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채냐 vs 경기도 여러채냐
파이낸셜뉴스
2025.01.23 18:50
수정 : 2025.01.23 18:50기사원문
'똘똘한 한채' 열풍에 서울 인기
경기권, 현금 흐름형 수요 몰려
#.2 서울에 살며 부업으로 5년째 경매 재테크를 하고 있는 B씨는 초기자본이 덜 드는 경기도 물건만 노린다.
유찰시 최저매각가가 20%씩 떨어지는 서울과 달리 경기도는 30%씩 떨어진다는 점에서 매리트를 느꼈다. 두 집 이상을 낙찰 받아 임대 수익 내기를 목표로 한다.
A씨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경매로 집을 산 후 곧바로 공인중개소에 집을 내놔 매도하는 '자산 증식형'이다. 반면 B씨는 임대차 계약을 맺어 매달 월세를 꼬박꼬박 받고자 하는 '현금 흐름형'이다.
마이옥션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수도권 아파트의 월평균 경매 매각(낙찰)건수는 △서울 114.75건 △경기·인천 345.33건으로 집계됐다. 권역이 넒은 경기·인천이 서울을 양적으로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경기 수원 158건 △경기 의정부 95.33건 △인천 92건 등이다.
반면 지난해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서울이 92%, 경기·인천이 85%로 나타났다. 통상 인기가 많은 물건일수록 입찰 경쟁이 높아 매각가율이 높아지는데, 부동산 시장의 '똘똘한 한채' 열풍으로 경매 시장에서도 서울에 대한 관심이 유독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서울 주요 지역은 집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낙찰시 시세차익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서울은 최초 감정가 자체가 높아 초기비용이 적으면 쉽게 도전하기가 망설여진다는 점에서 비서울 경매에 집중하는 사례도 많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 수원·의정부·인천지방법원은 유찰시 감가비율이 30%로, 감가비율이 20%인 서울보다 가격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낮은 매각가율로 낙찰을 성공할 수 있다.
이재성 마이옥션 이사는 "부동산을 투자할 때 서울로 수요가 집중되는 건 당연한 현상이며, 서울 집값이 너무 올라 투자가 어려울 때 경기권으로 수요가 밀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씨와 B씨의 투자 스타일은 언제든 서로 맞바뀔 수 있다. 부동산 투자 관계자는 "자산과 현금 흐름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방식을 적절히 오가며 자신에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