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로보틱스 기술...인간·사물의 한계 극복한다

파이낸셜뉴스       2022.01.07 09:00   수정 : 2022.01.07 09:00기사원문
착용로봇 지속 개발해 북미공장 투입
로보틱 모빌리티로 이동의 한계 극복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후 공동개발도
 

【라스베이거스(미국)=김병덕 기자】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에 로봇ㆍ인공지능(AI) 영역을 핵심 미래 성장 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당시 신설된 로보틱스팀은 1년 뒤 실급 조직인 로보틱스랩으로 격상됐고 현재는 △착용 로봇으로 대표되는 '관절 로봇기술' △인간-로봇 상호작용(HRI)의 집합체인 '서비스 로봇기술' △인류의 이동성에 혁신을 가져올 '로보틱 모빌리티 플랫폼' 등 미래의 중심이 될 기술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힘든 일은 편하게, 서비스도 척척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무릎형, 고관절형, 모듈결합형, 의료형 등 총 4종의 '보행보조 착용로봇'을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착용로봇을 지속 선보여왔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 수행하는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효율성 향상을 위해 '의자형 착용로봇(CEX)'과 '조끼형 착용로봇(VEX)'을 독자 개발했고, 현장 검증을 통해 양산화가 이뤄져 2020년 10월 북미 자동차 생산라인에 투입됐다.



산업용 착용로봇은 의료용으로도 투입돼 하반신 마비 환자의 보행과 재활에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장애인 양궁 국가대표 박준범 선수가 의료용 착용로봇 'MEX'의 힘을 빌려 일어나는 브랜드 영상을 통해 그룹이 지향하는 미래 기술의 진보가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하고 있다는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을 전한 바 있다.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 로봇 개발에도 속도를 냈다.

로보틱스랩은 얼굴 인식, 자연어 대화, 자율이동 기술을 탑재해 고객과 교감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DAL-e(달이)'를 지난해 1월 공개하고 현대차 송파대로지점에서 고객 응대 서비스에 투입했다. DAL-e는 머리 부분에 장착된 2개의 카메라로 사람의 얼굴을 정확히 인식하고 고객의 행동에 반응할 뿐만 아니라, 2개의 라이다 센서로 장애물을 실시간 인지하고 360도 방향 전환이 가능한 4개의 바퀴로 전 방향 자유롭게 이동함으로써 한 차원 높은 비대면 로봇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충전구를 빠르게 인식한 후 충전 케이블을 삽입하고 탈거하기까지 모든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동의 한계 극복 '로보틱 모빌리티'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을 통해 이동성의 개념을 확장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CES 2019에서 현대차는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를 공개하며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힘든 지역에서 신개념 모빌리티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CES 2022에서 현대차는 PnD 모듈과 DnL 모듈을 탑재한 어플리케이션 콘셉트 모델을 선보이며 모든 사물이 이동의 자율성을 갖는 MoT 시대의 모빌리티 청사진을 밝혔다.



PnD 모듈은 어떤 사물에든 결합해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으로 현대차는 이를 활용한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모빌리티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L7 등의 전시물을 공개하며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예고했다.

DnL 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는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에서도 수평을 유지하고 환경에 따라 휠베이스와 조향각을 조절할 수 있다. 실내에서만 이용됐던 기존 로봇의 한계를 극복하고 복잡한 도심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사업확장 가속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하며 로보틱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로봇 부품 제조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구축까지 그룹 차원의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에는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접목시킨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범 도입하기도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로봇의 인지·판단·제어 등 전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공지능 분야와 관련해 △퍼셉티브 오토마타(미국) △알레그로.ai(이스라엘) △딥클린트(중국) △엔비디아(미국)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포티투닷 등과 함께 인공지능 분야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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