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망과 국민의 인식 간 괴리
파이낸셜뉴스
2023.12.07 18:06
수정 : 2023.12.07 18:54기사원문
물가도 올해 3.6%에 이르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에는 2%대 중반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도 물가안정에 따라 그리고 은행권의 과다순익에 대한 논쟁으로 촉발된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사회적 압력 등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증가가 결핍되었던 과거 회복기와 달리 금번 코로나 이후 회복기에는 고용회복도 빠르게 진행되었다.
요약하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는 수출과 성장이 회복하고 고용이 잘 이루어지면서 물가와 금리는 안정화되는 매우 좋은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권위 있는 기관의 공식적 경제전망과는 매우 다르게, 청년층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경제와 사회에 대한 인식과 전망은 매우 암울하다. 정부의 경제전망과 국민의 경제인식은 왜 이렇게 다른 것이며, 이러한 간극을 채우는 데 필요한 조치는 무엇인가.
둘째로, 경제성장 회복이 내수가 아닌 수출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혜택이 수출 대기업에 집중되어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와는 괴리되어 있을 수 있다. 기업의 양극화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로 낙수효과가 매우 제약되어 있는데, 낙수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수출 대기업과 하청 중소기업 간의 상생이 도모되어야 하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완화되어야 한다. 하청기업의 기술을 탈취하는 등 부당한 행위를 엄벌하고 원청기업과 하청기업이 더욱 동등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로, 전망과 인식의 괴리는 경제전망치가 제대로 국민에게 알려지지 못하였음에 기인할 수도 있다.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산업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 등 경제전망 기관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언론기관과 국민에게 경제 상황과 전망을 전달하여야 한다. 여러 기관의 경제전망을 국민에게 더 정리된 형태로 전달하기 위한 이들 기관의 합동 세미나 또는 브리핑 개최도 바람직할 것이다. 경제 의사결정이 분권화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전체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국민에게 더 잘 전달된 경제전망치가 경제심리를 개선할 수 있다면 실제 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box5097@fnnews.com 김충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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