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선거제를 개편해야 하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3.06.25 18:03
수정 : 2023.06.25 23:40기사원문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의원정수 10% 축소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장 야권은 김 대표가 정치혐오증을 이용한 포퓰리즘에 올라탔다고 아우성이다. 이미 야권은 의원정수를 300명으로 고정하거나 오히려 비례제도 확대를 위해 정수를 늘리자고 했기 때문에 김 대표는 어차피 야권이 받을 수 없는 안을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여론은 반색한다. '상생' 정치가 실종된 현재 국회에서 여야는 매번 싸우고 대립하는데 의원정수의 10%인 30명이 아니라 절반인 150명도 줄이자고 하면 국민들은 더 좋아할 것이다. 지금 여론의 정치혐오증은 역대급이다. 한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무당층은 약 30%에 달한다.
우리가 한국 정치가, 정치인이 꼴 보기 싫어도 관심을 끊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국민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면 정치꾼은 선거 직전이 돼서야 혁신 경쟁을 하는 척한다. 이미 기득권을 가진 정치인이 긴장의 끈을 놓고 정치 신인과 경쟁하고 정치인이 자신의 소신을 펼칠 수 있도록 선거제 개편으로 정치 토대를 바꿔야 한다. 제3지대가 번번이 실패해도 정치의 다양성을 위해 그들의 도전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원정수 축소가 해결책이라면 과연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까.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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