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변이 전이암 환자, 표적 방사선으로 치료
파이낸셜뉴스
2022.04.21 18:02
수정 : 2022.04.21 18:02기사원문
국내 연구팀, 91개 병변 대상 분석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지석 교수와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경환 교수, 종양내과 안중배·김한상 교수팀은 'ATM 및 BRCA1/2 돌연변이 유전자'가 전이암 환자의 방사선 감수성과 치료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2013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연세암병원에서 전이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시행한 66명(91개 병변)을 대상으로 ATM 및 BRCA 돌연변이 유전자에 대한 방사선 치료의 반응률 분석을 실시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종양이 완전반응(암 치료 후 검사에서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 비율도 확연히 높았다. ATM과 BRCA1/2 유전자에 모두 돌연변이가 나온 환자군의 완전 관해 비율은 60%로, 돌연변이가 모두 없는 환자군인 2%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방사선 치료 반응이 지속되는 비율도 큰 차이가 났다. ATM과 BRCA1/2 유전자 모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반응 지속 중위기간이 18개월에 달했으나, 돌연변이가 없는 경우 4.5개월에 그쳤다.
김경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NGS 결과에 따른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항암 약물 치료에서만 적용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맞춤형 치료가 방사선 치료에서도 적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캔서 리서치 앤 트리트먼트(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ATM과 BRCA 1/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전이암에서 높은 방사선 감수성'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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