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LA 金' 감동에 양궁단 만들고 아들은 진천에 도쿄와 똑같은 양궁장 지었다
파이낸셜뉴스
2021.07.27 18:47
수정 : 2021.07.27 18:47기사원문
2008 베이징때는 아버지
2016 리우때는 아들이…
2020 도쿄선 아버지 몫까지 응원
관중 가득한 야구장서 활쏘기
정몽구 애정 담긴 특급 아이디어
팀코리아 경기마다 온 정의선
마사지건·멘털 관리 '책' 선물도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대한양궁협회장)은 지난주 미국 출장을 마치자마자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양궁 국가대표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곧바로 일본을 찾았다. 정 회장은 여자 단체전에서 남자 단체전까지 금메달 획득의 순간을 함께하며 주요 경기마다 열띤 응원을 펼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1월에는 선수들이 도쿄대회와 동일한 기후 조건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7월 말의 도쿄와 유사한 기후인 미얀마 양곤에서 기후 적응을 위한 전지 훈련도 실시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국제대회 경험을 할 수 없고 이전처럼 야구장에서의 소음 및 관중 적응 훈련도 불가능해지자 올해 5월과 6월 4차례에 걸쳐 스포츠 전문 방송사 중계를 활용해 미디어 실전 훈련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선수들에게 전동 마사지건과 책 '두려움 속으로'를 선물하며 긴장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최선의 경기를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두려움 속으로'는 미국의 유명 스쿼시 코치인 폴 아시안테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다양한 노력들에 대한 경험을 풀어낸 도서로 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의 심리까지 챙겼다.
정몽구 명예회장도 남다른 사랑으로 양궁을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키웠다.
지난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 명예회장은 LA대회 양궁여자 개인전에서 양궁선수들의 금빛 드라마를 지켜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현대정공에 여자 양궁단을, 현대제철에는 남자 양궁단을 창단했다.
이후 체육단체 중에서 처음으로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 스포츠 과학기자재 도입 및 연구개발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이루는 등 세계화를 향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선수들의 연습량, 성적 등을 전산화해 분석하는 프로그램도 정 명예회장의 지시로 개발됐고 특히 활의 국산화에도 앞장섰다.
지금은 양궁 연습에서 필수 코스가 되다시피 한 관중이 가득한 야구장에서의 활쏘기 연습도 정 명예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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