부터 존경하던 분이여서 나오게 됐다”며 “육아휴직 중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DSR타워 1층에서는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긴 추모영상이 흘러나왔다. DSR타워에서 만난 정모씨(34·여)는 “(이 회장이) 학생시절부터 내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영상을 보고 있었다”며 “본받을 만한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사업장은 이 회장이 생전인 지난 2010년 마지막으로 기공식과 웨이퍼 출하식을 챙겼던 삼성전자 반도체 16라인이 있는 곳이다. 또 삼성 반도체의 최첨단 공정 극자외선(EUV) 장비가 있는 V1라인도 있어 삼성 반도체의 미래를 상징하는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인 2010년, 화성사업장의 16라인 메모리 반도체 기공식에 참석해 직접 삽을 뜬 바 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