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

무신사 개성살린 '라방' MZ세대도 반했죠 [인터뷰]

국내 라이브커머스 개척... 김현수 무신사 미디어본부장
현장경험·적용사례 등 담아
'미디어 커머스…' 책 펴내
무신사 개성살린 '라방' MZ세대도 반했죠 [인터뷰]
라이브커머스(라방)가 유통업계 대세로 떠올랐다. 재미와 함께 즉각적인 쌍방향 미디어를 찾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 국내 최초로 라이브커머스를 만든 주인공은 김현수 무신사 미디어본부장(사진)이다.

무신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7차례 라방으로 총 32억6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누적 접속자 수는 60만명에 육박했다. 마지막 날 진행한 '삼성전자 웨어러블 우영미 에디션' 라방에는 8만4000여명이 참여해 6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번 라방은 무신사가 남성 중심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여성 브랜드(마르디 메크르디)와 전자기기(삼성전자 웨어러블)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 티몬 재직 당시 업계 처음으로 웹드라마를 이커머스에 적용했다. 티몬이 '슈퍼마트'라는 신선식품을 지정된 시간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구매로 연결하기 위해 웹드라마 '신선한 사랑'을 제작했다. 이 드라마는 조회 수 1200만회, 댓글 9만개를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돈으로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 콘텐츠를 통해 MD가 더 좋은 조건으로 입점업체들과 거래하도록 도와야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며 "이후 뉴발란스와 P&G, 존슨앤존슨, 발뮤다 등에서 요청이 들어와 웹드라마가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웹드라마는 1편을 제작에 6~8주가 걸리는 데다 돈이 들어간다. 창작성도 점차 바닥을 드러냈다. 김 본부장은 "채산성을 고려해 라방을 구상했으나 이를 시도하려면 앞선 사례가 필요했다"며 "어렵게 찾은 사례가 중국의 '모구지에'다. 이를 분석해 국내에서 처음 라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렇다 할 스튜디오도 없이 지하창고에서 국내 첫 라방이 막을 올렸다. 김 본부장은 "첫 번째 시도여서 예측이 어려웠다. 무턱대고 투자를 할 수도 없었다"며 "라방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투자했지만 스튜디오에는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첫 번째 도전에서 대박이 터졌다. 30대 주부를 대상으로 했던 '베피스 기저귀'였다.

김 본부장은 최근 '미디어커머스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책을 펴냈다.
"이커머스업계에 흔적을 남긴 것을 정리하는 차원"에서다. 미디어커머스의 전략적 선택지들과 적용 사례, 현장 경험과 기록 등을 담았다.

김 본부장은 "매출이나 조회 수를 터뜨리는 노하우 같은 건 없다"면서도 "미디어커머스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경영진과 실무를 이끄는 중간관리자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