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 '특별한' 무상교통
2020.11.05 18:05
수정 : 2020.11.05 18:05기사원문
화성시 무상교통은 서철모 시장의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됐다.
화성시는 서울시보다 1.4배 크고, 경기도에서 4번째로 넓은 땅(693㎢)으로 동~서 간 거리가 멀고, 지역 격차가 커 대중교통이 타 도시에 비해 취약하다.
서 시장은 바로 이런 부분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대중교통체계를 개선해 지역 내 문화복지시설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았다. 서 시장은 "고민이 많았다"며 "근처에 문화복지시설이 없어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시민은 불편함을 겪고, 관련 민원이 많이 생겨 이동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고 필요한 시설을 분산해서 짓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넓은 면적에 체육관이나 도서관, 수영장 등 다양한 문화복지시설이 필요하지만, 모두가 집 앞에서 누릴 수 있는 상황은 되지 못한다.
어떤 청소년은 집 앞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반면, 다른 청소년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매달 6만원은 도서관 이용비로 더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집 옆에 도서관을 지어달라는 민원이 계속되고, 시골 지역에 도서관을 지으면 이용객은 거의 없는 문제도 있다. 이런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서 시장은 무상교통으로 이동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필요한 시설을 분산해서 짓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반영했다. 철저한 검증 작업도 병행했다. 지난해 국토연구원이 경기도 560개 읍면동에 대해 생활비를 추정한 결과 사회 취약계층일수록 교통비 부담이 매우 크고, 위치가 좋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월 14만원 정도 교통비를 더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의 무상교통은 복지시설 이용의 형평성과 소득 양극화를 완화하고 재분배하는 것에 목적이 맞춰져 있다. '도시 리셋' 개념이 도입됐다는 점에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정책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