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아바나 증후군' 적국 소행 가능성 극히 낮아"
뉴스1
2023.03.02 08:42
수정 : 2023.03.02 09:55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 외교관들과 정보요원들을 괴롭혔던 정체불명의 질병 '아바나 증후군'이 적국의 소행일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미 정보당국이 결론 지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는 이날 "대부분의 정보기관이 아바나 증후군이 적국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결론 내렸다"고 발표했다.
아바나 증후군이란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처음 보고된 신경계 질환으로 두통·현기증·인지장애·이명·시청각 이상 등 증상을 동반한다. 아바나뿐 아니라 그동안 중국과 남미, 유럽 국가들에서 근무하는 외교관 200명도 의심 사례를 보고했다.
이때문에 미국 정부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필수 인력만 남긴 채 쿠바 주재 외교관과 가족을 모두 철수시키고, 비자 발급 업무도 중단했다.
이에 미국 정보당국은 원인규명을 위해 대규모 조사위원회를 꾸려 전방위적인 조사에 나섰다. 특히 러시아나 중국 등 적대국의 극초단파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이러한 공격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고 원인은 다시 미궁으로 빠졌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외계인의 소행일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증거가 없어 배제했다"며 "적국이 이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보당국은 새로운 가설이나 증거가 발견될 경우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둘 방침이다. 또 이와 별개로 국방부 조사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런 정보당국 발표에도 아바나 증후군 당사자들의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사자 측 변호인 마크 자이드 변호사는 "이번 발표는 투명성이 부족하며 우리는 조사 결과의 정확성에 대해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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