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럴 것 까진 없잖아. 다시 구독할게"..충주맨 후임, 22만명 이탈 속 승부수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8 06:15

수정 2026.02.18 07:21

드라마 추노의 대길을 연기하는 '장혁'(왼쪽). 충주시 최지호 주무관(오른쪽). 사진=충주시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KBS'추노'
드라마 추노의 대길을 연기하는 '장혁'(왼쪽). 충주시 최지호 주무관(오른쪽). 사진=충주시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KBS'추노'

[파이낸셜뉴스]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사직한 뒤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에 첫 영상이 공개됐다.

설날인 지난 17일 오후 충TV에는 ‘추노’라는 제목의 46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김선태 주무관의 사직 선언 이후 처음 공개된 콘텐츠로, 그와 함께 채널 운영을 맡아왔던 최지호 주무관이 등장했다.

영상에서 배우 장혁이 연기한 이대길로 변신한 최 주무관은 얼굴에 매직으로 수염을 그리고 머리를 헝크러트린 채 삶은 달걀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연출한다. 달걀을 떨어뜨린 뒤 다시 주워 먹으며 고개를 숙인 채 오열하는 모습까지 더해져, 코믹하면서도 어딘가 처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해당 연출은 추노에서 이대길이 자신과 같이 쫓기는 노비 신세로, 동고동락을 함께했던 왕손이(김지석 분)와 최장군(한정수 분)이 사망한 뒤 두 사람을 위한 밥상을 차려놓고 함께 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다 끝내 오열하는 장면이다.

갑작스럽게 팀의 중심 인물을 잃은 후임의 심정을 추모의 한 장면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2시간 만에 조회수 45만 회를 기록했다. 영상을 본 구독자들은 “지호씨 이럴 것 까진 없잖아. 다시 구독할게”, “오죽했으면 공무원이 명절 당일날 이런 걸 올리겠냐”, “시즌2 오프닝 같다”, "앞길 막막한 지호 주무관", "팀장님이 그리운 지호", "말 한마디 안 했는데 짠하고 웃기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김선태 주무관의 퇴사 소식이 전해졌다. 김 주무관은 센스 넘치는 콘텐츠들로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를 97만명까지 끌어모으며 활약을 펼쳐왔다.

하지만 100만 구독자 달성을 코앞에 두고 채널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던 김선태 주무관이 퇴사하면서 22만명의 구독자가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충주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75만명 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한편, 13일 ‘마지막 인사’를 전한 김 주무관은 결국 16일 충TV를 통해 “최근 저의 퇴사와 관련하여 여러 추측과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된 ‘왕따설’과 같은 내부갈등에 대한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저의 퇴사는 개인적인 목표 달성과 향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며, 특정 인물이나 조직과의 갈등 때문은 아니다. 그동안 함께 일해 온 동료 공직자분들과 시민 여러분께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저희 충주시 유튜브를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달라. 저의 후임인 지호가 좋은 영상을 계속 만들 거다”라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