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英연방
파이낸셜뉴스
2022.09.13 18:39
수정 : 2022.09.13 18:39기사원문
영연방 국가들은 4년마다 올림픽에 비견되는 '코먼웰스 게임'이라는 스포츠 제전을 통해 우의를 다진다.
그러나 결속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5대양 6대주에 걸쳐 식민지를 둬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위용이 퇴색해 왔듯이. 하긴 '그레이트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란 국호가 말하듯 영국은 이제 '대영제국'은 아니다. 특히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그리고 북아일랜드 등 4개 자치정부 중 후자 둘마저 걸핏하면 분리독립을 외치는 판이니….
아일랜드가 1948년에, 짐바브웨가 2003년에 각각 영연방을 탈퇴했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군주제 폐지론이 불거진 건 이보다 영연방의 미래에 훨씬 불길한 신호다. 인종, 언어, 종교 등 앵글로색슨 문화를 공유하는 이들 국가마저 인도, 가나 등처럼 공화정을 지향한다면 장기적으로 영연방을 벗어나려는 원심력으로 작용할 게 뻔해서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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