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개성살린 '라방' MZ세대도 반했죠
파이낸셜뉴스
2021.12.05 17:23
수정 : 2021.12.05 17:58기사원문
국내 라이브커머스 개척... 김현수 무신사 미디어본부장
현장경험·적용사례 등 담아
'미디어 커머스…' 책 펴내
무신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7차례 라방으로 총 32억6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누적 접속자 수는 60만명에 육박했다. 마지막 날 진행한 '삼성전자 웨어러블 우영미 에디션' 라방에는 8만4000여명이 참여해 6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번 라방은 무신사가 남성 중심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여성 브랜드(마르디 메크르디)와 전자기기(삼성전자 웨어러블)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돈으로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 콘텐츠를 통해 MD가 더 좋은 조건으로 입점업체들과 거래하도록 도와야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며 "이후 뉴발란스와 P&G, 존슨앤존슨, 발뮤다 등에서 요청이 들어와 웹드라마가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웹드라마는 1편을 제작에 6~8주가 걸리는 데다 돈이 들어간다. 창작성도 점차 바닥을 드러냈다. 김 본부장은 "채산성을 고려해 라방을 구상했으나 이를 시도하려면 앞선 사례가 필요했다"며 "어렵게 찾은 사례가 중국의 '모구지에'다. 이를 분석해 국내에서 처음 라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렇다 할 스튜디오도 없이 지하창고에서 국내 첫 라방이 막을 올렸다. 김 본부장은 "첫 번째 시도여서 예측이 어려웠다. 무턱대고 투자를 할 수도 없었다"며 "라방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투자했지만 스튜디오에는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첫 번째 도전에서 대박이 터졌다. 30대 주부를 대상으로 했던 '베피스 기저귀'였다.
김 본부장은 최근 '미디어커머스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책을 펴냈다. "이커머스업계에 흔적을 남긴 것을 정리하는 차원"에서다. 미디어커머스의 전략적 선택지들과 적용 사례, 현장 경험과 기록 등을 담았다.
김 본부장은 "매출이나 조회 수를 터뜨리는 노하우 같은 건 없다"면서도 "미디어커머스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경영진과 실무를 이끄는 중간관리자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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