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카스의 화약고
파이낸셜뉴스
2022.09.15 18:21
수정 : 2022.09.15 18:21기사원문
체첸전쟁을 겪은 북캅카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분쟁의 방아쇠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이 그랬다.
바로 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다시 총성이 울렸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젠 군대 사이에 이틀째 무력충돌이 빚어졌다. 양국에서 벌써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양국은 1992년부터 2년간 전면전을 벌여 3만명의 희생자를 냈다. 다시 2020년 교전에서 약 6600명의 사망자를 낸 뒤 옛 종주국인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을 체결했었다.
주변국들의 입장도 크게 엇갈린다. 러시아는 외견상 중립이나 튀르키예는 친아제르바이잔 노선이다. 같은 이슬람권인 이란은 반대로 아르메니아 편이다. 자국 내 인구 비중이 큰 아제르바이잔계 주민의 분리 움직임을 미리 제어하려는 차원이다. 반면 이스라엘은 그간 석유 수입 의존도가 큰 아제르바이잔에 무기를 팔아왔다.
이 지역에는 카스피해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대형 송유관이 통과한다. 가뜩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적 에너지난과 공급망 위기를 겪고 있다. 만일 이번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한다면? 그 여파는 지구촌 전체로 번질 게 뻔하다. '캅카스 화약고'가 대폭발을 일으키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적극적 중재에 나서야 할 이유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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