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에너지 특별법’ 조속히 입법화해야
파이낸셜뉴스
2023.02.05 18:43
수정 : 2023.02.05 18:43기사원문
지난 십여년간 우리는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집중 확대를 둘러싸고 심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하지만 전원의 3대 요소인 경제성, 환경성, 수용성을 모두 갖춘 발전원은 없다. 원전은 수용성, 화력발전은 환경성, 재생에너지는 경제성 측면에서 한계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부존여건이 열악하고 해외 전력 수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특정 전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전원의 분산 구성이 필수다. 전원의 분산 구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분산에너지 문제다. 우리나라 전력수요는 수도권에 집중된 반면 공급설비는 대부분 수도권에서 먼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장거리 송전망을 지속해서 확충해 왔다. 장거리 송전망은 근래 강원도 산불 사례에서 보듯이 여러 가지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송전망 건설 자체가 심각한 사회적 갈등과 건설 불확실성도 유발한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된다는 점이다. 냉방에 이어 난방 및 취사도 전력으로 전환되고 있고, 전기차 보급 확대로 수도권 전력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다. '전기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도 수도권 지역에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이냐, 재생에너지냐의 공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송전망 문제다.
최근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과거 정쟁으로 입법이 지연된 것과 달리 지금은 새 정부 들어 여야 간 협의로 진행되고 있어 바람직하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당 간 합의에 따른 입법이 정책 갈등이나 위험을 줄이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마코위츠 이론은 금융투자나 에너지 문제를 넘어 정치학적 통찰까지 시사하는 듯하다. 모쪼록 특별법이 여야 합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입법화되기를 기대한다.
조영탁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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