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비대면 산림치유'로 코로나 넘는다"

전국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하 산림복지시설들 앞다퉈 프로그램 개발

산에 가지 않고 숲이주는 향기·경관 직간접 체험...코로나 우울증 극복효과
경북 김천의 국립김천치유의숲에서 방문객들이 영상을 보며 비대면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경북 김천의 국립김천치유의숲에서 방문객들이 영상을 보며 비대면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하 산림복지시설 주도로 진행중인 '비대면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코로나 극복 방안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 산림치유는 직접 숲 속에 가지 않고도 숲이 주는 향기와 경관 등 다양한 요소를 직·간접으로 경험하며 안정감과 면역력 증진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치유 프로그램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개념정립 초기인 현 단계에서는 주로 △영상·가이드북 따라하기 △산림치유 키트(꾸러미) 만들기△가상현실(VR)체험 등의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상·가이드북 따라하며 산림치유
30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 따르면 비대면 산림치유 영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곳은 국내 최대 산림복지단지인 경북 영주·예천의 국립산림치유원이다. 이 곳에서는 '면역력 증진 선체조'와 '웰빙·탄력운동', '나비잠운동', '숲 속 수(水)치유' 등의 영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장소에 구애받지않고 이들 영상자료를 보고 따라하며 자연스럽게 정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다.

가이드북의 안내에 따라 방문객이 스스로 수행하는 비대면 산림치유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영상을 보고 실내에서 따라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 숲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보다 효율적인 치유가 가능하다. 국립대관령치유의숲은 방문객에게 가이드북을 제공, 바르게 걷기와 피톤치드 호흡법, 아로마요법, 차요법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치유 꾸러미로 자가격리자도 산림치유
산림치유 키트(꾸러미)는 외출을 할 수 없거나 실내 생활이 많은 자가격리자, 독거노인, 임산부들에게 숲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양평치유의숲은 '숲을 배달해 드립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2주 자가격리자들에게 산림치유 꾸러미와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꾸러미에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나무조각, 편백볼, 아로마오일, 반려식물 등의 재료가 들어있어 격리자들은 영상을 보며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된다. 자가격리자들에게 보낸 반려식물은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코로나 우울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예산치유의숲은 '나만의 반려식물키우기'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에게 화분 꾸러미를 배송, 비대면 산림치유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국립대운산치유의숲에서는 임산부를 위한 산림치유 꾸러미를 만들어 태교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VR장비 활용, 오르기 힘든 숲 체험
전남 장성의 국립장성숲체원에서는 가상현실(VR)영상장비를 활용, 방문객들에게 비대면으로 산림치유와 숲태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국립장성숲체원의 경우 산림교육센터는 방장산에, 치유의숲은 축령산에 각각 떨어져 있는 상황. 두 곳은 차량으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어 산림교육 프로그램 이용객들이 치유의숲에 다녀오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VR 영상이다.
VR은 장성치유의숲을 360도 실감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해 마치 치유의 숲에 있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거동이 불편한 이용객들이 간접적으로 숲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창재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코로나19로 우리 모두는 ‘비대면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비대면 상황에서도 산림치유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 국민의 정서적 안정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