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산림치유'로 코로나 넘는다"

      2020.11.30 12:45   수정 : 2020.12.01 05: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하 산림복지시설 주도로 진행중인 '비대면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코로나 극복 방안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 산림치유는 직접 숲 속에 가지 않고도 숲이 주는 향기와 경관 등 다양한 요소를 직·간접으로 경험하며 안정감과 면역력 증진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치유 프로그램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개념정립 초기인 현 단계에서는 주로 △영상·가이드북 따라하기 △산림치유 키트(꾸러미) 만들기△가상현실(VR)체험 등의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상·가이드북 따라하며 산림치유
30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 따르면 비대면 산림치유 영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곳은 국내 최대 산림복지단지인 경북 영주·예천의 국립산림치유원이다. 이 곳에서는 '면역력 증진 선체조'와 '웰빙·탄력운동', '나비잠운동', '숲 속 수(水)치유' 등의 영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장소에 구애받지않고 이들 영상자료를 보고 따라하며 자연스럽게 정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다.


가이드북의 안내에 따라 방문객이 스스로 수행하는 비대면 산림치유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영상을 보고 실내에서 따라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 숲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보다 효율적인 치유가 가능하다. 국립대관령치유의숲은 방문객에게 가이드북을 제공, 바르게 걷기와 피톤치드 호흡법, 아로마요법, 차요법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치유 꾸러미로 자가격리자도 산림치유
산림치유 키트(꾸러미)는 외출을 할 수 없거나 실내 생활이 많은 자가격리자, 독거노인, 임산부들에게 숲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양평치유의숲은 '숲을 배달해 드립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2주 자가격리자들에게 산림치유 꾸러미와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꾸러미에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나무조각, 편백볼, 아로마오일, 반려식물 등의 재료가 들어있어 격리자들은 영상을 보며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된다. 자가격리자들에게 보낸 반려식물은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코로나 우울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예산치유의숲은 '나만의 반려식물키우기'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에게 화분 꾸러미를 배송, 비대면 산림치유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국립대운산치유의숲에서는 임산부를 위한 산림치유 꾸러미를 만들어 태교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VR장비 활용, 오르기 힘든 숲 체험
전남 장성의 국립장성숲체원에서는 가상현실(VR)영상장비를 활용, 방문객들에게 비대면으로 산림치유와 숲태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국립장성숲체원의 경우 산림교육센터는 방장산에, 치유의숲은 축령산에 각각 떨어져 있는 상황. 두 곳은 차량으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어 산림교육 프로그램 이용객들이 치유의숲에 다녀오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VR 영상이다.
VR은 장성치유의숲을 360도 실감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해 마치 치유의 숲에 있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거동이 불편한 이용객들이 간접적으로 숲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창재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코로나19로 우리 모두는 ‘비대면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비대면 상황에서도 산림치유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 국민의 정서적 안정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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